중국기업, 무역 거래시 ‘위안화 결제’ 늘어나.. 왜 그럴까?

2022년, 11월 3일
중국기업, 무역 거래시 ‘위안화 결제’ 늘어나..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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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전 세계 수출 시장에서 15%가량 차지하는 등 글로벌 무역 시장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수출 상대국 가운데 중국이 가장 큰 수출액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액은 전체 수출 총액의 25.3%로 나타났죠.

이처럼 수많은 나라들과 무역을 진행할 때는 일반적으로 ‘달러’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최근 달러 대신 ‘위안화’를 사용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중국은 왜 달러대신 위안화로 무역을 진행하려고 하는걸까요?

오래 전부터 위안화 사용 늘려나간 중국

사실 중국은 오래전부터 무역 거래시 위안화를 사용해왔습니다. 바로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정책 때문입니다.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기존의 달러 중심 국제통화체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위안화 국제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습니다. 2009년부터 홍콩과 광둥 등 시범도시 기업 간의 거래를 시작으로 국경간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을 점차 확대해왔죠.

이후 2015년 중국 증시가 폭락하고 위안화 가치 절하로 대부분의 위안화 국제화 지표가 하락하면서 무역시장에서 위안화 규모는 줄어들기도 했지만 2017년 역내 금융시장을 개방하면서 투자 통화로의 역할이 확대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무역시장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척 낮습니다. 지난해 외환보유통화 사용도, 자본·무역거래 사용도, 외환시장 사용도 등으로 평가했을 때 위안화의 비중은 2~3%로 아직까지는 미국 달러화, 유로화 등 기존 국제통화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죠.

이에 중국은 성장전략(쌍순환 전략), 일대일로, 디지털 통화 등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의 새로운 방향 모색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월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서 달러 패권에 맞서 SCO 회원국 간의 독자적인 지불 및 결제 시스템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힌리치재단 스티븐 올슨 연구원은 글로벌 무역에서 달러보다 위안화 결제 비중을 늘리기 위해 중국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 지도부의 관점에서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대에 중국이 경제적으로 미국에 의존하는 어떠한 분야도 취약성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에는 환율 변동성에 따른 위험 회피 목적으로
위안화 사용 늘어나는 중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기업들의 위안화 사용이 늘어나는 이유로 중국 정부의 위안화 국제화 정책 외에도 환율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지난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글로벌 보험사 알리안츠 트레이드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2020년 초 20% 미만이었지만, 올해 8월 약 30%로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위안화 결제 비중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레이먼드 융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정말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이는 미래 환율에 대한 평가 등 여러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2020년 이후 중국의 왕성한 수출도 더 많은 위안화 결제를 이끌었다”며 “중국은 세계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전자제품 공급망의 중요한 부분이며 지난 2년간 많은 코로나19 관련 제품을 수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켈빈 라우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지정학적 상황, 대만해협과 기술 문제 등을 둘러싼 미중 간 긴장에 따른 통화 다변화 필요성으로 위안화 결제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 외환 거래소에서 위안화는 사상 처음 달러를 제치고 거래액과 거래량 1위 외화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주도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당한 후 국제 결제 수단으로 위안화 사용을 늘렸기 때문입니다.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 중인 중국 역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를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중국 국영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과 천연가스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달러 대신 위안화(50%)와 루블화(50%)를 결제 통화로 사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베이징 금융권 관계자는 “모스크바 외환거래소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실물거래와 자본거래가 있는데 러시아 자본시장이 크지 않은 만큼 실물거래 비중이 압도적”이라며 “러시아와 중국 간 무역이 급증하면서 위안화 거래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홍콩과기대 야오 리 부교수는 중국과 미국의 디커플링(decoupling) 추세로 더 많은 지역 무역 블록이 조성될 것이며, 해당 블록에서는 달러가 아닌 자신들의 통화와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그는 “결과적으로 우리는 위안화 결제 비중이 앞으로 더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서는 위안화와 싱가포르달러가 회원국 사이 거래에서 더 많이 채택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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