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직업의 모든 것] 항공 콘솔 포워더 (SITC 로지스틱스 코리아)

2022년, 8월 30일
포워더

안녕하세요. 국내 최대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입니다.

이번 ‘물류 직업의 모든 것’에서는 항공 콘솔 포워더인 SITC 로지스틱스 코리아의 권나연 영업팀장님을 만났습니다. 수출입 산업의 비중이 큰 우리나라에는 무려 4,000개가 넘는 포워딩 기업이 있습니다. 수출입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포워더의 실무 경험을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세요!

트레드링스 유튜브

Q. 회사 소개 및 본인 소개

​SITC 로지스틱스 코리아의 영업팀장 권나연입니다. SITC는 항공 콘솔 업체로 쉽게 말씀 드리면 도매상(Wholesaler)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포워더의 짐을 모아서 항공으로 보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업무 일과

보통 매주 월요일에 회의를 합니다. 주요 이슈를 정리해서 고객분들께 메일로 전달해 드려요. 그리고 이번주 방문할 업체 리스트를 정리해서 일주일 내내 영업하느라 돌아다닌다고 보시면 됩니다.

포워딩

Q. 포워더 선택 계기

국제통상학과(무역학과)를 졸업해서 물류 업계로 자연스럽게 취직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구체적으로 포워딩, 콘솔 업체를 정한 건 아니었고 막연하게 무역업을 해보고 싶다는 정도였습니다.

Q. 이론과 실무

무역 용어에는 인코텀즈와 같은 특수한 용어도 있고, 기초 회계 등 전문적인 용어도 많아요. 이런 용어를 전공에서 먼저 접하고 시작하기 때문에 실무에서 생소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배운 것을 그대로 실무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예를 들어 EX-WORK(EXW) 조건은 공장 인도 조건인데, 수출자가 돈을 다 낸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실제로는 운임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이론과 실무의 차이가 있기도 하죠.

Q. 직업의 보람

영업직이다보니까 신규 계약을 따냈을 때 성취감이 커요. 또 핸들링하기 어려운 짐이 있어요. 특수화물이죠. 어려운 배송을 안전하게 완료했을 때도 성취감을 느낍니다.

SITC 로지스틱스 코리아

Q. 특수화물의 예시

4년 전에 킹크랩 의뢰가 들어왔어요. 동해산 킹크랩이었는데 동해에서 김포창고로 옮기고, 또 회사 창고로 옮겨서 오전 10시 비행기에 태워야 했어요. 그 과정에서 킹크랩이 죽는 경우가 발생해요. 새우, 생선 이런 종류는 Perishable(잘 상하는) 화물인데 운임이 비싸요. 일반 화물로 진행하면 운임이 저렴한 대신 제품에 손상이 갈 수도 있기 때문에 킹크랩을 기절시키고 드라이아이스와 공기를 넣어서 진행했어요. 이렇게 특수화물은 제품의 특성을 고려한 운송 방법을 찾아야 해요.

Q. 포워딩 업무 에피소드

처음 입사했을 때는 업무팀에서 일 했어요. 하루에 50~100개 메일을 소화했죠. 꼭 실수가 생겨요. 사소한 실수치고는 손해액이 큰 편이에요. 예전에 인천(ICN) 코드처럼 글씨 하나를 잘못 기재했는데 항공사로부터 접수가 됐어요.

현지에 도착해서 문제가 드러난 거죠. 몇백만 원 손해가 났어요. 눈치가 엄청 보였어요. 당시 팀장님이 어떻게 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지 10가지를 쓰라고 해서 사무실에서 반성하던 시간도 있었죠. (근데 사람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더라고요)

뉴스레터

영업팀 초창기에는 실적이 너무 없었어요. 빌딩치기(같은 건물의 모든 사무실에 영업 시도를 한다는 은어)를 했는데도 힘들었습니다. 요새는 특히 코로나 때문에 문이 닫혀 있어서 입구 수화기를 들어서 “판촉물 드리러 왔다”고 해도 “앞에 두고 가세요”하고 ‘뚝’ 끊는 분도 있어요. 저도 사람인지라 그러면 종일 마음이 안 좋죠. 그래도 따뜻하게 받아주시는 분들 만나면 또 기분이 좋고 그렇습니다.

Q. 영업 노하우

아까 말씀드렸듯이 업무 주요 이슈를 정리해서 고객분들께 전달드리고 있어요. 좋은 정보를 전달하다보면 언젠가는 제가 또 생각나기 마련이거든요. 최근에는 추가적으로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어요. 저의 모습과 회사의 모습, 저의 매력과 회사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저런 정보를 많이 올려두고 있습니다.

Q. 직업의 필요한 능력

일단 기본적으로 무역 지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현직에서 배우면 되니까요. 업무팀 포워더는 말씀드린 것처럼 꼼꼼함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흔히 엉덩이가 무겁다고 표현하죠? 인내심까지 좋다면 금상첨화라고 봅니다. 영업팀은 꾸준함과 성실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하나 요구되는 능력이 제2외국어 입니다. 저도 실제로 업무를 할 때 영어와 한국어를 50%씩 사용합니다. 영어, 중국어를 잘하면 취업에도 상당한 메리트가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어가 꼭 원어민처럼 발음이 좋아야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비즈니스 영어할 때 문제가 없을 만큼의 실력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Q. 직업의 수명

​이쪽 업계가 한 번 배워놓으면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주변 선배님들 보면 육아 휴직으로 10년 정도 현장을 떠나셨다가 복귀한 분들도 많고요. 저도 아마 죽기 전까지 하지 않겠어요?

항공 콘솔 포워딩

Q. 항공 포워더 연봉 수준

SITC가 동종 업계에서 어느 수준인지는 모르겠지만 타 업종과 비교하면 성과금도 많이 나오는 편이고 보수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지난해 특수한 상황(코로나)으로 업무량이 크게 늘었는데 그만큼 매출도 잘 나와서 100~200% 보너스를 받았습니다.

Q. 워라밸

없습니다. 그런 것 없어요(단호). 유럽팀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시차가 정반대여서 새벽 2~3시에 답장하고 그래야 됩니다. 만약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일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Q. 직업의 비전

코로나19 사태로 공급망 관리가 최대 이슈였습니다. 아주 급한 물건이 적재적소에 배치되는 게 중요한 관건이었거든요. 하지만 한국에는 전문가가 아직 많지 않아요. 전문성이 있는 회사는 이번에 엄청난 성장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물류에 대한 니즈는 세분화될 것이고 수요는 증가할 것입니다. 그래서 항공 콘솔 포워딩의 비즈니스 비전도 매우 밝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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