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도 긴데 가격까지 오른다…’카플레이션(Carflation)’

2022년, 4월 29일
카플레이션

차 구매가 점점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대기는 길어지고 가격은 오릅니다.

​카플레이션 본격화 조짐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대란’으로 완성차 기업의 납기는 계속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돈을 내고도 적어도 6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를 받는 상황입니다. 많게는 1년 넘게 대기해야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차 값은 오르고 있습니다. 반도체 공급난, 소재 가격 급등 등으로 제조 원가가 상승한 탓입니다. 카플레이션(Car+Inflation의 합성어)이 본격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자동차 가격 인상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지난 11일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카플레이션 현상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장기화 되고 있다”며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난, 소재 가격 급등에 따른 제조 원가 상승으로 각국의 신차, 중고차 가격이 고공 행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원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

러시아 경제제재로 국제 유가 상승, 물류 비용 증가 등이 제조업 전반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러시아산 네온(Ne), 팔라듐(Pd) 공급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차량에 들어가는 강판 가격도 크게 올랐습니다. 강판 가격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톤당 150.5달러로 연초에 비해 22.5%가 상승했고, 2020년 대비 2배 넘게 올랐습니다.

뉴스레터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승용 모델 평균 가격은 4,759만 원으로 전년 대비 13.8%,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레저용(RV) 모델 평균 가격은 4,13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3.9% 올랐습니다. 이미 카플레이션은 시작됐는데 최근 상황이 겹치면서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동차 반도체

최근 완성차 업계 납기표에 따른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을 살펴보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1년 6개월), EV6(1년 4개월), 아이오닉(1년), GV60(1년), K8 HEV(1년) 등으로 평균 1년, 최대 1년 6개월까지 늘어났습니다.

중고차 가격도 덩달아 오른다

신차 가격 상승과 출고 대기가 겹치면서 중고차 가격이 오르는 기이한 현상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보통 중고차 가격은 시간이 지나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전기차의 경우 최근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보다 높아졌습니다. 중고차 재테크란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아 전기차 EV6의 시세는 4924만 원(3월)에서 5155만 원(4월)으로 한 달 만에 4.7%가 올랐습니다.

중고차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동시에 저렴한 자동차는 완성차 기업의 전략 강화와 환경 규제로 시장에서 감소 중”이라며 “생계 수단으로서의 자동차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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