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류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 입니다.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는 최근 홍해 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해운 대란이 2024년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해를 통과하기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남단을 우회하는 항로를 이용하게 되면서 운송 비용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컨테이너선 수는 작년 동기 대비 무려 77%나 감소했습니다. 우회 항로에 투입되는 선박이 크게 늘어나면서 당초 팬데믹 이후 물동량 감소에 따른 운임 하락이 예상됐지만, 오히려 운임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머스크는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최근 3개월 새 세 차례나 상향 조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자와 세금,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영업이익(EBITDA) 예상 범위를 기존 70억~90억 달러에서 90억~110억 달러로 높였습니다. 상승한 운임이 실적 개선으로 직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실 홍해 교란이 세계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클 것이라는 점은 머스크도 예전부터 경고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2024년 연말까지 사태가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란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이는 최근 들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헤즈볼라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난 7월 31일 하마스 수뇌부 인사인 이스마엘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피살된 사건은 중동 정세를 더욱 험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범인으로 지목했고, 이란 또한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시리아 공습을 단행하는 등 주변국을 상대로 군사적 행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동발 불안 요인이 켜켜이 쌓이면서 글로벌 주요 선사들의 홍해 우회 항로 운항은 2024년 하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머스크는 이런 가운데서도 2024년 컨테이너 물동량이 기존 전망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당초 2.5~4.5%로 예상했던 물동량 증가율을 4~6%로 상향 조정한 것입니다.
여기에 잉여현금흐름(FCF)도 기존 10억 달러 이상에서 20억 달러 이상으로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해운업계가 공급과잉 우려에 직면한 상황임에도 홍해 리스크로 인해 오히려 실적 호조를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다만 다만 머스크도 인정했듯 여전히 홍해발 리스크는 높은 수준입니다. 전쟁 양상에 따라 언제든 상황이 급변할 수 있는 만큼, 불확실성을 완전히 걷어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머스크는 오는 7일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장기적 관점의 해운 전망을 내놓을 계획인데요.
과연 세계 최대 해운사가 바라보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 해운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