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류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입니다.
세계 무역의 지각이 변동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가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을 대체하는 것은 국제 운송 경로, 항만 운영 등 공급망 관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중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전 세계 교역량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게, 이 같은 변화는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세계의 공장 동남아로 전환되며, 물동량 비중도 미서안에서 동안으로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 서안 항구는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경쟁 항구들보다 미국 무역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당연히 세계 최대의 제조 공장인 중국의 영향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2006년부터 미국 동안 항구로 점진적인 전환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14,000TEU 급의 선박이 통항할 수 있도록 파나마 운하가 확장된 것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 미국 서안의 물동량은 로스앤젤레스/롱비치 항구로 집중되었으며, 서안 컨테이너 트래픽의 75%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작년 미국 서안의 화물 처리 비중은 46%에서 45%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렇게 동안 항구의 물동량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에서 출발하는 화물은 수에즈 운하 – 대서양 항로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경제적입니다. 또 수에즈 운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건조된 24,000TEU 급 컨테이너가 운항할 수 있으며, 파나마 운하와 달리 기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파나마 운하 통항 제한의 문제
파나마 운하는 73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조만간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이 파나마 운하 가뭄의 원인인 엘니뇨는 기후 변화로 인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운하의 수위가 점점 감소함에 따라, 올 초 파나마 운하 관리청(PCA)은 모든 선박에 20%의 흘수 제한을 부과하고 일일 통항 횟수를 줄였습니다. 또, 올해 남은 기간과 2024년 초까지 최대 흘수를 13.4m로 제한했고, 8월까지 36회이던 하루 통항 횟수는 점점 줄어들어 2024년 2월에는 18회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통항 횟수가 줄어들어 체선이 증가하자, 파나마 운하청은 하루 2번 우선 통과권을 경매에 부치고 있습니다. 11월 8일, 일본의 에너지 기업인 Eneos Group은 이 우선 통과권에 397만 달러의 최고가 입찰을 했습니다. 이는 이전의 최고 입찰가인 285만 달러보다 100만 달러 이상 높은 금액입니다. (일반적으로 파나마 운하의 통항 요금은 약 90만 달러 수준입니다.)

파나마 운하의 정체로 인해 대안 경로인 수에즈 운하를 선택하는 비중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증가
컨테이너선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무역 루트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기에는 너무 큰 14,000TEU 급 이상의 선박은 이미 전체의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건조 중인 선박의 26%에 달합니다.

이에 따라, 미국 동안 항구에서도 동남아시아(인도) – 수에즈 – 대서양 무역 루트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항만 인프라 투자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지아주에 있는 사바나항에서는 22,000TEU 급의 선박을 처리할 수 있도록 수로의 깊이를 최대 15.85m까지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버지니아주 노퍽항은 2024년까지 수로 깊이를 17.76m까지 늘려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통항에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동남아와 인도의 제조 공장 증가와 기후 변화로 인해 태평양에서 대서양으로, 파나마에서 수에즈로, 미서안에서 동안으로 화물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파나마 운하 역시, 글로벌 무역에서 너무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요 주요 루트이므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해운 업계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