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액 중 역대 최고 507억3100만 달러, 45.6% ↑ (전년 대비)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품목…

SCFI 지난해 대비 4배 인상
유럽행 운임 6배 급증
미 동·서안 1년새 운임 3배 ▲
일부러 선복량 늘리지 않는 것 아니냐?
수출기업의 불만 극에 달아 ‥
작년부터 지속되는 글로벌 물류대란 때문에 해운업계는 빙긋 웃고 있지만 수출업계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글로벌 소비·생산 회복세에 힘입어 화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운송할 선박이 없어 국내 수출입 기업들은 고충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7일 트레드링스 컨테이너 운임지표에 따르면 해상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 4일 전주 대비 117.31 포인트 올라 3613.07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SCFI 4000도 곧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해운업계는 대호황을 맞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수습국면에 접어들자 적체상태던 운임 수요가 대폭발하고 있는데요. 해운업계, 특히 글로벌 선사들에 비해서 국내 수출기업들은 화물을 운반할 선박이 없어 발을 동동 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절망적인 것은 이러한 상황이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글로벌 컨테이너 생산을 사실상 독점하는 중국 때문에 당장 배를 구매하기도, 받아오기도 어려운 상황인데요. 해운업계도 이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그 부담은 선사보다 수출업체들이 더 큰 실정입니다.
특히 중국 화주들이 높은 값을 불러 글로벌 선사들의 선박을 선점하면서 배를 구하는 일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운임 등의 오른 비용 때문에 사실상 매출 이익이 없을 거라는 지적입니다.

운임이 최근 3배 이상 오르면서 수익성을 깎아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SCFI 뿐만 아니라 주요 노선별로 보면 미주 동안 운임은 I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8475달러로 치솟았습니다. 1년 전에 비하면 무려 3배 이상이 오른 것입니다. 같은 기간 미주 서안 노선도 1FEU당 2132달러에서 4826달러로 126.3% 급등했습니다.
유럽과 지중해 노선 운임 상승세는 더 가파른데요. 현재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유럽 노선은 5887 달러, 지중해 노선은 5952달러에 달합니다. 1년 전만 해도 각각 880달러, 931달러에 불과했는데 무려 6배 이상 올랐습니다.
이상훈 동광무역상사 대표는 “한 달에 20피트 컨테이너 30개 정도이 윤활유를 러시에아 수출해 왔는데 지난해 350달러(20FT) 선이던 블라디보스토크 항로 운임이 최근 4000달러까지 오를 정도로 부르는 게 값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올 들어 추가로 든 물류비용이 2억 5000만원에 달한다는 설명이었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수출을 못해 재고로 실현하지 못한 매출도 10억이 넘는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에 농기계 엔진 부품을 수출하는 제상준 신창실업 사장은 고객사에서 언제까지 제품을 보내줄 수 있냐고 묻는데, 확답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배 구하기가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운임이 올라 돈을 더 쓰는 것보다 납기를 못 맞춰 고객사를 잃는것이 가장 큰 고충이기에 조금이라도 보낼 수 있으면 어떻게든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해운사에 대한 수출기업 물만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부산항 관계자는 “현재 운임이 오를 대로 오른 상태에서 글로벌 선사들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선복량을 늘릴 필요를 못 느끼는 시각이 있다” 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선사들이 운임을 담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공정위원해는 지난 5월 HMM 등 국내 해운사들의 가격 담합 혐의를 포착하고 제재 절차에 나섰습니다. 2018년에도 국내 해운사들의 동남아시아 항로 운임비 담합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그해 12월 HMM, 흥아행운, 장금상선 등에 대해 현장조사를 나가 관련 증거를 수집했습니다.
해운사 입장 역시 답답하긴 마찬가지인데요. 최대한 선박을 투입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입니다. 해운사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이 각자 속한 해운동맹에서 임시 선박을 최대한 투입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물량이 많은 중국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