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하락하는 수출입 운임

2022년, 9월 21일
해상운임

안녕하세요. 국내 최대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 입니다.

그 동안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 수출입 운임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 예상해왔습니다.

저희 트레드링스 역시 트레드링스를 통해 실제 진행된 수출입 운임을 분석한 결과를 말씀드리며 이 같이 예상했고, 머스크(Maersk)의 CFO인 패트릭 재니 역시 분기별 컨퍼런스 콜에서 “항구 혼잡이 현물 요금의 급격한 하락을 선점했다”며 “혼잡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해상 물류에 대한 단기 요금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미국의 운송 및 항법 서비스 회사인 Matson의 CEO 맷 콕스(Matt Cox)도 요금이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질서 있는 시장”에서 “천천히 조정되는 것”이라고 말했었죠.

이처럼 예상했던 이유는 바로 수출입 화물의 운임이 코로나 이전에 비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러-우전쟁, 미중 무역전쟁 등 해상 물류를 어렵게 하는 다양한 이슈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운임 하락 추이를 살펴보면 예상보다 더 빠르고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스티펠(Stifel)의 애널리스트 벤 놀란(Ben Nolan)은 “우리 회의에서 경영진은 지난 2개월 동안 하락 폭이 훨씬 더 가파르고 덜 질서 정연하다고 밝혔습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시아-미주 서안 운임이 가장 가파르게 하락 중

최근 발표한 트레드링스 수출 트렌드 리포트를 살펴보면 컨테이너 해상운임은 계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중 아시아-미주 서안 운임이 가장 가파르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8월 기준 SCFI는 6071.25포인트를 기록했으며, 트레드링스에서 실제 진행된 운임 역시 4540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운임은 다른 운임지수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프레이토스가 발표하는 FBX 운임지수를 살펴보면 지난 주 중국-미주 서안 40ft 컨테이너의 운임은 3,799포인트로 지난 6개월 동안 76% 하락했으며, Drewry의 상하이-LA운임 역시 같은 기간 57%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선사들의 선복량 조절이 예상됩니다.

이처럼 운임이 하락이 이어지면서 컨테이너선사들이 운임 하락폭이 커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임시결항(blank sailing)이나 계선 등을 통해 선복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초기 선복 조절을 통해 운임을 방어했습니다. 2020년 1월 5.4%였던 계선율을 같은해 6월 11%대까지 끌어올렸고, 이후 항만 적체와 맞물려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등했습니다. 2019년 9월에도 2.1%였던 계선율을 12월 6%까지 올렸고, 같은 기간 SCFI도 19.2% 상승했죠.

감속 운항(slow steaming)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를 나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수록 선복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23년부터 도입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현존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 탄소집약도(CII) 등급제를 충족하기 위해서라도 노후 선박은 운항 속도를 줄여야 하죠. 컨테이너선사들은 2012년에도 IMO가 이듬해 EEDI(선박에너지효율설계지수) 규제를 도입한다는 점을 이유로 감속 운항을 진행으며, 그해 SCFI는 전년보다 24.5% 상승했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다가오는 10월 1~7일을 잠재적 전환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 플래츠(S&P Global Platts)는 “대부분의 소식통들은 운송업체가 변화하는 시장의 용량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골든위크(10월 1~7일) 직후 선박의 화물 적재량을 재편성 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뉴스레터

물론 과거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입니다.

화물 운임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뿐만 아니라 수출입 물량이 많은 화주 기업들이 진행하는 ‘장기 계약’의 운임 역시 무척 높은 상황입니다. 유럽의 해운전문 분석업체 제네타(Xeneta)가 발표하는 장기 운임 추적 지수를 살펴보면 8월 글로벌 장기운임 지수는 453포인트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약 4.5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세계 10위 선사인 이스라엘의 짐(Zim) 역시 올해 체결된 장기계약 요금은 지난해의 두배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해상 운임이 하락하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직 먼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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