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류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 입니다.
요즘 해운·물류 업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이슈는 단연 ‘홍해 항로 재개’ 움직임입니다. 예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Bab el-Mandeb Strait)을 지나는 선박을 여전히 위협하고 있지만, 글로벌 주요 선사들은 조금씩 수에즈 운하와 홍해 노선으로 돌아오고 있죠. 이 흐름 속에서 중국 선사 코스코(Cosco) 역시 해당 해협을 지나는 극동-홍해 순환 항로(Far East-Red Sea rotation) 운항과 예약을 재개했습니다.
해운 컨설팅사 베스푸치 마리타임(Vespucci Maritime)의 라스 옌센(Lars Jensen) CEO는 이를 두고 “CMA CGM, 하팍로이드(Hapag-Lloyd), 머스크(Maersk)가 선복을 늘리는 상황에서, 수에즈 운하 항로가 완만하게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죠.
그렇다면 선사들은 왜 여전히 위험이 도사리는 홍해로 다시 향하는 걸까요?
선박·장비 부족과 북아시아 항만 정체가 불러온 홍해 복귀
해운 분석업체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의 리포트를 보면, CMA CGM과 머스크는 후티의 위협 속에서도 최근 3개 서비스를 수에즈 항로로 추가 전환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행보의 배경으로 북아시아와 유럽 전역의 장기화된 항만 정체, 그리고 이로 인한 선박 및 컨테이너 장비 부족을 꼽고 있죠.
코스코만 해도 이미 지중해와 홍해 노선에 2,700~3,600 TEU급 컨테이너선 20척 이상을 투입 중이었는데요, 이번에 극동-홍해 순환 노선까지 열며 공급을 더 늘린 셈입니다.
여기에 북아시아를 강타한 악천후가 물류 정체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100만 명 넘는 대피 인원이 발생할 만큼 강력했던 세 번째 열대성 폭풍 태풍 ‘돌핀(Dolphin)’으로 8월 7일과 8일 상하이·닝보 항만 운영이 일시 중단됐는데요, 이 여파로 240만 TEU가 넘는 화물이 항만에 묶였고, 정체는 남중국 해역까지 퍼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묶인 화물을 처리하는 데만 최소 몇 주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태풍 영향이 이어지면 기간은 더 길어질 수도 있죠. 결국 선사 입장에서는 극심한 선박 부족과 항만 정체를 버티다 못해, 위험을 무릅쓰고 수에즈 항로 카드를 다시 꺼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남아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 선사별 대응 동향
물론 홍해 운항 재개가 위험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에 맞춰 상업용 선박을 공격하겠다는 후티 반군의 경고가 이어진 만큼, 해운 매체 더 로드스타(The Loadstar)가 인용한 업계 관계자들도 이번 결정을 ‘위험한(risky) 선택’이라고 평가하죠.
다만 라스 옌센 CEO는 후티 반군이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와일드카드’이긴 해도, “현재 사우디 해운 봉쇄는 주로 유조선(oil tanker)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습니다. 지난 3년간 홍해 통행이 막혔던 컨테이너선 시장에는 다소 숨통이 트이는 대목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주요 선사들의 노선 변경도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 머스크 & 하팍로이드: 제휴 서비스인 Gemini의 AE19/SE4 아시아-지중해 노선을 홍해 항로로 전환했습니다. 지난 7월 먼저 변경한 AE15/SE3 노선에 이은 추가 조치죠.
- CMA CGM: EPIC, FAL-1, FAL-3, OCR, MEDEX, MEX, BEX2 등 아시아-유럽 노선 다수를 수에즈 운하 경유로 운항 중이며, 이 가운데 일부는 오션 얼라이언스(Ocean Alliance) 서비스에 해당합니다.
- 코스코 & OOCL: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극동-홍해 전용 노선을 시작하며 홍해 복귀 흐름에 가세했습니다.

물류 병목 타개를 위한 선사들의 고육지책…
리스크 모니터링과 유연한 수송 전략 점검
결국 이번 코스코의 홍해 항로 복귀는 글로벌 항만 정체와 컨테이너 장비 부족이라는 물류 병목을 풀기 위한 고육지책에 가깝습니다. 후티 반군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현장의 선복 난을 해소하려는 선사들의 수에즈 항로 복귀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죠.
기업의 물류 및 SCM 담당자라면 홍해 항로 통과에 따른 안전·운항 리스크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시에 북아시아 항만 정체 추이에 따라 출하 스케줄과 전체 리드타임이 어떻게 바뀌는지 점검하고, 이에 맞춘 유연한 수송 전략을 마련하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