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소울푸드 떡볶이, 우리도 모르게 해외에서 ‘매운’ 질주 – 떡볶이 수출 현황과 인기 비결

2023년, 6월 2일
떡볶이수출

안녕하세요. 물류 업무가 쉬워지는 곳, 트레드링스입니다.

여러분은 떡볶이를 좋아하시나요? 저희 트레드링스 멤버들은 떡볶이를 꽤 좋아해서 점심때 자주 같이 먹곤 해요. 떡볶이는 정말 한국인의 소울푸드 그 자체죠. 학창 시절에 큰 힘이 되어준 떡볶이는 직장인이 된 지금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에 종종 위로가 돼요. 어떤 누군가에게는 불량 식품이고 서민 음식으로 평가절하 당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에겐 힐링푸드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에게 인기 많은 한국 음식으로는 대표적으로 불고기, 비빔밥, 치킨, 코리안 BBQ 등이 있었는데요. 요즘엔 떡볶이, 라면 (특히 불닭볶음면과 짜파구리) 같은 가공 음식의 인기도 심상치 않습니다. 외국인들은 원래 빨간 음식에 대해 반감이 있어요. 그들이 선호하지 않는 끈적한 식감, 자극적인 양념의 어색한 음식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떡볶이의 위상이 달라졌어요. 요즘에는 진짜 말 그대로 없어서 못 먹고 줄 서서 먹는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습니다.

한국의 컴포트 푸드, 떡볶이

Comfort Food: 마음에 위안을 주는 추억의 먹거리

올해 3월 미국 매체 NBC News는 “한국의 떡볶이가 미국을 점령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례적으로 떡볶이에 대해 집중 탐구를 했는데요. 떡볶이를 한국의 ‘컴포트푸드’라고 소개하며 온라인상에서 떡볶이 판매가 급증하고 팬에 조리만 하면 되는 패키지 제품이 대형마켓인 코스트코나 월마트 등에 입점을 확대하며 수요가 높아졌다고 떡볶이 인기를 분석했습니다. 사실 미국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베트남 등 많은 국가에서 K-푸드 매운맛이 본격적으로 유행 중인데요. K-Pop과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한국 콘텐츠 인기가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소비자, 특히 젊은 층에 의해 한국 음식을 포함한 문화 전반이 힙하고 쿨한 것, 그리고 도전해 볼 만한 것으로 여기게 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인지도가 낮아 수출 실적이 미미했던 떡볶이는 최근 4년 동안 수출액이 무려 3배 이상 커져 해외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떡·한과 전체 수출액 기준).

떡볶이수출


떡볶이 인기 지표

  • • 국내 식품업체 대상 청정원 올 1분기 미국 떡볶이 밀키트 매출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
  • 역대 최초로 농수산식품 수출액 100억 달러 돌파 (2021년)
  • •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 88.2억 달러로 최고 기록
  • • 지난해 떡·한과 전체 수출 규모 수출량 2만 톤, 수출액 7천만 달러 돌파 (2021년 수출액은 2017년 대비 3배 이상 커져)
  • •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 작년 해외 매장 40곳 개장, 전년 대비 300% 증가

해외에서도 핫플, 줄 서서 먹는 맛집

피시앤칩스, 선데이 로스트, 미트파이 등이 유명한… 맛의 나라 영국. 최근 몇 년 사이 영국에도 한식 K푸드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어딜 가나 한식당에서 줄을 서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고 음식을 먹는 모습도 유튜브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런던 중심가에는 김치, 포차, 비빔밥, 분식, 치맥 같은 간판도 발견됩니다. 단연코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음식은 바로 분식인데요. 런던 골목에서 사람들이 한참 줄 서서 한국식 핫도그를 먹고 있는 사진은 한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적도 있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영국 내 한식 인기에 대해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다양한 현지 유튜버의 SNS 채널을 통해 한식을 접하고 있다”면서 “특히 라면을 ‘먹방’하는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한국 라면 소비가 급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떡볶이수출
이미지=요리


혹시 미국에 매운맛으로 유명한 엽기떡볶이가 있다는 걸 알고 있나요?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국에는 대형 국내 프랜차이즈가 많이 진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내 떡볶이 전문 음식점도 부쩍 늘었습니다. 현재 LA 한인타운에는 ‘엽떡(동대문엽기떡볶이)’, ‘조폭떡볶이’, ‘신전떡볶이’, ‘죠스떡볶이’, ‘할가떡(할머니가래떡볶이) 등의 전문점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뷔페식 즉석떡볶이 전문점인 ‘두끼’ 역시 미국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또한 떡볶이는 K팝과 드라마 덕분에 동남아시아에서 급부상 중입니다. 이미 동남아시아 시장에 수많은 떡볶이 전문점들이 진출했고 두끼는 지난해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 40 곳의 신규 매장을 출점하기도 했습니다. 베트남에 83개 편의점을 낸 GS리테일에 따르면 현지 점포의 작년 즉석 음식 중 매출 1, 2위는 각각 매운 떡볶이와 짜장 떡볶이가 차지했습니다.


세계인에 사랑받는 K 콘텐츠에 등장한 한식


대표 K콘텐츠&푸드

• 기생충 – 짜파구리, 한국 라면
• BTS – 떡볶이, 불닭볶음면, 붕어빵 등
• 별에서 온 그대 – 치맥
• 서진이네 – 가래떡 떡볶이, 기타 분식 등
• 이태원 클래스 – 순두부찌개
• 오징어게임 – 옛날 도시락, 달고나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김밥

떡볶이수출
요즘 미국에서 핫한 가래떡 떡볶이


이러한 한국 음식의 인기는 사실 K-pop, 드라마 등의 한국 엔터테인먼트가 다 했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한국 음식의 기존 이미지는 건강하다, 매력적이다 수준이었다면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에 확산되면서 따라 먹으면 힙한 것이 됐고 현지 문화에 녹아들어 새로운 트렌드가 됐어요. 특히 새로운 맛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젊은 층 소비자에게 한식이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한식 열풍을 이끈 대표적인 K콘텐츠는 기생충이 있습니다. 영화가 흥행하자 짜파구리의 인기와 함께 당시 한국 라면은 역대 최고 수출 실적 기록을 세웠습니다. 또한 BTS 지민이 라이브 방송 등에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먹자마자 전 세계 매출 상승효과를 봤고 RM이 ‘붕어빵’을 언급하자 런던 소호의 비비고 매장에서 프리미엄 디저트로 개발돼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10년 우리의 소울푸드 ‘떡볶이’는 국내에서는 넘치는 사랑을 받았지만 해외에서는 찬밥이었고 수출 실적도 미미했어요. 떡의 쫀득한 식감과 매운맛을 선호하지 않는 국가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앞서 살펴봤듯 떡볶이를 포함한 한국 음식의 인기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나날이 커져가고 있어요. 특히 10-30대 젊은 여성층이 떡볶이에 큰 관심을 보이는데 한국과 비슷한 양상이 흥미로워요.

아마존에서 떡볶이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화면


결론적으로 떡볶이의 인기 비결은 한국 콘텐츠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식습관 변화인데요. 외식보다는 집에서 간편히 먹을 수 있는 밀키트나 가정 간편식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떡볶이를 찾는 소비자도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떡볶이 외 김치, 김, 만두, 라면 등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다른 한국 음식도 마찬가지예요. 이러한 간편식에 대한 수요는 엔데믹 시대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어요. 게다가 OTT와 SNS를 통해 퍼져 나가며 도래한 K콘텐츠의 전성기까지. 이 최적의 시기를 놓치면 안 됩니다.

K콘텐츠와 팬데믹 외에도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삼양, 동원, 농심, BBQ 같은 민간 기업들도 이러한 K푸드 세계화에 큰 역할을 했는데요. 예를 들면 농심과 대상은 미국에, 오리온은 베트남과 인도에,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 각각 현지 생산공장을 구축했어요. 현지 생산은 안정적인 공급망을 토대로 현지 영업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물류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또 인건비나 현지에서 조달하는 재료비가 저렴할 경우 비용을 줄여 이윤 증대에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콘텐츠의 힘에만 의존하지 않고 떡볶이의 경우, 식감과 맛도 현지화해 투명 떡볶이, 스파게티 같은 떡볶이 등을 개발하며 각국에서 다양한 맛으로 변신하며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 문화와 한식에 관심 있는 소비자층에 대한 적절한 마케팅 및 현지 입맛을 고려한 제품이 많이 개발돼 한국 콘텐츠와 시너지 효과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우리 떡볶이가 더 많이 사랑받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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