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대량 해고 ‘칼바람’ 그 이면에는

2022년, 11월 21일
빅테크해고

요약

  • • 트위터에 이어 지난주에는 Meta가 그리고 아마존이 사상 최대 규모의 정리 해고를 예고했습니다. 세일즈포스,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Shopify 및 넷플릭스 같은 빅 테크 기업이 정리해고 대열에 서 있습니다. 11월 중순 현재 미국 테크 분야의 근로자 73,000명 이상이 현재까지 해고되었다고 밝혀졌습니다.
  • •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경제 상황과 내년 예산 계획을 포함한 여러 요인의 결과인데 그중에서도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인재를 채용한 것이 지금 같은 침체기에 발목을 잡나 봅니다.
  • • 게다가 내년에도 불확실한 경제 상황은 투자자가 가치만 보고 기술에 투자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 빅 테크에서 해고 이력을 추적하는 사이트도 생겼습니다.
  • • 주요 기업 해고 인원수: 메타 1만 1천, 아마존 1만, 트위터 3천7백+, 세일즈포스 1천, 마이크로소프트 1천

美 빅 테크 해고 바람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및 해고 통보 소식을 시작으로 매주 글로벌 기업의 해고 소식이 더 눈에 띄네요.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감원 인원수가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국내도 스타트업을 포함해 많은 기업들이 힘든 시기를 겪는 중입니다. (구) 페이스북 (현) 메타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2022년 11월 9일 직원들에게 1만 1만 1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서한을 보내 밝혔는데요. 며칠 전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아마존은 이번 주 안에 1만여 명을 감원할 계획입니다.


메타해고


저커버그는 서한을 통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온라인 상거래가 코로나19 이전 추세로 돌아갔을 뿐만 아니라 거시경제 침체와 경쟁 심화, 광고 수입 감소로 인해 우리 수익이 예상보다 훨씬 낮았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늘어난 온라인 활동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가정한 것은 틀렸다. 슬픈 순간이지만 다른 길은 없다. 내가 잘못 생각했고, 그 책임을 지겠다.”

“Not only has online commerce returned to prior trends, but the macroeconomic downturn, increased competition, and ads signal loss have caused our revenue to be much lower than I’d expected. I got this wrong, and I take responsibility for that” – 원문 일부 발췌​

그 외 우버, 에어비앤비,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오라클, 쇼피파이,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아사나 등 우리가 알 만한 글로벌 기업들이 해고 대열에 합류해 있습니다.​

대규모 감축, 왜 하필 지금일까?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그것도 몇 개월 전만 해도 인재 채용에 열 올리던. 잘나가던 실리콘 밸리 기업들이. 이유는 복합적이고 다양하지만 몇 가지 공통된 흐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팬데믹 채용 열풍

앞서 메타의 저커버그가 말했듯이 온라인 소비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니, 어쩌면 더 나쁠 수도 있습니다. 여러 면에서 이번 대규모 정리 해고는 이전의 실수를 바로잡는 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 실수는 바로 급격한 채용입니다.

전 세계 인구가 팬데믹 기간 동안 모두 집에 있어야 했고 온라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마존, 넷플릭스 같은 기업들은 더 큰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온라인 활동의 급증은 결국 테크 기업에 이익을 창출했습니다. 기록적인 수준의 수익과 엔지니어, 개발자 및 기타 기술 근로직에게 많은 급여와 혜택을 제공하는 채용 열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많은 테크 기업들은 이것이 새로운 일상의 시작=뉴노멀이라고 믿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고요. 전 세계 거의 모든 직장인이 재택근무로 전환을 하고 이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련 기업들이 다 대박을 칩니다.

이런 상황에서 더 많은 인재 채용을 하게 되고요. 팀을 확장하고 새로운 부서를 개설하고 좋은 인재를 고용하고 기술을 개발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이 성장 기간을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 현실 – 호황기가 끝났다

빅테크해고

재택근무는 트렌드를 넘어 관행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이브리드 문화가 더 대중화되었습니다. 줌(Zoom)과 구글 미트(Google Meet)와 같은 툴이 여전히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모든 회의가 매일 같이 온라인에서 열리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비대면·온라인 활동이 이전보다 줄었습니다.

회사 밖은 어떤가요. 그동안 너무 고통스러웠던 여행 업계는 수천 퍼센트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장 잘나가고 있습니다. 어딜 가나 많은 사람들이 식당, 술집 심지어 카페 밖에서도 ‘웨이팅’을 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코로나 때 승승장구하던 넷플릭스는 예전 같지 않습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이전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요?

테크 기업들이 어쩌면 너무 많은 사람들을 고용하고 미래 가치 창출에 집중한 걸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 특수 효과가 계속 갈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만 본 걸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이 기술직 근로자들은 보통 수준의 월급을 받는 직장인은 아닙니다.​

경제 상황이 심상치가 않다

빅테크해고


일론 머스크, 저커버그, 제프 베조스는 세계가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고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가장 먼저 언급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 경기 침체는 소비 감소, 광고 지출 감소, 투자 감소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역풍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테크 기업들은 변동이 심한 시기를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해서 지출을 최대한 관리해야 합니다.

추가

실리콘 밸리에는 약간의 집단적인 사고가 있다고 합니다. IT 업계에서 목소리가 큰 일부 리더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어? 트위터가 지금 인원 감축을 대대적으로 하네. 지금이 우리도 할 때야!’ 같은 거죠.

이번 빅 테크의 대량 해고 사태 이후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업계에서는 지난 10년간 실리콘밸리에서 기술 투자자, 근로자 등 광범위한 경제에 부를 창출했던 강세장이 끝나고 경기 침체 우려가 된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입장도 강력합니다. 테크업종에서의 구인 건수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고 해고된 근로자들은 언제든지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이테크 산업의 대규모 정리해고는 과거에도 관찰되었지만 항상 경제의 다른 곳에서 일자리 감소나 시장 침체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고 골드만 삭스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주장했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