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반값 출혈 경쟁’의 덫에 빠지다? 디플레이션 공포의 실체 파헤치기

2025년, 8월 19일

안녕하세요. 물류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 입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성장 둔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물가가 오르기는커녕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대체 중국 경제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각종 데이터를 통해 중국 경제가 직면한 위기의 실체와 원인, 그리고 이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데이터로 보는 중국 경제의 현주소와 위기의 근원

1. 멈춰버린 성장 엔진: 주요 경제 지표의 급격한 둔화

2025년 7월, 중국 경제 둔화의 중심에는 4년째 계속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있습니다. 올해 1~7월 부동산 투자는 무려 12%나 급감했습니다. 노무라 증권의 팅 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부문의 약세가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디플레이션 압력의 ‘주범’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한파는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고정 자산 투자는 겨우 1.6% 증가에 그쳐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투자 부진과 경제 불확실성은 생산과 소비까지 타격을 입혔습니다. 7월 산업 생산 증가율은 5.7%로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소매 판매 증가율도 3.7%에 머물렀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7월의 기록적인 폭염과 홍수가 생산과 소비 활동 둔화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부동산 위기가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이것이 생산과 소비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셈입니다.

2. 디플레이션 공포: 끝없이 추락하는 생산자 물가

더 심각한 것은 물가 하락입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변동이 없었지만(0%),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6%나 떨어졌습니다. 공장 출하가격을 나타내는 생산자물가는 2022년 9월부터 30개월 넘게 마이너스를 기록 중입니다. 기업들이 제품을 계속 싸게 팔고 있다는 뜻이며, 이런 현상은 자동차, 컴퓨터, 전기 기계 등 전 산업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3. 위기의 근원, ‘네이쥐안(內卷, Involution)’이라 불리는 과잉생산과 출혈 경쟁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전문가들과 중국 정부는 ‘네이쥐안(內卷, Involution)’, 즉 과잉생산에 따른 극심한 가격 경쟁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과거 중국 지방정부들은 실적 경쟁에 매달려 보조금과 세금 감면 혜택을 남발하며 기업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그 결과 철강, 시멘트 같은 전통 산업뿐 아니라 태양광 패널, 배터리, 전기차 등 첨단 산업까지 막대한 설비 투자가 쏟아졌습니다.

문제는 내수 시장이 이 엄청난 생산량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재고가 쌓이자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 수익성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저가 제품이 해외로 대량 수출되면서 미국, EU 등과의 무역 갈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네이쥐안’ 문제의 심각성은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에서도 드러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시진핑 주석은 ‘중국에 과잉생산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지만, 최근에는 ‘기업들의 무질서한 가격 경쟁을 규제해야 한다’고 입장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4. 중국 정부의 고뇌와 대응: 위기 속 희망과 현실의 벽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중국 정부는 단기 소비 부양책(신생아 보조금, 가전제품 교체 지원 등)과 산업 구조 개혁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과잉생산 문제 해결을 위해 ‘공급 측 개혁’에 나섰습니다. 단순한 감산을 넘어 환경 규제 강화와 기업 부채 비율 제한 등을 통해 경쟁력 없는 기업들을 시장에서 퇴출시키려 합니다.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질적 생산력’이라 부르는 첨단 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투자 침체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철도, 선박, 항공우주 등 전략 산업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야심찬 계획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봅니다. HSBC의 프레데릭 뉴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과잉생산 문제가 과거 철강 산업 구조조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모건 스탠리의 로빈 싱은 “분열된 세계에서 공급망 지배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만큼, 중국이 제조업 중심 성장을 포기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기로에 선 중국 경제, 세계가 주목한다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현재 중국 경제는 장기 부동산 침체와 ‘네이쥐안’이라는 구조적 과잉생산 문제로 심각한 성장 둔화와 디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중국 정부는 소비 진작과 공급 구조 개혁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첨단 산업 투자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중국의 구조적 변화와 출혈 경쟁은 단순히 중국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의 예측 가능성을 크게 떨어뜨리면서 운임 변동성 확대, 예측 불가능한 선적 지연, 각국의 무역 규제 강화 등으로 이어져 물류 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대화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럴 때일수록 TRADLINX Ocean Visibility가 필요합니다. 실시간 화물 추적과 정확한 도착 예측을 통해 기업들이 이처럼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기로에 선 지금, 과연 중국 경제가 균형을 되찾고 안정적 성장 궤도로 복귀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업의 생존과 성장은 결국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공급망을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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