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면조 국가가 사라진다! 터키 국명 ‘튀르키예’로 변경 – 터키가 국명을 바꾸는 이유

2022년, 6월 7일
터키-국명-‘튀르키예(Türkiye)’로-변경

유엔이 터키의 국가명을 ‘튀르키예’로 변경하는 것을 승인했습니다.

지난 2일 (현지시간)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터키의 요청에 따라 국가 이름을 ‘Turkey'(터키)에서 ‘Türkiye'(튀르키예)로 대체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유엔의 공식 문서에는 ‘Türkiye'(튀르키예)라는 국가명이 사용됩니다.

왜 갑자기 국가명을 바꾸는거지?

사실 터키는 지난해부터 국명을 영어식 표현인 ‘터키’ 대신 ‘튀르키예’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 이유는 ‘Turkey'(터키)라는 단어가 칠면조를 의미하는 데다 겁쟁이, 패배자 등을 뜻하는 속어로도 사용되기 때문인데요, 때문에 터키 내부적으로는 국가명을 변경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래전 부터 있었습니다.

이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 같은 내용의 법령에 서명하고, 대내외적으로 국명 변경 캠페인을 진행했는데요,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우리 문화와 문명, 가치를 가장 잘 표현한 단어”라고 강조하며, “튀르키예는 터키어로 ‘튀르크인의 땅’을 뜻한다. ‘튀르크’는 ‘용감한’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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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명을 이렇게 바꿔도 되는건가?

스테판 두자릭(Stephane Dujarric) 유엔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UN은 튀르키에의 국가명 변경 사항을 수락했으며, 요청을 받고 문서가 적법한지 확인한 뒤 즉시 발효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국가명 변경은 “우리가 수락하거나 수락하지 않을 문제가 아닙니다.”라며, “국가는 원하는 이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매일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가 이름을 변경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터키 뿐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들도 자국의 국가명 또는 도시명의 영어식 표현을 현지식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태국 역시 태국의 수도인 ‘방콕’을 타이어인 ‘끄룽텝 마하나콘'(Krung Thep Maha Nakhon), 줄여서 ‘끄룽텝’으로 변경하고 있고, 미얀마 역시 수도 ‘랑군'(Rangoon)의 이름을 ‘양곤'(Yangon)으로 변경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 침공 후 자국 지명 표기를 현지식으로 사용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이에 따라 현재 수도 키예프는 ‘키이우’, 크림반도는 ‘크름반도’, 루간스크는 ‘루한스크’ 등으로 바꿔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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