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 우리 수출/수입은 괜찮을까? 컨테이너선 수출입 상황은?

2022년, 2월 25일

러시아가 결국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우리 해운 시장 역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국내 수출입 기업들, 그리고 원자재 공급망에 대한 대비책 역시 마련하고 있는데요,

이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우리 수출입 상황은 어떻게 될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에너지 대란 벌어질 수도…
국제사회 러시아 천연가스 제재 잇달아 발표

미국 – 러시아 국영 기업인 천연가스 업체 ‘가즈프롬’ 제재 발표
독일 – 러시아-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사업 중단 발표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단계적 제재에 착수한 상황입니다.

미국은 가장 먼저 러시아 국영기업인 세계 최대 천연가스 업체 가즈프롬에 대한 제재를 진행했습니다. ‘가즈프롬’은 러시아 – 독일을 연결하는 직통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Nord stream 2)’ 건설을 담당한 주관사입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 노르트스트림2

지난 23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전 세계가 러시아산 가스에서 벗어나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큰 동기를 전 세계에 제공했다”며 이번 제재를 언급했는데요, 이와 함께 “이번 조치는 러시아에 대한 1차 제재의 일부”라며, 추가 조치에 대한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사실 미국은 이전부터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대유럽 수출에 대해 경계를 하고 있었습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수출량이 많아지면 러시아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 노르트스트림2

한편 그보다 앞선 22일, 독일 역시 러시아의 행보에 대응차원에서 ‘노르트 스트림-2’사업을 위한 인증절차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의 경우 그 동안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 제재 전선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비쳤습니다. 하지만 실제 침공이 현실화 되면서 기조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 상승으로 유류할증료 인상 가능성 높아

러시아의 유럽향 천연가스(LNG) 공급 큰 폭으로 감축
대체용 에너지인 석유, 석탄 수요 늘어날 가능성 높아…유류 할증료 인상될 듯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과 독일의 제재에 따라 이미 감축된 러시아의 유럽향 천연가스 공급이 더욱 더 감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2일 러시아의 대유럽 천연가스 공급량은 큰 폭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유럽국가들이 역내 천연가스 공급의 3분의 1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유럽을 압박하기 위해 천연가스 공급량을 줄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현재 유럽 내 LNG 재고량은 2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죠.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이에 대한 대체용 에너지인 석유와 석탄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 가격은 93.89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배럴당 96.28달러에 거래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90달러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국제사회의 제재가 이어질 경우 올해 말 유가는 사상 최고인 15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시티은행은 이번 러시아의 군사행동으로 국제유가는 지금보다 10%가량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고, JP모건 역시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 러시아 석탄 수출 구조

석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러시아는 석탄의 주요 생산 · 수출 국가 중 하나로 전 세계 석탄 수출량의 12%를 점유하고 있는데요,

만약 러시아가 유럽향 석탄 공급을 축소할 경우, 남아공, 호주, 인도네시아 등 원거리 조달이 증가하며 톤마일 증대에 따른 운임시장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 러시아 석탄 주요 수입국

곡물 물동량 영향 아직 제한적

러시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능력 위축될 경우 미국, 호주, 아르헨티나 등으로 공급처 전환 될 듯.

다행이 곡물 물동량에 대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다만 앞서 말씀 드린 것 처럼 국제사회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곡물 물동량에 대한 상황 역시 급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올해 기록적인 풍작으로 곡물 수출 여력이 높은 상황인데요, 다만 무역 분쟁이 본격화 되면서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산 곡물 선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흑해산 곡물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능력이 위축될 경우 호주, 미국, 아르헨티나 등 다른 대체국으로 공급처가 전환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이럴 경우 톤마일(화물의 중량 x 이동거리)이 증가로 해상운임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선 직접 영향 제한적

사태 장기화될 경우 수요 감소로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할 듯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지역은 지리학적으로 주요 컨테이너 선박의 항해 경로 및 거점 항만과 떨어져 있습니다. 이에 컨테이너선을 통한 수출입에는 직접적인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 부산 우크라이나 컨테이너 선박 스케줄

현재 머스크, COSCO 등 선사들의 흑해지역 정기선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다만, 이번 분쟁이 장기화 될 경우 거시환경이 악화되면서 수요가 감소하게 되고, 이는 자연스레 컨테이너선 운임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TSR(시베리아횡단철도) 위축 가능성

해양진흥공사는 해상 운임이 급등하면서 수요가 급등했던 러시아의 TSR 화물은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TSR 교역량은 약 100만TEU로, 극동-유럽향 컨테이너 물동량(1,680만TEU)으 6%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이 화물들이 다시 해상운송으로 전환될 경우 유럽항로의 운임승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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