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직업의 모든 것] 해상 콘솔 포워더 (마레콘솔리데이션)

2022년, 11월 10일
포워딩 실무

안녕하세요.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입니다.

이번 ‘물류 직업의 모든 것’에서는 해상 콘솔 포워더인 마레콘솔리데이션 이윤미 부장님을 만났습니다. 이윤미 부장님은 포워딩 업무를 무려 16년 동안 해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포워딩 직업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윤미 부장님의 썰 보따리를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세요!

Q. 회사 소개 및 본인 소개

안녕하세요. 마레콘솔리데이션 이윤미 부장입니다. 콘솔리데이터라는 업무는 작은 짐을 모아서 해외 각국으로 보내는 업무입니다. 다시 말해 소량의 화물들을 컨테이너에 모아 외국으로 보내는 일입니다.

Q. 하루일과

우선 업무의 대부분이 이메일로 진행되기 때문에 출근하면 이메일을 먼저 확인합니다. 화물이 제때 다 들어왔는지도 확인하고, 클로징 화물이 있으면 서류를 챙기기도 하고요. 현재 저는 영업사원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2~3번 오후에는 외근을 합니다. 화주 케어도 주요 업무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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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포워더가 된 계기

중국어를 전공했는데 대학 선배들에게 무역학과 부전공을 권유받았어요. 처음에 무역학과 수업을 들을 땐 정말 하나도 몰랐어요. 그러다가 포워딩이란 직업도 알게 됐어요. 사실 중국어에 큰 자신이 없어서 자연스럽게 포워더에 관심이 생겼어요.

처음에 작은 포워딩 회사에 취업을 했어요. 아쉽게 회사 재정이 안 좋아지면서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콘솔 업무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현재 회사인 마레콘솔리데이션에 지원하게 됐고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Q. 콘솔 업무란

‘콘솔을 짠다’는 건 고객의 화물 사이즈를 보고 어떤 사이즈(20ft, 40ft)의 컨테이너에 들어갈지, 여러 화물을 어떻게 컨테이너 안에 넣을지 등을 결정하는 일이에요. 여자 분들이 공간에 대한 능력이 떨어진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평면적으로 놓고 콘솔을 짜고 있어요. 컨테이너의 폭과 길이를 고려해 여러 화물의 사이즈를 재서 테트리스처럼 쌓는거죠.

하지만 막상 창고로 내려보내면 창고에서 거부당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아요. 높이가 너무 높은 것은 위로 올릴 수 없다는둥 실제로는 제약이 뒤따르죠. 해결 방법은 여러가지고 있어요. 상자를 모아 팔레트 작업한 화물이면 고객의 컨펌을 받고 해체해서 싣기도 하죠. 이런 식으로 물건을 컨테이너에 넣는 겁니다.

콘솔사

Q. 포워딩의 중요한 능력은

사실 처음에 포워딩 업무는 한국인과만 진행하는 줄 알았어요. 실제로는 각국의 파트너와 교류가 필요해요. “이런 화물을 이 컨테이너에 넣어서 너희에게 보낼게, 너희가 이거를 이런 식으로 잘 처리해줘야 돼” 정도의 내용이 다 영어로 전달돼야 해요. 대부분 메일로 오가고 유선으로 하는 경우는 흔치 않아요. 정말 급한 상황만 빼고요.

그래서 이 회사에 오고 퇴근하고 영어 작문 학원을 다녔어요. 굉장히 도움이 됐어요. 외국과 메일료 교신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지니까 업무에 대한 자신감도 올라갔어요. 포워딩의 필수 능력은 영어같기는 해요. 요즘 직원을 채용하는데 영어 능력이 당락을 결정하기도 해요.

Q. 포워딩 업무 실수담

예전에 수입 건을 진행했는데 화물을 고객분이 직접 찾아간 줄 착각했어요. 알고봤더니 ‘보내주세요’라고 한 메일을 제가 ‘가져가겠습니다’라고 잘못 인지했었어요. 심지어 창고 보관료가 나오는 수입 화물이었는데 착각해서 계속 창고에 두게 된 상황이었어요. 한 5일 정도?

창고 보관료는 물건의 크기, 중량 뿐만 아니라 물품의 가격까지 고려해서 산정하거든요. 근데 그 화물이 좀 비싼 화물이었어요. 그때부터 메일을 자세하고 꼼꼼하게 읽으려고 노력했어요.

해상 포워딩

Q. 포워딩 노하우

평소에 정리정돈을 잘하는 편이 아니에요. 오히려 못하는 편에 속하거든요. 그래서 처리해야 될 메일은 받은 편지함에 그대로 둬요. 처리한 메일은 각각 폴더로 이동시키고요.

추가로 엑셀로 리스트업을 해요. 수입 건은 도착일이 계속 바뀌고 요새는 수출 건도 배 운항 스케줄 변동사항이 많아요. 인코텀즈 중에 DAP, DDP 조건은 도착일까지 챙겨야하기 때문에 놓치지 않으려면 계속 리스트업을 하는 수밖에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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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포워딩 업무의 고충

배 1척을 운항하는 건 1개의 선사가 아니에요. 여러 개의 선사가 배의 스페이스를 나눠서 공동으로 운항하다보니까 선사의 사정이나 국가의 사정에 따라서 배들이 제시간에 못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요. 저희가 어떻게 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죠.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지연인데도 저희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화주분들이 많이 있어요. 수출입을 많이 경험하지 못한 분들은 “직접 배를 띄워라”, “직접 컨테이너를 들고 가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제는 경력이 쌓여서 웃으면서 넘어가지만 초기에는 응대 방법도 모르겠고, 속상하기도 했었죠.

Q. 다른 업종으로 이직 고려

사실 있어요. 야근을 많이 할 때는 가족들의 불만이 있었고, 포워딩은 어디서든 ‘을’의 입장이다보니까 “무역회사에서 일해보는 건 어떻겠냐”는 말을 들었었죠. 그래도 포워딩만의 매력이 있어요. 우스갯소리로 ‘여기는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새로운 일이 생겨!!’라고 하거든요.

예전 일이지만 배가 해적을 만난다든가, 불이 난다든가 최근에는 출항 직전에 선원이 코로나를 걸린다든가처럼 새로운 일이 일어나요. 당황스러우면서도 그 일을 하나씩 처리할 때 경험치가 쌓이고, 다른 업종에서도 이런 일을 경험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포워딩을 계속 하고 싶어요.

마레콘솔리데이션

Q. 포워딩 워라밸

포워딩 업무가 예전에는 시간, 시차 구분없이 일을 해야 했어요. 최근에는 일하는 연령층이 젊어지다보니까 그 친구들의 스타일대로 바뀌는 경향이 있어요. 회사 제도를 이용해 본인 시간을 활용한다면 어느정도 워라밸은 있지 않을까 싶어요.

Q. 포워딩 연봉 수준

제가 알고 있는 건 일반적으로 보통 포워딩보다 콘솔사의 연봉 수준이 높아요. 처음에 사회초년생에게 만족스럽지 않은 연봉일 수 있겠지만 본인 능력이나 오퍼레이션 등에 따라 수당을 받을 수 있어요.

Q. 업무의 보람

수출입을 잘 모르는 분들이 연락 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분들에게 막힘없이 설명을 드릴 수 있다는 게 되게 뿌듯하더라고요. ‘내가 물류쪽으로는 누군가가 뭘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느낄 때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생겨요.

Q. 업무에 적합한 인재상

직업에 성별이 있겠냐만 개인적으로 포워딩이 여자분들이 일하기 좋은 직업인 것 같아요. 포워딩이 결국 서비스업이다보니까 여성분들이 조금 더 꼼꼼하고, 친절하기 때문이에요. 물론 친절하신 남자분도 있고, 요새는 포워딩 회사에 업무 직원으로 남자분들도 많이 들어오긴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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