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류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 입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가까스로 휴전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물류 현장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물류 기업 중 하나인 DHL이 최근 고객사를 대상으로 개최한 ‘중동 물류 대응 웨비나’에서 냉정하면서도 솔직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오늘 트레드링스가 그 핵심 내용을 담아 전달해 드립니다.
“정상화까지 4~6개월”… DHL이 제시한 숫자
DHL 글로벌 포워딩(DGF)의 중동·아프리카 지역 CEO 토비아스 마이어(Tobias Maier)는 웨비나 시작과 함께 현재 상황을 가감 없이 짚었습니다. 위기 발생 40일째이자 휴전 선언 첫날, 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UAE에 대한 공격 보도가 동시에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휴전이 선언됐다고 해서 현장이 달라진 건 아직 없었던 셈입니다.
마이어 CEO는 해협 재개에 대해 “지금은 재개 가능성의 아주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지금 당장의 최우선 과제는 아라비아만에 약 40일째 갇혀 있는 선박들을 대피시키는 것이고, 두바이·제벨 알리·아부다비로 향하는 대형 항로에 대규모 운송 용량이 생길 것이라고는 현시점에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휴전이 실질적으로 지켜진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내비쳤습니다. 그는 “모든 당사자가 휴전을 지킨다면 전반적인 상황은 개선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낙관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매우 역동적인 날들과 몇 주가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정상화 전망에 대해서는 냉정한 숫자를 덧붙였습니다. 마이어 CEO는 “업계에서 오래 통용되어 온 기준이 있는데, ‘1주일의 혼란은 1개월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오늘 기준으로 위기가 시작된 지 거의 6주가 지났으니, 정상화까지는 대략 4~6개월이 걸릴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객들에게 전할 메시지는 하나다. 혼란·지연·스케줄 변경·추가 비용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것임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컨테이너는 여전히 잘못된 위치에 쌓여 있고, 공급망 곳곳의 불균형도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해협이 다시 열리려면, 네 가지가 갖춰져야 합니다
마이어 CEO는 해협 정상화의 핵심 조건으로 네 가지를 짚었습니다.
첫째는 휴전의 실질적 이행,
둘째는 보험 커버리지 확보,
셋째는 해운사들의 선원 안전에 대한 신뢰 회복,
그리고 넷째는 현재 억류된 선박들의 탈출입니다.
그는 “앞으로 며칠간 시장 분위기를 지켜봐야 하며, 지금 당장은 어제·그제와 달라진 것이 크게 없다”며, “해협이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열리고, 아라비아만의 주요 항구로 선박들이 돌아오는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분명히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항공화물: 바레인 대신 리야드·무스카트로
해상화물만큼이나 항공화물도 이번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DHL은 위기가 시작된 이후 줄곧 중동 지역 주요 항공 허브인 바레인 공항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와 오만의 무스카트를 대체 허브로 삼아, 아라비아 반도 전역으로의 화물 배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발 리야드·무스카트 노선과 홍콩발 무스카트 경유 리야드 연결 노선이 매일 운항 중입니다. 이스라엘행은 브뤼셀에서 주 3회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벨기에 리에주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잇는 주 3회 보잉 747F 전용 노선도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이 노선은 제약·생명과학 화물만을 전담하며, GCC 전역으로의 배송을 지원합니다.
DGF 항공화물 부문 부사장 겸 중동·아프리카 총괄 벤 램버트(Ben Lambert)는 현재 역내 항공 화물 용량이 안정적인 수준에 접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등 일부 걸프 항공사들이 향후 수 주간 100% 용량으로 운항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도, “이것이 전 편수를 100% 운항한다는 의미인지, 전 노선을 100% 커버한다는 의미인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어느 쪽이든 긍정적인 메시지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바레인 허브 재개와 관련해서는 현재 바레인 당국과 항공사 복귀를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며, 고무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 쿠웨이트는 영공이 여전히 폐쇄된 상태이며, 공항 재개에 관한 논의는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항만 혼잡이 내륙까지 번지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아도 되는 UAE의 코르파칸(Khor Fakkan)항과 오만의 소하르(Sohar)항으로 물동량이 집중되면서, 두 항구의 혼잡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DGF FCL·무역관리 총괄 후이난 칸(Huinan Khan)은 “하역을 마치지 못한 채 이탈하는 선박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으며, 이 컨테이너들은 인도나 스리랑카, 심지어 선사 결정에 따라 원산지로 되돌아가는 경우도 있다”며, “혼잡 상황은 여전히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항구 안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컨테이너를 항구에서 목적지까지 운반해야 할 트럭 용량마저 부족해지면서, 혼잡의 여파가 걸프 지역 전반의 내륙 배송 차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물류 담당자가 해야 할 일
이번 사태가 다시 한번 분명히 보여준 것이 있습니다. 공급망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오고, 한 번 꼬인 흐름은 생각보다 훨씬 오래 지속된다는 점입니다. ‘1주일 혼란 = 1개월 회복’이라는 공식은, 오늘 해협이 열린다 해도 최소 4~6개월의 여파를 각오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물류·SCM 담당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세 가지입니다. 먼저, 코르파칸·소하르처럼 현재 가동 중인 항구들의 혼잡도와 처리 용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두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특히 제약이나 고가 화물의 경우 항공화물 전환 여부를 선제적으로 검토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이어·공급사와의 선제적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지연과 비용 변화는 이미 예고된 수순인 만큼, 관계사들에게 미리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것이 신뢰를 지키는 길입니다.
Tradlinx Ocean Visibility를 활용하면 컨테이너 위치와 항만 혼잡 현황을 하나의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상황이 빠르게 변하는 시기일수록,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속한 판단이 기업의 대응력을 좌우합니다.
호르무즈 사태처럼 예상치 못한 공급망 충격 앞에서도, 트레드링스는 여러분의 물류 실행에 흔들림 없는 가시성을 제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