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의 디지털 전환. 수출입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2021년, 11월 30일

수출입 물류 시장에서 디지털 전환에 대한 필요성은 이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이 단순히 기업의 이익을 높여주는 ‘선택’의 수준을 넘어서 이제는 ‘생존 조건’이라 불릴 정도로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 미국의 하버드대 경영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 비교했을 때 3년 평균 매출액에서는 20%, 당기 순이익에서는 22%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죠.

프랑스 유통기업 라드두트는 기존 전통적인 물류 방식을 버리고, 디지털로 전환함으로써 파산 위기를 벗어난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지난 1928년 부터 카탈로그를 사용해 의류와 가정용품등을 원격으로 판매해왔는데요, 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을 통한 경쟁이 심해지며 위기를 맞게 되었죠. 판매율이 매년 10% 가까이 감소하고, 적자 규모 또한 눈덩이 처럼 불어나면서 2013년, 결국 단 1유로에 매각이 되기까지 했습니다.

라드두트를 인수한 새로운 경영진은 인수 후 전통 유통방식을 버리고 디지털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되었기에 최대 14번을 거쳐야 했던 물류 절차는 4번으로 줄어들었고, 배송 준비 기간 역시 2일에서 단 2시간으로 대폭 단축되었죠. 이 외에도 소비자 편의를 위한 인공지능(AI) 음성시스템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도입했고, 그 결과 2020년, 2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파산위기까지 몰렸던 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너무나 잘 나가는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례는 비단 라드두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수많은 국내 대기업들은 기존 오프라인 방식이던 물류시스템을 디지털로 전환함으로써 서류관리는 물론 불필요했던 작업들을 자동화 하고 있으며, 전 세계를 이동하는 화물의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죠.

왜 수출입 물류 시장은 디지털 전환이 더뎠던 걸까?

그 동안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면서 빠르게 발전해왔지만 유독 수출입 물류시장은 아래와 같은 이유들로 이런 흐름과는 동떨어져있었습니다.

1. 복잡한 수출입 물류 업무

수출입 물류는 수많은 국내 내륙 물류 업무와 국제 운송, 그리고 수출/수입국의 내륙 운송까지, 상당히 복잡한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그리고 각 단계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죠.

이렇게 복잡한 단계들이 진행되다보니, 결국 경험이 부족하거나 전문 물류팀이 없는 중소기업의 경우 그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복잡한 각 단계를 거치는 과정에서 화주는 높은 운임을 부담하고, 실제 운송을 하는 운송사는 낮은 운임을 수취하는 구조가 고착화되어버렸는데요, 때문에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2. 여전히 인맥 중심의 업무와 디지털 전환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시장의 분위기

수출입 물류시장은 무척 오래된 시장입니다. 그만큼 이전의 관습들이 무척 두터운 시장인 것이죠.

특히 이런 부분은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가 유독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은 온라인을 통한 수출입 물류 업무 방식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고, 이는 자연스레 폐쇄적인 관행을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다행이 이러한 부분은 2015년, 국내 최초 수출입 물류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 트레드링스를 시작으로 몇몇 민간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점차 물류 기업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한국 무역협회에서 물류 담당자 4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59.5%가 물류 디지털 전환이 업무에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물류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60.8%, 향후 사용할 계획이라는 응답 역시 54.1%로 나타나면서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이를 위한 방안으로 물류 플랫폼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지털 전환이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말하는 이유

많은 전문가들은 디지털 전환이 기업 생존을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왜 이들은 디지털 전환에 대해 이토록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바로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빠른 시간’ 내 다양한 성과를 올리는 기업과 기존 오프라인 방식의 업무를 이어나가고 있는 기업간 경쟁력 차이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이 업무 성과와 더불어 심리적 만족도까지 높여준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직원들에게는 동기부여를 통한 생산성 향상 효과를 주고, 고객에게는 높은 만족도는 물론 삶의 질까지 향상시켜주는 효과까지 나타나니, 이는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고객이 경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술 선택이 필수

자, 그럼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어떠한 점이 우선되어야 할까요?

많은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생각하자마자 우리 기업에 도입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을 먼저 살펴봅니다. 최신 기술을 통해 업무가 편해지고, 더 효율적으로 변화하고, 이를 통해 어떤 이익을 얻을 것인가 고민하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당연히 기업의 비즈니스 목표는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기 떄문에 디지털 전환이 이러한 목적을 위한 것임에는 그 누구도 반박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고민해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기술을 통해 변화한 기업의 서비스가 고객에게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고객의 참여가 강화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하는 것 입니다.

앞서 언급한 라드두트를 비롯해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진행한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개선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적극적인 고객 경험을 부여하거나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이에 맞는 디지털 기술을 접목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다시 말해 기업의 고유한 비즈니스 모델은 그대로 유지하되, 기존 모델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디지털 기술, 혹은 서비스를 찾아서 도입하여 고객 중심의 가치를 창출하고, 내부 조직의 효율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한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이제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해운 물류시장 역시 이 디지털 전환의 물결이 거세게 불어오고 있는데요,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고,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에 적합한 기술과 서비스를 도입한다면 성공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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