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치솟는 해상운임 잡기 위해 조사 나서

2021년, 8월 11일
미국, 치솟는 해상운임 잡기 위해 조사 나서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 HMM과 SM상선을 포함해 8개 원양 컨테이너선사 할증료 관련 조사에 나서

치솟는 해상운임을 잡기 위해 미국 정부가 해운사들의 운임과 할증료에 대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다만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운임 상승세에 제동을 걸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ederal Maritime Commission : FMC)는 우리나라 국적 선사 HMM과 SM상선을 포함해 8개 원양 컨테이너선사 할증료 관련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치솟는 해상운임 잡기 위해 조사 나서

조사 대상에 포함된 선사는 CMA CGM, Hapag-Lloyd, HMM, Matson, MSC, OOCL, SM Line입니다.
이들 선사는 코로나19로 인한 항만 적체로 화물 선적·하역 작업 시간이 길어지자 컨테이너당 최대 5000달러 수준의 ‘혼잡 할증료’를 부과했었는데요, 이스라엘 짐(ZIM)은 최근 컨테이너당 5000달러를 부과했고, 프랑스 CMA CGM는 LA 노선에 1000달러를 추가했습니다. 독일 하팍로이드도 오는 15일 부가가치 추가 요금으로 5000달러의 할증료를 부과할 예정이죠.

선사들이 혼잡 할증료를 부과하는 건 항만에 멈춰 있을수록 비용이 증가하는 데다 다음 스케줄에 미치는 영향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연방 해사위원회(FMC)는 이들 선사들이 화주에게 30일 전에 통지를 했는지, 혼잡 할증료를 책정하고 부과하는 기준을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치솟는 해상운임 잡기 위해 조사 나서

이처럼 미국 연방 해사위원회(FMC)가 해상 운임에 대한 대대적인 감시에 나서자 대규모 해운사를 중심으로 운임을 낮추려는 의도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 요금이 계속 붙다 보니 화주들이 불만을 제기해 미국 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선사들이 할증료를 매기는 것 자체가 위법은 아니기 때문에 제재를 가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아시아와 미주 항로를 잇는 운임은 최근 들어 더욱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에서 미국 동부 해안으로 가는 노선의 컨테이너 운임료는 40ft 컨테이너 기준 2만804달러(약2378만원)으로, 사상 처음 2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500%가 넘는 수치로, 통상 크리스마스 등 미국 쇼핑 시즌이 몰려있어 하반기에 운임이 다소 오르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으로 급등한 수치입니다.

미국, 치솟는 해상운임 잡기 위해 조사 나서

해상운임이 이렇게 급등한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고, 여기에 지난달부터 중국을 강타한 태풍, 그리고 미주 서쪽 가뭄으로 수심이 약해진 것 등 여러 요인들이 겹쳤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중국 해안을 강타한 태풍 ‘인파’로 인해 상하이 양산 메가터미널 시설 및 인근 항구에 정박되어 있던 선박들이 모두 대피했으며, 지난 3일 태풍 ‘루핏’으로 남부 수출기지 선전에 위치한 옌톈 항구가 컨테이너 반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해상 운임은 복잡한 이유들이 겹치면서 급등한 탓에 미국의 제재에도 운임을 낮추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선 이번 미국의 조치 또한 자국 항만을 이용하는 국제선사를 대상으로 하는 행정 절차에 그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해운업계 전문가는 “운임이 오른 건 선사들 개별 행위보다는 컨테이너선 전체 공급망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며 “미국이 지난달 초 처음 조사에 나섰는데 이후에도 운임이 계속 올랐기 때문에 제재해도 상승세에 제동을 걸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치솟는 해상운임 잡기 위해 조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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