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해진공, HMM 매각절차 착수… 인수자는 안갯속

2023년, 3월 3일
HMM인수

HMM이 7년 만에 매각을 통한 민영화에 나섭니다. 최근 글로벌 해운업이 둔화되면서 기업 가치가 적정선을 찾음에 따라 오히려 매각 가능성이 높아진 덕분으로 풀이됩니다.

산업은행은 2일 해양진흥공사와 공동으로 에이치엠엠의 경영권 매각과 관련한 자문단 구성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산은은 매각·회계·법무 자문 각 1개사를 선정해 자문단을 꾸릴 계획이며 선정된 자문단은 매각 전략 수립 등 컨설팅을 포함하여 매각 절차 전반에 대해 포괄적인 자문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나라장터 누리집에 올라온 HMM 매각 자문사 선정 사전규격서를 보면 오는 20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22일 자문단 구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산은 관계자는 “자문단이 구성되면 전체적인 전략을 논의한 뒤 관계 기관과 자문단 협의를 거쳐 실질적인 매각 일정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HMM인수후보

HMM의 시작은 1976년 현대그룹이 아세아상선을 세운 것으로 1983년 현대상선으로 이름을 바꾸고 1990년대 호황을 누렸습니다. 현대상선은 2000년 현대그룹 계열사가 됐지만, 이후 2008년 금융위기와 해운업 불황으로 긴 적자의 터널에 빠져 수차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부침을 겪었습니다. 현재 사명인 현대상선은 (Hyundai Merchant Marine)의 영문 이니셜에서 유래했지만 사실상 현대그룹과 완전히 결별했습니다. 2016년 감자와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현대그룹에서 분리돼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대주주로 등극했기 때문입니다. 이듬해엔 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국내 1위 업체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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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급격한 해운 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 HMM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법에 대해 논의했고 경영권 매각 절차 진행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하지만 인수 후보군을 쉽사리 찾기 어렵다는 점, 영구전환사채 존재에 따른 지분 희석 이슈 등 다양한 난제 때문에 HMM 매각은 풀기 어려운 숙제로 평가됩니다.

HMM인수후보



한편 인수 후보와 관련해 유력하게 언급됐던 포스코그룹은 지난 실적 발표회 때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했습니다. 인수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그룹, 씨제이(CJ), 에스엠(SM)상선, 엘엑스(LX) 그룹. 삼성에스디에스(SDS) 등이 꼽힙니다. 하지만 모두 확실한 바가 없고 공개적으로는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물류 시황이 나빠지고 있는 시기에 해운사를 인수한다면 투자한 금액을 언제 회수할 지도 불투명하다”며 어두운 전망을 암시했습니다.

한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의 제반 이해당사자들과 함께 매각 전략 수립 등 컨설팅을 포함한 매각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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