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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등에 성공한 벌크선 운임지수인 BDI(Baltic Dry Index, 발틱운임지수)가 올 가을 또 한번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BDI는 석탄, 철광석, 시멘트, 곡물 등 원자재를 운반하는 선박의 화물 운임과 용선료 등을 종합해 산정하는 지수로, 선박이 원자재를 ‘얼마나 많이’싣고, ‘얼마나 자주’ 움직이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석탄, 철광석, 시멘트, 곡물 등은 생산의 기초가 되는 원재료이기 때문에 BDI가 높아졌다는 것은 원자재 수요가 높아져 배들이 활발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생산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때문에 BDI는 경기선행지표의 역할을 하기도 하죠.
이러한 BDI는 그 동안 하락세를 보여왔습니다. 올해 5월 중순 3,369 pont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여왔고, 6월 한때는 2,260 point를 기록하기도 했죠.
하지만 최근 BDI는 반등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는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BDI는 2,596 point 포인트를 기록했고, 대형선인 케이프사이즈급 선박 운임 지수인 BCI도 3031 pont까지 상승하면서 전체 BDI 상승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BDI는 전년 동기대비로는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를 제외하면 2010년 이후 최고치 수준”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국향 건화물 물동량이 부진했는데 무엇보다도 상해를 비롯한 주요 도시 봉쇄 영향으로 철광석과 석탄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 전에
석탄 재고 확보 움직임 늘어나
BDI가 상승한 이유는 8월 예정된 유럽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 이전에 유럽의 석탄 비축 확보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근 북유럽 주요 항만에는 석탄 하역을 위한 정체까지 발생하면서 운임 상승을 부축이고 있죠.
박 연구원은 이에 대해 “5월 중국의 철광석과 석탄 수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13.6%감소했는데, 특히 석탄의 경우 지난해 전력난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자국내 생산을 크게 확대하면서 수입이 감소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 이전에 재고를 확보해놓으려는 유럽 국가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BDI가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 가을 BDI 큰 폭으로 상승할 것
한편 박 연구원은 올 가을 중국의 철광석 수입이 늘어나면서 BDI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상해 봉쇄 해제에도 불구, 물류 정상화 실패와 더불어 중국 남부 지역의 폭우로 일부 지역의 건설 작업까지 중단되면서 중국 철강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다”며 “하지만 가을에 가까워질수록 폭우 종료와 더불어 인프라투자 부양책 효력 가시화가 예상되는데 올해 상반기 중국 항만의 철광석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을에는 중국의 철광석 수입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는 유럽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와 더불어 건화물선 운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