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 역대 최대 635억달러 기록…무역수지는1.4억달러 적자

2022년, 4월 2일

우리나라가 지난달 635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역대 월 수출액 중 가장 높은 수치인데요,

그러나 수출을 뛰어넘는 수입액의 여파로 무역수지는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타난 공급망 차질 심화와 에너지 가격 폭등이 한국 무역 여건에 고스란히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입니다.

3월 우리나라 수출액 634억8000만 달러 기록…
역대 최고치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8.2% 증가한 634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정부가 무역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에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입니다 종전 최고치는 2021년 12월의 607억달러입니다.

주요 수출 품목 15개 중 13개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산업부는 무선통신·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품목과 석유제품·철강 등 전통 주력 산업이 수출 호조를 주도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반도체(131억2000만달러)와 석유화학(54억2000만달러)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자동차(-9.7%)와 선박(-35.9%) 수출은 감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자동차 수출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더해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일본 지진 등 공급망 차질 요인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5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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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국·아세안 등 3대 시장 수출도
최고 실적 거둬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미국·아세안 등 3대 시장 수출도 최고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출 증가율을 보면 중국 16.6%, 미국 19.9%, 아세안 44.4%, 중동 17.4%, 중남미 25.6% 등으로 나타났으며, 전쟁으로 교역에 차질을 빚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독립국가연합(CIS)과 유럽연합(EU)을 향하는 수출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對)러시아 수출의 경우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차부품·일반기계 등이 크게 감소하면서 3월 전체 수출은 40%가량 감소했는데요, 대우크라이나 수출도 주요 품목인 자동차·일반기계·철강 등의 수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년 동월 대비 95% 이상 줄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입액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7.9% 증가

수입액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3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9% 늘어난 636억20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종전 월간 수입액 최고 실적은 2021년 12월의 611억6000만달러였죠. 또한 일평균 수입은 전년 동월(20억7000만달러) 대비 33.5% 증가한 27억7000만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에너지 가격 급등과 중간재 수입 증가가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3월 에너지 가격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원유 72%, 액화천연가스(LNG) 200%, 석탄 441% 등으로, 이들 3가지 품목의 수입액을 모두 합치면 161억9000만달러로 월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77억2000만달러)과 비교하면 84억7000만달러 증가한 수치이며, 전월 대비로 보면 2월 124억8000만달러에서 37억1000만달러 증가한 수치입니다.

에너지원뿐 아니라 제품 생산에 필요한 납사 등 원자재와 철강제품·메모리반도체 등 중간재 수입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수입 증가율을 보면 납사 62.5%, 철강제품 36.6%, 메모리반도체 49.1% 등으로 나타났죠.

이처럼 수입액이 수출액을 뛰어넘으면서 2월 흑자로 돌아섰던 무역수지는 한 달 만에 다시 1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에너지 수입 급증 등으로 무역수지는 소폭 적자를 나타냈으나, 기록적인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주요국 대비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등 우리 무역·공급망 전반에 우호적이라고 볼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무역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