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류대란: LA·롱비치항 컨테이너 쌓아두면 1대당 100달러 벌금

2021년, 10월 27일
미국물류대란

병목 해소 위해 11월부터 시행
최초 벌금은 컨테이너 1대당 100달러지만 매일 100달러당 인상
하지만 그 실효성에는 의문 제기 ‘결국 화주 부담만 늘 것’


미국 물류대란이 내년 중반쯤에야 해소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러스(LA)항과 롱비치항이 부두에 컨테이너를 장기간 쌓아둔 선사에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항만 터미널을 가득 채운 컨테이너 때문에 다른 컨테이너선의 정박과 하역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자 결국 ‘벌금’이라는 카드까지 꺼내 든 것인데요.



미국물류대란
트럭 또는 철도를 기다리는 컨테이너 모습, 롱비치 항구


26일 여러 매체에 따르면 LA 항만청과 롱비치 항만청은 다음 달부터 컨테이너 적체 벌금을 신설합니다. 트럭에 실을 컨테이너는 9일 동안, 철도 운송이 예정된 컨테이너는 사흘간 부두에 쌓아둘 수 있습니다. 단 이 기간을 넘기면 컨테이너 1대당 1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되고 이후 매일 100달러씩 벌금액이 인상됩니다.

진 세로카 LA 항만청 이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박을 기다리는 선박의 수를 줄이기 위해 화물 이동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유휴 화물을 치우면 화주들에게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할 수 있고, 그만큼 터미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리오 코데로 롱비치 항만청 이사 역시 “항만 터미널 공간이 부족하다”라며 “벌금 조치를 통해 컨테이너선이 짐을 내릴 장소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물류대란
롱비치 항구에 쌓인 컨테이너


LA 항과 롱비치항은 미국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항만으로 미국 40%의 수입품이 두 항만을 통합니다. 그만큼 현재 물류대란의 여파도 가장 크게 겪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다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LA 항구 및 롱비치 항구에 도착한 화물 컨테이너의 3분의 1은 다시 항구에서 빠지는 데 5일 이상 걸립니다. 코로나19 사태 전만 해도 이 두 항구에서 트럭으로 운반하는 컨테이너는 평균 4일, 철도로 옮기는 컨테이너는 이틀 미만 쌓여있었습니다. 하지만 항만에 이어 육상 수송도 정체를 빚으면서 컨테이너가 열흘 이상 터미널에 머무르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미국에서 현재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작업으로 하역 과정이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출근하는 인력이 줄어 항구의 물류 처리량이 크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동시에 미국에서는 트럭 운전사들이 계속 퇴직해 약 8만 명의 운전사가 모자라 항구에 쌓인 컨테이너를 내륙으로 옮길 손이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고려할 때 벌금을 부과한다 해도 단기간에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물류업체 세코는 화물을 빼낼 트럭도 없고 보관할 창고도 충분하지 않다면 비현실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러한 벌금 부과를 결국 해운선사가 화주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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