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차 운송 멈추나?… 화물철도 노조, 노동협정 거부

2022년, 10월 27일
미국 기차 운송 멈추나?… 화물철도 노조, 노동협정 거부

미국 철도노조 BRS, 노동 협정 잠정합의안 거부

다음 달 중순까지 새로운 합의안이 나오지 않고 파업으로 연결될 경우 공급망 위기 현실화 될 듯

파업 시 경제 손실액 하루 20억달러(약 2조8308억원)에 이를 것

안녕하세요. 국내 최대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 입니다.

미국에서는 포트에서 내륙으로, 내륙에서 포트까지 수출입 화물을 이동시키기 위해 ‘철도’ 또는 ‘트럭’이 이용됩니다. 특히 철도의 경우 한번에 수많은 화물을 운반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운송 수단인데요, 이러한 미국의 철도가 노동자 파업으로 또 한번 멈춰 설 위기에 빠졌습니다.

지난달 극적으로 마련된 잠정합의안에 대해 철도 노동조합 중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선로 유지·보수 노조가 반대한 데 이어 신호 관련 노조까지 잠정합의안을 부결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26일, 로이터 통신, CNN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따르면 철도 신호 노동자를 대표하는 노조인 ‘Brotherhood of Railroad Signalmen(BRS)’은 이날 잠정합의안을 놓고 표결을 실시한 결과 찬성 39.2%(1820표)로 부결됐다고 밝혔습니다. BRS는 미국 내 주요 화물철도 부문 신호 노동자 7300명(전체 화물철도 노조원의 5.9%)을 대표하는 단체죠.

마이클 볼드윈(Michael Baldwin) BRS 회장은 부결 직후 성명을 통해 “BRS가 잠정합의안을 놓고 실시한 표결 가운데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역사상 처음으로 잠정합의안을 부결했다”며 “미국의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노조원의 고충을 잠정합의안이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미국 내 12개 화물철도 관련 노조의 대표 격인 전국운송사업자회의위원회(NCCC)는 대규모 파업을 하루 앞둔 지난달 15일 사측과 20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습니다.

해당 잠정합의안은 미 바이든대통령이 임명한 대통령 비상위원회(PEB)의 권고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오는 2024년까지 임금을 24% 인상하고, 5년(2020~2024년) 간 총 5000달러(약 708만원)를 보너스로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NCCC는 “(PEB의 권고한 내용은) 모든 당사자의 이익을 신중하게 고려한 타협”이라며, “BRS는 해당 합의안 내용을 두고 추가 유급 병가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부적절하다고 주장하지만 대다수의 BRS 회원은 이미 예측 가능한 일정으로 작업하고 모든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BRS 회원은 다른 철도 직원과 마찬가지로 병가로 인한 휴가를 낼 수 있고, 질병으로 인한 결근 4일 후부터 최대 1년까지 연장되는 질병 수당을 이미 지급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BRS의 잠정합의안 부결을 시작으로 미국내 파업이 번져 물류망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내 화물 철도 관련 노조는 총 12개로, 이 중 6개 노조만 해당 합의안에 찬성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 내 전체 화물철도 노조원의 19.2%를 대표하며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선로 유지·보수 노조 ‘The Brotherhood of Maintenance of Way Employes Division (BMWED)’도 지난 10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 43%, 반대 57%로 부결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엔지니어 노조와 승무원 노조도 합의안 가결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파업에 대한 우려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두 노조는 화물철도 노조 중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에 만약 부결될 경우 그 파급력은 매우 클 것으로 보입니다.

CNN비즈니스는 총 12개 화물철도 관련 노조 중 6개만 가결한 상황”이라며 “세번째로 규모가 큰 노조인 BMWED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는 것은 양대 노조에서도 잠정합의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화물철도 파업 진짜 진행할까?

미국 내 일각에서는 당장 11월 19일이 지나면 화물철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해 물류망이 마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NCCC는 “BRS가 12월 초까지 파업 없이 현 상태를 유지키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BRS 집행부는 다음 달 19일이 파업을 개시하는 시점일 될 수도 있다며 NCCC와 다른 입장을 밝히며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 화물철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동·서부 해안 항구에 있는 수입 물품들이 미국 대륙 곳곳으로 원활하게 수송되지 못함에 따라 공급에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한 추가적인 물가 인상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죠.

앞서 나온 분석에선 화물철도 노조 파업에 따른 경제 손실액이 하루 20억달러(약 2조8308억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치도 나왔습니다.

8%대의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도 화물철도 노조의 파업은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달 8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서도 화물철도 노조 관련 소식은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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