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 1만 원 시대…국산 맥주값 줄줄이 인상

2022년, 3월 18일
국산 맥주 가격 인상

“맥주 한 잔 하자”는 말이 이제는 가볍지 않게 됐습니다. 수입 맥주에 이어 국산 맥주 값도 껑충 뜁니다.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잇달아 맥주 가격 인상

지난 8일 카스, 오비라거 등을 생산하는 오비맥주가 맥주값 인상(평균 7.7%)을 발표했습니다. 딱 열흘 뒤인 18일 약속이라도 한 듯 하이트진로가 테라, 하이트 등 맥주 출고가를 오비맥주 인상분과 같은 평균 7.7%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맥주 시장 80%를 차지하고 있는 두 기업이 맥주 가격을 인상한 건 2016년 이후 6년 만입니다.

재료값 상승, 물류비 증가, 주류세 인상 등 여러 원인이 낳은 결과로 풀이됩니다.

코로나 19 이후 맥주 핵심 원료인 보리 가격은 2년 사이(2019~2021년 기준) 33%가 올랐습니다. 캔 제조 핵심 원자재 알루미늄은 2020년보다 2021년에 45%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정부는 4월부터 맥주 1리터당 주류세를 20.8원 인상된 855.2원씩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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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비용 절감, 효율화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최근까지도 전방위적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일부 제품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시장과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으로 가격 조정폭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입이든 국산이든 소비자는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맥주를 마시게 됐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는 수입 맥주 가격이 줄줄이 올랐습니다.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호가든, 칭따오 등 유명 해외 맥주 브랜드가 ‘편의점 4캔에 1만 원’ 공식을 깨고 나란히 4캔에 1천원 씩 인상했습니다.

맥주 가격 상승

식당에서 소주+맥주 시키면 1만 원 넘는다

식당에서 시키는 맥주의 가격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과 이달 초 소주 출고가가 상승하자 외식업주 55.4%가 소주값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상 금액은 500~1000원입니다. 인상 후 소주값은 4500~6000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이번 맥주 가격 상승으로 국산 병맥주의 출고가는 약 1150원에서 1250원으로 100원이 오릅니다. 음식점 판매 가격은 이전 5000~6000원에서 6000~7000원까지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소주와 맥주 각 한 병을 시키면 1만 원이 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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