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위기온다”…삼성, LG, 한화, 현대 등…글로벌 악재 대응책 마련에 분주

2022년, 5월 6일
“전례 없는 위기온다”...삼성, LG, 한화, 현대 등...글로벌 악재 대응책 마련에 분주

최근 국내 경제에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한꺼번에 덮치는 위기)’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오면서 재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장기화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고, 여기에 원자재 가격 인상, 금리 인상 등 복합 악재가 동시에 닥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들 공급망 붕괴, 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 이슈 대응책 마련에 분주

일부 기업들은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어 경영 전략 재검토에 나섰으며, 또 다른 기업들은 공급망 관리 조직을 신설하고, 수출입 화물 가시성 시스템을 전격 도입하는 등 대응 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지난 4일,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한화토탈에너지스 등 그룹 내 유화·에너지 사업부문은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대란, 금리 인상 등 대외 불안 요소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사장단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날 남이현 한화솔루션 대표는 유가를 포함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차질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 테스트(건전성 검사)를 통한 컨틴전시 플랜을 수립하자”고 말하며 ‘컨틴전시 플랜(위기 대응 방안)’ 수립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달 20일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사장단 회의 역시, 최근의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으로 인한 공급망 마비, 금리 인상 등 경영환경 변화를 복합적 위기로 판단하고 대비책을 강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현대중공업그룹 권오갑 회장은 “”앞으로의 위기는 그동안 우리가 겪었던 위기와 차원이 다를 수 있다”며 “사별로 ‘워스트 시나리오’까지 고려해 검토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금을 삭감하는 기업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의 지주회사 한국앤컴퍼니는 지난달부터 100여 명 정도의 전 계열사 임금을 20% 삭감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타이어 원재료인 고무 가격이 지난해 9월 이후 50% 가까이 오르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금호타이어 역시 내부에서 임금 동결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레터

투자 및 신제품 출시 연기 검토하기도..

국내 완성차 업계 역시 일제히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판매 감소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반도체난, 부품 수급난으로 언제 다시 정상화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대차는 앞서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하는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 여파가 컸다고 진단했으며, 올해 예정했던 현지 투자와 신차 출시 연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월부터 러시아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결과 1분기 현지 판매는 전년 대비 25% 급감했다”며 “올해 계획된 신차 출시 계획 연기를 검토하고, 마케팅 비용 등을 줄여 손실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죠.

공급망 관리팀 신설,
화물 가시성 솔루션 도입하는 기업 늘어나

한편 삼성, LG 등 국내 주요 그룹들 역시 최근의 공급망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경영환경과 계획을 재점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조직 개편을 통해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하는 조직을 새롭게 신설했고, 삼성전자의 물류를 담당하는 삼성전자로지텍 역시 트레드링스 ShipGo(쉽고)를 전격 도입함으로써 화물의 실시간 이동 상태와 딜레이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말 공급망 관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공급망관리실(SCM) 조직을 ‘SCM담당’으로 격상시켰으며, 반도체 구매 역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전사 차원의 반도체개발·구매팀과 반도체 공급 대응 테스크포스팀 등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국내 석유화학 1위 LG화학도 요동치는 에너지 시장 속에서 안정적인 사업 영위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은 니켈 등 배터리 핵심소재 확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 LX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 화유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인도네시아 니켈광산회사 및 배터리 투자회사와 현재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 관련 투자 협약을 체결했고, 트레드링스 ShipGo(쉽고)를 내부 관리 시스템에 결합하여 전 세계를 이동하는 수많은 화물의 상태를 한 번에 확인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기업들이 원자재 수급난과 인플레이션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 올해 초 세운 경영 계획 및 자금 조달, 투자 계획을 재점검하는 등 비상 대응 태세를 강화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35만사용자_NE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