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맛있게 하셨나요? 공급망 비용도 내세요”

2023년, 8월 3일
공급망 팁

물류 업무가 쉬워지는 곳, 트레드링스입니다.

‘팁플레이션(tip+inflation)’이라는 신조어를 들어보셨나요? 최근 팁 문화가 일상인 미국에서도 팁이 과하게 요구되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CNBC, 포브스 등 주요 언론에서도 이미 팁플레이션에 대한 기사를 내고 있습니다.

평균 가격의 15% 정도였던 팁이 20~30%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키오스크(Kiosk)로 불리는 무인 주문 기계를 사용하는데도 팁을 요구하고, 점원의 서비스를 직접 받지 않고 포장(테이크아웃)이나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는데도 팁을 바라니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지요.

하와이 레스토랑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팁과 관련된 갑론을박이 펼쳐졌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택시를 이용한 후 팁을 기사님에게 보낼 수 있는 시범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팁 문화가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반발감이 클 수밖에 없지만, 좋은 서비스를 받은 감사함의 표시이고 의무가 아닌 자율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팁이 익숙한 미국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팁도 과하다고 느끼는데 황당한(?) 추가 요금이 부과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공급망 조정 비용’입니다. 하와이 지역 언론 KHON2는 “일부 하와이 식당이 공급망 조정 요금이란 이름으로 지불 가격에 10%를 더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supply chain adjustment fee

하와이 레스토랑 협회에 따르면 “많은 기업이 여전히 운영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공급망 조정 수수료를 받는 식당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19와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여파입니다. 협회 전무 이사는 “식재료비, 조달 비용, 공과금 등 모든 것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라고 했습니다.

하와이에서 ‘공급망 비용’을 추가로 받는 건 그럴싸해 보입니다. 우리가 제주도 혹은 도서, 산간 지역으로 택배를 보낼 때 추가 요금을 지불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와이가 섬이라서 물류 비용이 더 들 수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선뜻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이미 음식 가격에는 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공과금, 운송비 등이 포함됐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지요. 차라리 음식값을 올리지 굳이 공급망 비용을 따로 청구해야 될까요? 여러분은 ‘공급망 비용 청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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