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우영우에서는 향고래, 대왕고래, 참고래 등 다양한 고래들이 등장하죠.

그런데 이런 고래 중 일부는 해상 물류가 발전하면서 멸종 위기까지 맞이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해상 운송이 증가하면서 고래 뺑소니 사고도 증가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무역의 규모가 증가하고 범위가 확장되면서 국가 간 무역 거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국가 간 무역 거래가 늘어나면서 수출입 화물의 90% 이상을 운반하는 해상 운송의 규모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죠.

하지만 이렇게 해상 운송 규모가 늘어나면서 선박과 고래와 충돌하는 사고도 더욱 많아지고 있습니다. 비영리 단체인 Friend of the Sea에 따르면 선박과 고래들의 충돌은 매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년 20,000마리 이상의 고래가 죽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선박과 고래의 충돌이 증가하는 이유는 전 세계 무역의 규모가 증가하면서 화물을 운반하는 선박이 늘어나고 있고, 이러한 선박들이 고래의 번식 및 먹이 지대를 통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몸집이 큰 대왕고래의 경우 잠수와 부상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다가오는 선박을 피하기도 어렵죠.

특히 선박과 고래의 충돌은 고래의 멸종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NOAA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에 따르면 북대서양 참고래는 세계에서 가장 멸종 위기에 처한 대형 고래 종 중 하나이며, 고래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은 바로 ‘선박과의 충돌’, ‘밧줄과 그물의 얽힘’, ‘기후 변화’로 나타났죠.

고래와 배의 충돌을 방지하는 방법

Friend of the Sea에 따르면 선박이 고래와 충돌을 해도 해당 선박의 선장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고래와 선박의 충돌을 “소리 없는 학살”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사실 고래와 배의 충돌을 막기 위한 법은 규정은 있습니다.

바로 고래가 번식 및 먹이활동을 하는 지역을 통과할 때 선박의 속도를 낮추는 것입니다.

현재 다양한 국가별 해안에는 고래와의 충돌을 막기 위해 속도 제한이 지정되어 있는 구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Oceana의 연구에 따르면 많은 선박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으며, 그 중 특히 화물선이 이 규정을 가장 준수하지 않는 선박 유형으로 나타났죠.

해운회사들은 고래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화물선이 고래 보호를 위한 규정을 가장 많이 어긴다는 것은 일부 해운회사가 고래 안전을 위해 노력을 하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입니다.

지난 3월 CMA CGM은 우즈 홀 해양 연구소 (Woods Hole Oceanographic Institution)와 협력하여 참고래의 중요한 서식지 및 번식지로 간주되는 버지니아주 노퍽과 조지아주 사바나 해안에서 두 개의 음향 모니터링 부표를 조립 및 배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부표는 선장에게 실시간 데이터를 전송하여 선박의 속도를 늦추거나 고래 근처에 있는 경우 항로를 변경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Hapag-Lloyd는 지난 2월, 고래 선박 충돌의 잠재적 위험이 있는 지역에서 속도를 감속함으로써 Friend of the Sea로부터 고래 안전 상을 받았는데요, Hapag-Lloyd의 규제 업무 책임자인 울프람 권터만(Wolfram Guntermann)은 “Hapag-Lloyd는 운송이 고래와 멸종 위기에 처한 종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있습니다.”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고위험 지역에서 선박의 속도를 줄이고, 많은 고래가 발견되는 곳은 피해야 할 지역으로 설정한 후 이를 엄격하게 따릅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