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 주문했던 선박들 이제 너무 많아 골치

2023년, 2월 1일
해운사선복량

코로나19 이후 물류대란이 정점에 이르자 많은 해운 업체들이 서둘러 선박을 주문하거나 사들였습니다. 향후 수년간 발주 들어간 선박들이 줄줄이 나올 텐데요. 해운 운임은 앞으로 더 하락하고 경기 침체로 운송 수요도 줄어들 전망이라 우려입니다.

해운사들이 주문한 선박은 무려 900척 이상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해운 조사기관 드루리에 따르면 올해 인도되는 선박의 선복량만 해도 140만 TEU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현재 전 세계 선복량의 5.6%에 해당합니다. 내년에는 200만 TEU, 2025년에는 210만 TEU가 증가하여 10년 전에 비해 거의 50% 증가한 2,820만 TEU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컨테이너선복량


글로벌 선사 중에서도 가장 많이 선박을 주문했던 업체는 바로 세계 최대 선사인 MSC입니다. 기존 선박 721척에 더해 133척을 주문한 상태이며 CMA-CGM과 에버그린이 뒤를 이어 각각 77척, 49척을 주문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최근 기사를 통해 팬데믹 동안 막대한 이익을 거둔 해운 기업들이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선박 건조에 투자했다고 설명합니다. 한국, 중국 등지의 조선 업체들이 18개월 넘게 건조한 선박들이 올해부터 인도될 예정입니다.

선박발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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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화물 운임입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선복과잉으로 글로벌 해운운임지수인 SCFI가 현재 1000선도 위태롭습니다. 지난해 1월 SCFI는 5000선을 최초로 돌파했는데 그때와 상황이 정말 바뀌었습니다.

블룸버그는 “물류 수요가 올해 잘해야 현상 유지일 것이고 반대로 공급은 한 자릿수 중후반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올해에도 운임의 가파른 하락세를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올해 세계 무역 전망도 썩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교역량 증가율이 지난해(3.5%)보다 낮은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노후 선박의 폐선이나 일부 선박의 인도 일정 지연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겠지만, 주요국의 경기 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선사들은 공급을 조절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블룸버그는 또한 해운업계에서 다시 인수·합병(M&A) 등 구조조정 바람이 불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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