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째 떨어지던 해운운임, 다시 급등할지도… 벌크선 운임은 벌써부터 상승 중

2022년, 3월 10일

글로벌 컨테이너선 해운운임지수가 7주 연속 떨어지는 가운데 원자재를 운반하는 벌크선(건화물선) 운임은 다시 급등하고 있어 수출입 기업들이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공급망 병목현상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4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5일보다 71.49포인트 내린 4746.98포인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CFI는 그 동안 계속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었습니다. 2020년 9월 급등한 이후 11월 27일 2000포인트, 올해 4월 30일 3000포인트, 7월17일 4000포인트, 12월31일 5000포인트를 연이어 돌파했었죠. 하지만 지난 1월14일부터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지난달 11일 4980포인트로 약 두 달 만에 4000포인트대로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물류병목현상은 계속 되고 있다”며 “지난해 대비 SCFI가 소폭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1분기가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병목현상이 해결되고 있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작년에 크게 늘어난 컨테이너선 발주 중에 올해 인도되는 선박들이 적기 때문에 선복량 증가에 따라 운임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며 “올 7월 서안항만노조와 태평양해사협회의 협상이 예정돼 있어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실패할 경우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류 병목현상 지속, 해운 물류시장 불확실성 커져…

한편 미국 서안의 물류 병목현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LA항과 롱비치항의 경우 아직도 70~80척의 선박들이 인근 해역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물론 지난해 100여척 이상이 대기를 한 것에 비하면 조금씩 해소되고 있지만 아직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달 가량 대기해야하기 때문에 병목 현상이 해소되었닫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불확실성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선사들이 러시아 노선을 중단했는데요, HMM 역시 상트페테르부르크행 서비스 예약을 지난달 28일부터 중단한 데 이어 이번주에 극동 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와 보스토치니 노선 서비스 중단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벌크선 운임은 계속 상승 중

원자재를 운반하는 벌크선(건화물선) 운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발틱운임지수(BDI)는 2235로 전날보다 87포인트 높아졌는데요, 이는 지난 2월1일 1440에 비하면 한달 새 795포인트나 상승한 수치입니다.

이처럼 벌크선 운임이 상승하는 이유는 러시아 7개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배제하기로 한 뒤 천연가스와 원유, 석탄 등 에너지를 러시아산에 의존했던 유럽이 운항거리가 먼 미국과 콜롬비아 등에서 에너지를 조달하면서 벌크선이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벌크선 운임이 상승은 자연스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만약 컨테이너운임까지 같이 상승하게 될 경우 기업은 원자재 가격과 물류 운송비 가격까지 동시에 상승하게 되어 이중고를 겪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이 전혀 안되는 등 불안정한 시장의 연속이 계속되고 있다”며 “해운운임지수도 어떻게 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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