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미국 온라인 쇼핑업체 아마존이 UPS, 페덱스를 제치고 내년에는 미국 최대 택배업체로 부상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 엄청난 자신감의 배경은 무엇일까요?
미국 물류시장 상황
기업솔루션 업체 피트니보우스에 따르면 아마존 물류사업부는 지난 10월 기준으로 미국 내 택배시장 점유율 3위(21%)입니다. 바로 USPS(연방우정청-한국 우체국 택배 같은)와 UPS 다음인데요. 오랫동안 미국 택배업계 강자였던 페덱스는 이미 제친 지 됐어요.
데이브 클라크 아마존 월드와이드 컨슈머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29일 CNBC와 인터뷰에서 자사 물류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아마존이 미 최대 택배업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클라크 CEO는 올해 말에는 세계 최대 물류업체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내년 초가 아니면 올해 말에는 아마존이 미 최대 택배업체가 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류대란을 극복하기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미국에 살지 않는 우리도 아마존 택배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와 미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 택배 받기는 엄청난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그렇지만 아마존은 그 유명한 ‘당일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고, 배송 부문에 집중투자해 엄청난 성과를 지금도 거두고 있죠.
그런데 아마존이 택배 사업에 직접 뛰어든 것은 2013년 연말 쇼핑 대란 뒤입니다. 연말 주문이 몰린 뒤 택배업체들이 제때 배달하지 못하고 물류센터에 택배 물량이 쌓여 고객들의 항의가 쇄도했죠. 아마존은 심각한 타격을 받았고 이후 자체 택배 사업 부문을 출범시켰습니다. 수송기와 배달 트럭, 물류센터 등 자체 물품 배달에 직접 나선 것입니다. 아마존은 자체 물류망을 개척해 최종 택배를 담당하는 수많은 업체들을 산하 물류망에 편입시켰습니다. 이들 외주 택배 업체와 함께 아마존은 직접 항공기, 트럭, 화물선 등을 운용하고 있어요. 미국 내에는 주요 거점 공항에도 진출해 물류망을 확장하는 중입니다.
리서치회사 쉽매트릭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7월 한 달 동안에만 4억1500만 건의 배송을 자체적으로 소화했습니다. 또 미 각지 아마존 물류센터에 도착한 주문 물품의 98% 이상이 바로 다음날 소비자에게 배송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류대란을 이겨내는 자체 물류망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분석에 따르면 아마존은 2019년 (팬데믹 전해) 주문 물량의 56%를 자체 해운사업 부문을 통해 운송했다 해요. 이는 무려 미국 해운업계 4위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올 9월에는 배달 물량의 66%를 자체 해운망을 통해 운반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러한 아마존의 자체 물류망은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더욱 큰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어요. 올 들어 전 세계가 공급망 병목 문제로 물류대란을 겪고 있기 때문인데요. 클라크 CEO는 “아마존은 자체 항공기 등을 통해 미국 내 물류 병목현상에서 한발 비켜나 있다”며 “지난 수년 동안 자체 물류 인프라, 관련 플랫폼 기술을 구축한 덕분에 이번 위기 속에서 안정적인 물류망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