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수출, 반드시 충분한 기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2021년, 12월 2일

내년, 미국 부두 노동자와 터미널 운영업체간 새로운 노동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 이뤄질 것
협상기간 중 심각한 노동 차질 & 선적 지연 발생할 가능성 높아..

내년 미국으로 수출을 진행할 예정인 업체들은 되도록 충분한 기간을 두고 보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급망 교착 상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화주들이 부두 노동자와 해양 터미널 운영 업체간 새로운 노동 계약에 대한 협상을 준비하면서 화물 딜레이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부두 노동자와 해양 터미널이 새로운 노동 계약에 대한 협상을 준비하면서 미국내 화주들이 새로운 우려에 직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WJS에 따르면, 워싱턴 주에서 남부 캘리포니아까지 항만 시설을 운영하는 민간 기업들은 2022년 7월에 만료되는 국제창고연맹(ILWU)와의 계약을 대체하기 위해 2만2400명의 부두 노동자를 대표하는 노동조합과 다년 계약을 위한 협상을 내년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약 6년마다 국제항만창고연맹(ILWU)과 체결하는 이 협상은 협상을 진행할 때마다 늘 어려웠습니다. 2014년과 2015년 마지막 주기 동안 심각한 노동 차질과 선적 지연이 발생하기도 했죠.

항만 운영기업 터미널 운영 차질 우려로
2023년까지 협상 연기 제안…노조측이 거부

사실 항만 터미널 운영 기업들은 협상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물류 차질을 우려해 2023년까지 협상을 연장하고, 그 기간까지 기존 계약을 연장할 것을 제안했는데요, 미국 항만 노조는 이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항만 터미널 운영기업들이 이렇게 협상을 미루고, 계약을 연장하자고 제안한 것은 협상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문제들 때문입니다.

지난 협상 기간동안 미국 수입업체들은 미국 서부 해안의 공급망 정체를 피하기 위해 물건을 더 일찍 수입하거나, 동부 해안으로 화물을 우회하여 들여왔는데요,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서부뿐 아니라 미국 동부 항구, 그리고 내륙 공급망 전체의 물류 정체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어 올해 미국 수출입 기업들은 이러한 선택지마저 사라진 상황입니다.

협상 험악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기도…
2002년에는 노동자 10일 간 감금까지…

앞서 설명해드린 것 처럼 이번에 체결하는 ILWU 계약은 워싱턴주 벨링햄에서 샌디에이고까지 이어지는 29개 항구의 약 1만5400명의 정규직 및 7000명의 시간제 부두 노동자를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협상 기간은 몇 달 동안 이어지는데, 과거 과거 협상 때에는 의견 불일치로 인해 선박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죠. 특히 지난 2014년~2015년까지 이어진 협상 기간 동안에는 수십 척의 배가 남부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 선적이 지연돼 개별 소매업체이 수백만 달러의 비용 증가와 판매 손실을 입었으며, 심지어 2002년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항구를 개방하기 위해 노조 활동을 감독하는 태프트-하틀리 법을 발동하기 전까지 10일 동안 노동자들을 가두기도 했습니다.

ILWU 소속 아담스씨는 지난 2020년 8월 노조 중심의 팟캐스트 ‘더 도커(The Docker)’와의 인터뷰에서 부두 노동자들에게 다가오는 협상을 앞두고 돈을 모으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2022년에는 전투가 있을 수 있다”면서, “준비하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최근 WSJ에 전한 성명을 통해 노조가 가능한 신속하게 화물을 옮기고 노동자의 안전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항만 설비 자동화가 주요 협상 쟁점이 될 듯

이번 협상의 주요 쟁점은 최근 수출입 물류의 폭발적 증가로 터미널 운영 업체들이 기록적인 이익을 거둔 가운데 노동자들의 임금 배분, 그리고 항만 터미널 설비의 자동화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터미널의 자동화 설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양측의 입장차가 무척 팽팽한데요, 기업측은 자동화를 통해 공간처리 용량을 현재보다 두배로 늘릴 수 있다고 자동화를 더 빠르게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노조 관계자들은 자동화 설비가 설치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이며, 노조원들의 자리를 잃게 된다며 자동화 설비 확대 사용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부 캘리포이나에 위치한 13개 관문 단지 중 자동화 설비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터미널은 트라팩 LLC 터미널 (TraPac LLC) 과 롱비치 컨테이너 터미널 LLC 등 2개 뿐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미국 내 수출입 관계자들은 이번 협상에 대해 많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소규모 수입업체인 타워 텍스타일(Tower Textile Inc.) 소유주 데이빗 케렌디는 노사 협상이 험악해질 경우 대체 항구를 통해 선적할 여유가 없어 꼼짝할 수 없다고 말하며 “만악 느림이 시작되면 생각도 하지말라”면서 “2022년 남은 기간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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