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공급망을 뒤흔들 메가트렌드 TOP 5

2024년, 1월 2일
2024년 공급망을 뒤흔들 메가트렌드 TOP 5

안녕하세요. 물류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 입니다.

2023년은 글로벌 공급망에 절실히 필요했던 ‘안정’을 가져다주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수많은 전문가들은 더 큰 혼란이 우리를 힘들게 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과연 2024년 글로벌 물류시장, 그리고 공급망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오늘 이 시간에는 올해 그리고 그 이후에도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주요 메가 트렌드를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공급망을 위협하는 지정학적인 요인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들을 살펴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중국무역전쟁, 중국-대만 긴장,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대부분이 지정학적 분쟁이었습니다.

이 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희토류, 가스&석유, 네온 등 해당 지역과 연관된 원자재의 의존성을 부각시켰고,

중국은 미국 주도의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에 맞대응을 위해 희토류를 비롯해 갈륨과 게르마늄 등의 수출을 제한하면서 반도체∙전기차∙통신 등 다양한 산업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또한 해당 사건은 자원이 부기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에 대한 피해는 상대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짊어지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죠.

또한 지금 이 시간에도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은 하이테크 산업과 제약 산업 등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 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촉발할 것이라는 새로운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정학적인 영향은 글로벌 공급망이 점점 더 복잡해짐에 따라 공급망의 미래에 점점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이에 따라 2024년과 그 이후에도 공급망 관리자는 공급망 복원력을 보호하기 위해 최신 지정학적 동향과 이에 대한 화물의 움직임을 반드시 파악하고 제품과 부품의 원산지를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2. 점점 더 악화되고 잦아지는 기상 이변

지난해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 현상으로 전 세계 산업게와 글로벌 공급망이 피해를 입는 상황을 자주 목격했습니다.

유럽의 경우 500년 만에 최악이라고 묘사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심각한 물위기에 직면했고, 이로 인해 발트해, 스칸디나비아,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 및 독일 등 유럽 일부 지역의 농작물 수확량을 감소시켰습니다.

또한 하와이 마우이에 불어닥친 산불은 미국 현대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산불 중 하나로 여겨지며 최소 155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리비아 데르나 지역에는 열대성 폭풍이 강타하면서 하루에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댐 두 개가 한꺼번에 붕괴하면서 6천여 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미국 전역을 휩쓴 토네이도와 허리케인, 텍사스주의 한파,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의 홍수, 유럽의 가뭄과 홍수, 중국의 가뭄 등 전 세계가 이상 기온 현상이 잇따랐고, 이에 대해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글로벌 산업계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셧다운보다 극단적인 기상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전했죠.

이처럼 더 자주, 더 세게 지구를 강타하고 있는 이상기후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피해는 기업들, 그리고 공급망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중국에서는 올해 여름 61년 만의 최악 폭염과 가뭄으로 양쯔강 수위가 내려가면서 수력발전 능력이 절반가량 줄었고, 이로 인해 양쯔강 인근 쓰촨성 내 글로벌 기업들이 공장을 멈춰 세워야 했습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중국 상용차 생산법인 현대트럭앤버스차이나를 비롯해 일본 도요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 폭스콘 쓰촨성 공장이 한 달여 가량 가동을 중단했죠.

한파에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도 한 달 넘게 가동이 중단됐고,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7100장 정도의 웨이퍼(반도체 원재료) 생산 차질을 빚으며, 4000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올해, 그리고 앞으로는 이보다 더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입니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의 경우 폭풍 증가 등 기후변화로 2040년까지 공급 차질 횟수와 규모가 2~4배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이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등으로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공급망 교란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것 입니다.

또한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는 향후 40년간 유럽에서 폭염으로 인한 국내총생산(GDP) 손실 규모가 꾸준히 늘어서, 2035~2045년에 GDP의 0.77%, 2045~2055년에는 약 0.96%, 2060년대에는 1.14%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이러한 전망에 대해 제이슨 제이 매사추세츠공대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 국장은 미국 언론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는 일시적이지만, 기후변화에 의한 공급망 위기는 예측불가능하고 복수적(plural)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3. 교묘해지는 사이버 공격

공급망 시스템을 위협하는 사이버 공격은 점점 더 교묘해지고, 그 수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에 펼쳐진 공급망의 취약점을 이용하면 공급망 생태계의 모든 기업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불안정한 국내외 정치상황, 심각한 인플레이션 등의 경제 위기 등으로 경기가 위축되고, 이로 인해 보안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기업들 역시 늘어나면서 이러한 위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세계경제포럼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기관의 40%가 공급망 내 사이버 보안 사고를 경험해 봤다고 답했는데요, 거의 모든 응답자가 공급망 생태계의 중소기업 보안 취약성과 낮은 회복력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실제로 2022년 3월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부품업체가 공격을 받아 도요타 일본 내 모든 공장이 중단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당시 사건은 공급망 파트너를 통해 도요타 자동차 전체를 타격한 대표적인 공급망 공격이었죠.

또한 올해 11월에는 우리나라와 영국 양국 사이버안보기관이 북한 해킹조직이 국내 수천만명이 이용 중인 보안인증 소프트웨어 매직라인(MagicLine4NX), 세계적으로 60만 기업·기관 고객이 사용하는 화상회의 솔루션 3CX 등을 통해 대규모 피해를 낼 수 있는 공급망 공격을 지속하는 것으로 공식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4.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2024년에도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 독일 공급망 실사법, EU 실사법과 같은 강제노동 관련 법규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점점 더 많은 국가가 고유한 법률을 통과시키고 채택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러한 법률의 시행은 상품 운송 비용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상품 운송량이나 수량을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환경 규제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물질이 바로 과불화화합물(Per- 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 이하 PFAS)입니다.

PFAS는 물, 그리스, 오일 및/또는 오물을 방지하는 특성이 있어 의류, 카페트, 화장품, 소방용폼, 식품 접촉 재료 및 물품, 요리 도구 등 다양한 일상 소비재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분해되지 않아, 환경 및 인체 내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되고 있으며 잔류성 및 축적성 독성 물질로 알려져 있어 이에 대한 규제가 증가하고 있죠.

EU는 지난해 2월 ECHA의 PFAS 사용 규제 확대 제한보고서를 공개했고, 오는 2024년 이후부터 위해성 평가위(RAC) 및 사회경제성 분석위(SEAC)에서 최종 평가의견을 결정하고, 2025년 유럽연합집행위원회에서 안건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이후 이르면 2026년부터 사용 제한 조치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미국 역시 2023. 1. 1.부터 단계적으로 PFAS 화학물질이 포함된 제품군의 유통, 판매를 금지하거나 위험 표시를 하게 하는 등 엄격히 규제하고 있습니다. 또한, 메인 주는 2030년까지 대부분의 상품에서 PFAS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2023. 1. 1. 부터 PFAS를 함유한 판매용 제품의 제조업자는 주 당국에 통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규제가 강화되면서 영향을 받는 기업들은 영향을 받는 기업들은 PFAS에 의존하는 수천 가지 제품의 구조를 완전히 재설계해야 하고있으며, 이는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5. 노동 문제(인력 부족 및 중단)

올해 글로벌 공급망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바로 ‘노동 문제’입니다.

노동 문제를 불러오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노동력의 고령화’입니다.

지난 2021년 호주앤뉴질랜드은행(ANZ)의 레이먼드 융 ANZ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950년대 이후 가장 크게 중국의 인구 증가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중국의 고령화가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의 고령자 의존 추세가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은 공급망의 중심이기 때문에 이는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라고 말했죠. 그러면서 그는 “향후 몇 년 동안 중국이 7000만 명의 노동 인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같은 고령화 문제는 비단 중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한국은행 런던사무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노동 생산성(총부가가치/노동시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이하 GFC) 이후 성장세가 기존 추세를 벗어나 현저히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기존 추세를 유지했다면 2023년 현재 노동생산성은 22%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이러한 노동 생산성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영국내 노동인구의 고령화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의 경우 고령층의 고용률이 타 주요국에 비해 매우 높은 편으로, 전문가들은 이 경우 동일 자본투자 대비 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 노동생산성 제고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죠.

미국 역시 고령화의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의 2022년 노동 인구의 중간 연령은 42세에 육박할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위스콘신, 오하이오, 아칸소 등 일부 주에서는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아동 노동법을 폐지할 것을 제안하고 있기도 하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고령화의 영향으로 생산가능인구 증가폭이 크게 둔화되는 가운데, 청년층 비중은 낮아지고 장년층 이상 비중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22년 통계청이 발표한 ‘2022 통계청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 전체 인구의 17.5%인 901만 8천 명이 65세 이상 고령인구로, 이 비중이 계속 증가해 2025년에는 20.6%로 처음으로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제는 이 속도가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무척 빠른 속도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림 연구위원은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가 아직까지 OECD국가들 중 상대적으로 젊지만, 불과 20년 후 정도면 일본을 제치고 세계에서 제일 고령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노동 문제의 또다른 문제는 바로 파업, 해고, 시위와 같은 ‘노동 중단’입니다.

지난해 물류시장만 보더라도 미국 서부항만노조(ILWU) 파업, 캐나다와 독일의 항만 노동자 파업, 프랑스 전국 노조 총파업 등으로 물류 적체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또한 국내에서는 철도 노조 파업, 쿠팡 물류센터 노조 파업, 택배 노조 파업 등으로 물류의 미들마일과 라스트마일에 영향을 끼쳤죠.

물류시장을 벗어나면 그 규모는 상상 이상인데요, CNBC에 따르면 2023년 미국에서만 400건에 달하는 파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전문가들은 올해 그보다 더 많은 파업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 2024년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공급망 메가트렌드 모두 잘 알아보셨나요?

말씀드린 것 처럼 앞으로 공급망은 더욱 복잡하고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위험은 피할 수 없죠. 하지만 철저히 대비만 한다면 여러분의 기업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누구보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습니다.

2024년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공급망 메가 트렌드를 살펴보고,
24시간 실시간으로 공급망을 모니터링하여 공급망 중단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물류 관계자들과 효율적으로 정보를 주고 받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