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한항공은 6대 여객기의 좌석을 제거했을까

2021년, 5월 20일
항공화물

화물 수요 2019년 대비 증가

글로벌 물류대란 속 대한항공 1분기 영업이익 천억 넘어

하지만 LCC는 여전히 부진 ‥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동을 많이 해야 실적이 좋아지는 항공회사들은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세계 각국이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와 여행 금지 등의 조치를 내놓았습니다. 그러자 항공사들은 여객이 아닌 화물 사업에 집중했는데요. 작년까지 적자를 본 항공사들이 화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밝은 전망을 기대했습니다.

대형 항공사들 (특히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에도 화물 실적 호조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적 하락을 방어했습니다. 전세계 항공시장의 화물 강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올해 항공화물 수요는 세계 경제 회복세 등에 힘입어 지난 해 대비 13.1% 증가, 2019년 수준보다 2.8% 늘어날 것으로 IATA는 전망합니다.

대한항공화뭃


국내 1위 항공업체인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에 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1년 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건데요. 아시아나 항공은 적자를 면하지 못했지만, 적자 규모 자체는 1년 전보다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일부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등 발 빠르페 대응한 것이 좋은 실적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항공 화물 역시 컨테이너 해운과 마찬가지로 운임이 급등하는 추세인데요. 공급은 오히려 어려운 상태입니다. 항공사들은 화물 용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화물기 운항을 늘리고 있습니다. 3월 기준 화물기 용량은 2019년보다 20.6% 늘어난 상태입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화물 전용 여객기로 운영중인 A330 6대의 기내 좌석을 제거했습니다. 앞서 대한항공은 여객기 777-300E4 10대의 좌석을 제거해 화물 운송에 투입했습니다. 또한 최근 인천국제공항의 C터미널도 화물 하역 장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화물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는 노력 덕분에 대한항공은 여객 매출 감소에도 화물 매출이 증가하여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글로벌 물동량 증가로 항공 화물 수요가 늘어났고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화물운임은 역대 최고치인 1kg당 8.48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아시아나화물


지난 달 전국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전년 대비 29.2% 증가했습니다. 대한항공은 28%, 아시아나 항공은 66.5% 운송량이 늘었습니다. 반면 저비용항공사 LCC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요. LCC 1위인 제주항공의 적자는 30% 넘게 늘었고 다른 회사 실적도 마차가지였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LCC는 화물을 실어나르기 적절하지 않은 소형기를 쓰고 있고, 주로 중단거리에서 운항하니 화물 수요가 많지 않으며 화물 운송 경험이 적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항공 회사의 지난 1분기 실적은 부익부 빈익빈이었는데요. 최근 글로벌 물류대란이 심화되고 화물 운임 강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대형 항공사들은 이전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하지만 항공업 전체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빠르게 종식되느냐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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