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올림픽을 3주 앞두고 중국 전역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세로 인해 많은 도시들이 전체 또는 일부 봉쇄되고 있습니다. 주요 제조업체들은 공장의 가동을 멈췄고 인력은 부족하며 항구 역시 언제든 폐쇄될 수 있는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톈진발 오미크론 확산세로 인해 산시성의 시안에 이어 허난성의 안양까지 봉쇄했는데요. 특히 폐쇄된 도시 시안이 과도하게 가혹한 조치에 대한 대중의 항의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난 2주 동안 중국 소셜 미디어는 음식, 기본 용품, 의료 지원조차 받지 못했다고 말하는 주민들의 게시물로 넘쳐났는데요. 극단적인 방역조치로 인한 안타깝고 끔찍한 사건·사고를 담은 SNS 게시물들은 중국 당국에 의해 삭제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코로나19 급증과 중국 정부의 단 한 건의 코로나 발병도 인정하지 않는 ‘제로 코로나 정책‘은 계속해서 전 세계에 혼란을 주고 있는데요, 많은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를 시행할 때 제로 코로나를 외치는 중국, 아마도 2022년의 물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 거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SUM UP – 중국은 지금?
· 2월 4일 시작될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더욱 강력해진 ‘무관용 정책’
· 텐진발 오미크론 확산세로 인해 산시성의 시안에 이어 허난성의 안양까지 봉쇄
· 폐쇄된 도시에 갇힌 주민들은 음식 공급조차 제대로 못 받아
· 중국 안팎 우려 목소리, 경제 실패와 인플레이션
· 중국에 공장을 둔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 인력난에 생산 차질 → 글로벌 공급망 차질
중국 ‘코로나 제로 전략’
중국의 경기 둔화 흐름은 지속되고 있고 올해 경제에 대한 전망은 좋지 않습니다. 2022년 경제성장률이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경고음이 쏟아지고 있고, 성장률이 3%대로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코로나19와 부동산발 경기 침체입니다. 그동안 누적돼 온 부채 폭탄이 터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고 있는데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은 부채가 360조 원에 달하며 사실상 파산을 선언한 상태입니다. 정부가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차입금 사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후 경제 성장은 이미 둔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021년 4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전년 동기(4.9%) 대비 대폭 낮아진 3%대로 잡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당국은 중국에서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코로나 제로 전략’을 세우고 이동과 비즈니스에 대한 방역 강화를 통해 감염 확산을 줄여왔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중앙집권식 정책 시행과 가혹한 폐쇄, 이동 차단을 수단으로 하여 중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부작용을 키우고 있습니다. 미국 매체 아칸소데모크라트가제트에 의하면 미국 및 다른 나라들은 적어도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의 코로나 제로 전략은 팬데믹이 오래 지속될수록 높은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세계 2위 경제를 견인하는 대부분을 폐쇄하는 전례 없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집권 공산당이 바이러스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면서 공장, 상점, 사무실이 다시 문을 열고 경제 성장이 반등했습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전파된 것이 확인되자 다시 몇몇 도시 전체를 봉쇄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강력한 방역조치는 다음 달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당분간 다른 지역에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작년 말 이후 중국에서 봉쇄 조처 내려진 주요 도시들
– 1300만 명의 산시성의 시안 봉쇄 (2021년 12월 23일부터)
– 110만 명 인구의 허난성 위저우 봉쇄
– 550만 명의 인구 도시 허난성 안양도 봉쇄
– 베이징에 인전합 톈진시 주민 1300만 명 지난 9일부터 이동 제한, 사실상 봉쇄
– 그 외 허난성 정저우, 저장성 닝보 등 일부 지역 봉쇄 중
이미지=mercurynews
기업에도 ‘무관용 정책’, 봉쇄 조처 내려진 지역의 공장들 역시 셧 다운
전 세계 반도체 칩을 담당하고 있는 시안
삼성전자와 미국에 본사를 둔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중국 시안의 전체 봉쇄로 인해 반도체 칩 배송에 차질을 빚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들입니다. 세계 최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두 곳이 12월 23일부터 중국 당국의 엄격한 봉쇄 조처로 생산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는 반도체의 글로벌 공급망에 부담을 가중합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차질을 최소화하는 공급망 관리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두 기업 모두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활용해 차질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개인용 컴퓨터 및 서비스에 사용되는 동적 랜덤 액세스 메모리와 낸드 메모리 칩을 만드는 마이크론은 배송 지연 사태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셀리 장 연구원은 “시안은 삼성 낸드 생산량의 42%, 전 세계 공급량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안에서 칩의 3분의 1을 생산한다”면서 “봉쇄 조치가 더 연장될 경우 낸드 플래시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 외 도시
도요타는 이번 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톈진에 있는 합작 공장의 가동이 도시 전역에 부과된 코로나19 대규모 검사 요구로 인해 중단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톈진에 기반을 둔 폭스바겐 공장도 역시 폐쇄됐고, 중국 동부의 항구 도시인 닝보에 있는 공장 역시 가동을 멈췄습니다.
나이키, 아디다스와 같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공급업체인 선저우 인터내셔널 그룹(Shenzhou International Group)은 닝보의 베이룬(Beilun) 지역에서 10건의 확진 사례가 발견된 후 1월 3일부터 일부 생산 공장이 폐쇄됐고 월요일부터 일부만 생산이 재개됐다고 밝혔습니다.
애플 스마트 기기의 최대 위탁 생산업체 폭스콘 (Foxconn)이 있는 허난성 정저우에서 모든 거주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요구받았는데요. 한 명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도 당국은 도시 전체의 거주민들에게 검사를 요구하고 전체 도시를 봉쇄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중국의 공장을 둔 글로벌 기업들에게 부담을 주고 글로벌 공급 차질을 빚습니다.
주요 항구에서 물류 정체, 전 세계 물류망 타격
중국에는 세계 10대 컨테이너 항구 중 7곳이 소재하고 있는데요. 공장 가동의 어려움보다 더욱 큰 문제는 중국의 주요 항구에서 물류가 정체되는 것입니다. 약 800만 명의 항구 도시인 닝보(Ningbo)도 부분 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공급망 컨설팅 회사 Russell Group의 연구에 따르면 톈진에서 남쪽으로 약 685마일 떨어지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분주한 컨테이너 항구인 닝보 항구에서 화물 작업이 일주일 지연되면 주당 40억 달러(약 4.5조 원) 규모의 무역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닝보항은 지난해 8월에도 노동자 1명 감염으로 인해 2주 동안 부분 폐쇄됐었고, 이로 인해 막대한 물류 혼잡을 초래한 바 있습니다.
한편 춘절을 몇 주 앞둔 현재 일부 화물이 닝보에서 또 다른 혼잡한 항구인 상하이항으로 수송되고 있다고 무역 전문 매체 The Loadstar가 보도했습니다. 많은 소규모 배송 서비스 제공 업체는 2월 1일에 시작되는 휴가를 앞두고 이미 운영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코로나19 최신 변이인 오미크론이 중국 대륙에 본격 상륙함에 따라 항구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중국 항구의 부분 폐쇄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세계적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에도 병목 현상이 지속될 경우 운임비는 높게 유지되고, 화물 선적 공간이 부족해지며 소매업체와 제조업체는 만성적인 운송 지연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기업 경영진과 업계 분석가는 새로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추가 혼란이 중국의 제조업체와 항구를 뒤흔들 수 있다고 예상하는데요.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이 봉쇄 정책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막대해진 만큼 글로벌 물류 상황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지는 건 아닐까 많은 기업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