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안 항만 노사협상 시작…물류대란 악화될까?

2022년, 6월 2일
미국 서안 항만 노사협상 시작…물류대란 악화될까?

안녕하세요. 국내 최대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 입니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서부해안항만노조(ILWU)와 태평양해사협회(PMA)간 재계약 협상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ILWU와 PMA 양측 노사협상은 결과 여부에 따라 올해 하반기 해운 운임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임은 물론, 최근 개선세를 보이는 항만 물류대란을 재점화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이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물류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상태인데요, 과연 별 탈 없이 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까요?

항만 자동화가 주요 쟁점

태평양해사협회(PMA) “항만 자동화는 효율성 향상,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화물 일자리 모두 성장 촉진”
국제창고노동자조합(ILWU) “항만 자동화로 일자리 감소하고 해킹 등 안보 위험 초래할 수 있어”

이번 노동 협상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혼잡한 남부 캘리포니아 항만 시설을 포함한 29개 항구와 약 22,4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이번 협상의 주요 쟁점은 ‘항만 자동화’입니다.

현재 태평양해사협회(PMA)는 항만 자동화가 항만 운영의 효율성을 향상시켜주고,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화물과 일자리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창고노동자조합(ILWU)는 항만 자동화는 장기적으로 일자리를 감소시킬 뿐 아니라 해킹 등 안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죠.

협상 결렬 시 글로벌 공급망 더욱 혼잡해질 수도..

문제는 그간 협회와 노동자조합간 협상은 지난 몇 년 동안 무척 길게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2014년 계약 당시에도 협상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제창고노동자조합(ILWU)는 파업에 돌입했었는데요, 이에 따라 선적이 지연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는 큰 차질이 발생했고, 당시 전 세계 제조업체와 소매업체들은 수백만 달러의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결국 사태가 심각해지자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직접 중재에 나서기도 했죠.

특히 올해는 양측의 입장차가 너무 큰 상황인데요, 항만 업계 대표자들과 관찰자들은 현재 노조가 평소보다 더 강력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노조가 이렇게 강하게 나올 수 있는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노동자들이 기록적인 화물량을 처리했고, 이에 따라 항만 운영업체와 해운사들은 수십억 달러의 이익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기업은 무작정 노동자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인 것이죠.

만약 협상이 결렬되고, 항만 노동자들이 대규모 파업에 돌입해 작업이 둔화하거나 항만이 폐쇄될 경우 ▲선박 적체 ▲터미널 혼잡 ▲내륙 운송 차질 등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내 물류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어려움은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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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화주들, 북미 동부지역 이용 중

한편 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현재 일부 화주들은 잠재적 물류대란 발생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서부 지역 대신 북미 동부 지역에서 화물을 처리하고 있으며, 여기에 일부 화물은 해운 대신 항공을 통해 운반하려는 계획도 세우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운사들 역시 서부지역 대신 동부 쪽으로 선박을 늘리고 있는데요, 프랑스 해운 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아시아-북미 동부 항로의 선대량은 지난 1년 동안 28% 증가하며 서부 항만(20.5%) 증가율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사 협상, 7월 1일 이전 타결될 가능성 낮아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서부해안항만노조(ILWU)와 태평양해사협회(PMA) 지도자들을 만나 공급망 차질이 미국 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항만에서의 그 어떤 노동 둔화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등, 공급망 차질 문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현재 계약 만료 시점인 7월 1일까지 협상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는 업계 관계자는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양측의 입장이 너무나 팽팽하고, 특히 노사의 입장이 너무 강경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그간 항만노조는 전통적으로 협상 기간 동안의 노동 둔화 위협을 전략적으로 이용해오기도 했죠.

전준수 서강대 석좌교수는 이에 대해 “미국 정부야 급하겠지만 ILWU는 항만 노동력이 절실한 현재 상황을 나름대로 이용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협상 타결은 원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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