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용어 사전 – 정기선(Liner Shipping)과 부정기선(Tramper Shipping)

2023년, 5월 10일

수출입 물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해상 운송입니다. 항공 운송에 비해 속도는 느리지만 대량 수송이 가능하고 운송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국제 물류에서 가장 환영받고 있는 운송 형태입니다.​

해상 운송 서비스의 형태는 크게 정기선 운송과 부정기선 운송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서비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스케쥴의 유동성입니다. 하지만 스케쥴의 유동성 외에도 정기선과 비정기선은 여러 특징적인 차이가 있는데요.​

오늘은 정기선과 부정기선 운송의 특징과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항로와 스케쥴]


정기선 운송은 지정된 항로를 일정한 시차를 두고 반복적으로 운항하는 서비스 형태입니다. 지정된 항로에는 다수의 선박이 배선되기 때문에 운행 횟수가 많아 화주들이 화물을 보내거나 받을 때 정해진 스케쥴을 지키기가 더 쉬운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기선을 운영하는 선사 입장에서도 운항 스케쥴 준수는 매우 중요한 관리 요소 중 하나입니다.​

부정기선의 경우에는 항로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매 항해 차수 또는 화물에 따라 항로가 달라지며, 스케쥴도 바뀌기 때문입니다. 석유, 석탄, 원광석의 경우에는 장기 운송 계약을 맺고 반복적인 운항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는 정기선 운항이라고 하지 않고 연속 항해(Consecutive Voyage)라는 별도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계약 조건]


정기선 서비스는 합법적인 화물을 취급하는 화주에 한해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모든 화주가 동일한 양식의 B/L을 발급받게 됩니다. 다만 선사가 최소 운송 단위를 제한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부정기선의 경우에는 사전 계약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며, 벌크 화물로 선적량을 모두 채워 운영하기 때문에 화주가 1인 또는 2~3인으로 적은 편입니다. 운송인과 용선인의 책임과 의무는 C/P(용선계약서)에 의해 별도 규정되며, 계약 조건은 여러 외부 요소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됩니다.

[운임 및 운임 변동성]


정기선 화물은 통상 부정기선 화물보다 고가이고, 주료 소량 화물을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 운임이 더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화물을 주의 깊게 선적하고 양륙해야 하므로 선적에 드는 비용도 부정기선보다 높은 편입니다. 선적, 하역 등의 제반 서비스를 선사에서 제공하므로 운임에 이러한 서비스 비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정기선 운임은 동일 선박에 같은 종류의 화물이면 동일한 운임이 적용되므로, 운임 자체의 변동폭이 적고 안정적입니다. 선사에서 제공하는 운임률표를 화주가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고, 운임이 변경될 때에도 통상적으로 미리 공시되기 때문에 운임을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맹 선사의 운임률은 운임 동맹의 감독을 받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정기선 운임은 지나치게 변동폭이 클 경우 정부의 통제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정기선 화물은 통상 저가 화물이 벌크 형태로 운송되기 때문에 정기선 운임보다는 낮습니다. 일반 화물 운송을 위해 부정기선을 이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주로 석유, 석탄, 철광석, 목재, 곡물, 인광석, 철근, 시멘트 등 산업 연료나 원자재를 취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하역비를 용선인(화주)이 부담하나, 운송인과 용선인의 합의에 따라 달라 질 수 있습니다.​

부정기선 운임은 일정한 운임률표가 없고, 계약 상황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변동폭이 큰 특징이 있습니다. 부정기선의 운임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물동량과 선복량입니다. 물동량이 많고 선복이 부족하면 선주의 교섭력이 강해져서 운임이 오르고, 물동량이 줄고 선복이 남아돌면 화주의 교섭력이 강해져 운임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계약 형태]


정기선사는 모든 화주에게 통일된 운송계약서인 선하증권(B/L)을 발급합니다. 화물의 종류와 크기를 불문하고, 계약조건은 모든 화주에게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일반적으로 선주가 미리 제시한 계약 조건을 화주가 승낙하는 방식이지만, 예외적으로 특정 화주에 대해서만 선사의 책임자가 선하 증권의 약관을 변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부정기선은 매번 운송 계약을 체결하고, 외부 환경과 선주와 화주의 교섭력에 따라 계약 조건도 매번 달라집니다. 용선계약서(C/P)가 표준 양식으로 제공되고 있기는 하지만, 계약 당사자들의 임의대로 변경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부정기선 계약은 특정 선박, 특정 항해에 따라 변경되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외부에 계약 내용을 알리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선박의 설계]


정기선 선박은 취항 항로와 화물의 특성에 맞게 설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화주와 선사의 요구 사항이 선박 설계 시에도 반영이 됩니다. 그러나 특수 장비가 필요 없는 일반적인 화물 경우에는 비교적 저렴한 표준선으로 건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정기선의 선박은 벌크 화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비교적 단순하게 설계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정기선 수요가 커지는 시기에는 정기선 항로에 투입할 수 있도록 다목적선(multipurpose vessel)으로 설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부정기선은 1~2가지 화물 운송에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선으로 건조되기도 합니다.

[육상 부서의 규모]


정기선사의 육상 부서는 수많은 화주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육상 운송, 터미널 관리, 다양한 화물 취급 등의 방대한 업무를 처리해야 하므로 규모가 매우 큰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부정기선사는 비교적 소규모의 육상부서만으로도 운영이 가능합니다. 각 항구에서의 선박에 대한 업무를 주로 대리점을 통해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여객 운항 가능 여부]


여객선으로 지정되지 않은 정기선의 경우 13명까지 승선이 가능합니다. 또 여객선에도 화물을 자유롭게 적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정기선은 여객운송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선박의 설계시부터 여객 시설을 포함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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