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찍 효과” 경고, 42만 TEU가 시장에서 사라진다

2025년, 8월 22일

1. 경고등은 이미 켜졌다: 2025년 미국 항만의 인위적 ‘붐’

물류 업무가 쉬워지는 곳, 트레드링스입니다.

세계 최대 소비 시장 미국 항만에 채찍은 이미 휘둘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씨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가 발행한 보고서는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 채찍 사이클이 이미 미국 수입 시장에서 진행 중이라는 현실을 드러냈습니다. 임박한 관세를 피하려는 미국 수입업체들의 ‘선적 이월(Front-loading)’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호황 때문입니다.

데이터는 이 현상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2025년 1월부터 4월까지, 미국 상위 10개 항만의 컨테이너 수입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5.6%나 폭증했습니다. 팬데믹 이전(2015-2019) 동기간 최고 성장률이 8.0%, 평균 성장률이 4.8%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명백한 이상 신호였습니다. 시장은 마치 곧 터질 듯한 열기로 가득 찼지만, 이 열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 데이터로 보여지는 호황/불황 사이클

뜨거웠던 열기는 거짓말처럼 차갑게 식었습니다. 4월까지 이어진 폭발적인 성장세는 5월에 들어서자마자 전년 동기 대비 -4.1%라는 역성장으로 돌아섰습니다. 6월에는 하락 폭이 더욱 커져 -8.2%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팬데믹 이전 5~6월 평균 성장률이 +4.0%였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단순한 둔화가 아닌 급격한 추락입니다.

출처 : 씨인텔리전스

이것이 바로 ‘채찍 효과’의 실체입니다. 관세라는 채찍을 피하기 위해 화주들이 앞다투어 화물을 실어 나르자 수요가 폭발했지만, 막상 관세 부과 시점이 지나자 시장은 텅 빈 창고처럼 급격히 얼어붙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수요 왜곡이 만든 거품이 꺼지면서, 시장은 이제 본격적인 수요 절벽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3. IMF의 경고: GDP 0.2% 하락이 컨테이너 시장에 미치는 영향

개별 항만의 데이터를 넘어 거시 경제 지표를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집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EO) 보고서에서 무역 긴장이 현재 수준에서 더욱 고조될 경우, 전 세계 GDP가 0.2%p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0.2%라는 숫자는 작아 보일지 몰라도, 해운 물류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씨인텔리전스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제 성장(GDP) 변화가 컨테이너 수요(TEU)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TEU/GDP 승수’를 계산했습니다. 이 승수를 IMF의 경고에 대입하자, GDP의 0.2% 하락은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의 0.23% 감소로 이어진다는 계산입니다.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닙니다.

4. 42만 TEU 증발, 당신의 비즈니스는 안전한가?

2024년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이 약 1억 8,440만 TEU였다는 점을 기준으로 이 감소분을 환산하면, 약 42만 4,000 TEU라는 어마어마한 물량이 2025년 시장에서 그대로 증발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2만 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21척을 가득 채울 수 있는 물량입니다. 이 물량이 사라진다는 것은 운임 하락 압력, 선복량 과잉, 그리고 기약 없는 시장 침체를 예고합니다.

이처럼 지정학적 리스크로 선박의 도착 예정 시간(ETA)이 수시로 변경되고 수요 예측이 극도로 불확실해지는 상황에서, 화물의 현재 위치를 B/L 번호만으로 실시간 추적할 수 있는 TRADLINX Ocean Visibility와 같은 가시성 솔루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예상치 못한 지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대체 운송 경로를 모색하는 등 능동적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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