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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노동자들의 파업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늘 글로벌 수출입 업무의 리스크로 존재하는데요. 항만은 국가 간 물류 흐름의 핵심이기 때문에 관련 노동자의 파업은 각국 경제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수출입 업무를 담당하는 기업들은 파업으로 인한 물류 지연과 공급망 차질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합니다.
최근 캐나다와 미국에서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항만 노동자 파업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두 사례에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노동자들이 항만 자동화와 싸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례 소개를 통해 공급망 리스크를 미리 대비하고 덧붙여 항만 자동화의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균형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케이스 1: 캐나다 서해안 항구 파업
캐나다 서해안 항구에서 노사 분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항만 직원 약 730명이 오는 9일까지 파업 투표를 실시할 예정인데요. 밴쿠버 컨테이너 터미널의 자동화가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에 BCMEA(브리티시컬럼비아해사고용자협회)는 임금 19.2% 인상을 제안하며 협상 중입니다. 지난해에도 항만 노동자의 파업으로 일부 작업이 중단되었고, 결국 캐나다 총리를 중심으로 정부가 개입하여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
케이스 2: 미국 ILA와 USMX 계약 만료
미국에서는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와 고용주 측인 미국해상동맹(USMX) 간의 계약이 2024년 9월 30일 만료됩니다. ILA는 현재 계약 연장을 거부하거나 외부 기관의 개입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부 항만 노동자들은 상당한 임금 인상을 확보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팬데믹 기간의 노력을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항만 자동화가 노동자의 역할을 약화시키며,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협상하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국 컨테이너 수출입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됩니다.
이 두 사례는 모두 항만 자동화가 주요 원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노동자들의 일자리와 직결된 문제로, 자동화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동화의 영향
자동화는 항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효율성 증대와 비용 절감의 장점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노동자들의 일자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는 세계 최초의 완전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지만, 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홍콩의 현대 터미널(HIT)에서도 자동화 도입으로 인해 수백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항만 자동화의 적용 분야
- 컨테이너 터미널 자동화: 로봇 크레인이 컨테이너를 이동 및 적재하는 시스템
- 자동화된 창고 시스템: 자율주행 차량과 로봇이 물품을 정리하고 이동
- 자동화 게이트 시스템: 트럭과 컨테이너의 출입을 자동으로 관리
- 무인 항만 운영: AI와 IoT 기술을 활용하여 전체 항만 운영을 자동화
다른 산업의 사례
- 자동차 산업: 포드와 같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조립 라인의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였습니다. 포드는 2018년 20여 생산시설에 100대 이상의 ‘코봇(협업용 로봇·cobots)’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에 기여했지만, 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 소매업: 아마존의 무인 상점 ‘아마존 고(Amazon Go)’는 자동 계산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는 편리성을 제공했지만, 많은 계산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자동화와 노동자의 미래

자동화가 진행됨에 따라 노동 시장은 큰 변화를 겪을 것입니다. 단순 반복 작업은 줄어들고, 기술적 역량이 요구되는 직무가 증가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2030년까지 약 20%의 현재 일자리가 자동화로 인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동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재교육과 새로운 기술 습득이 필요합니다. 독일의 ‘산업 4.0’ 정책은 노동자들이 디지털 기술을 습득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은 ‘전환 보조금’을 통해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싱가포르는 ‘스킬스퓨처(SkillsFuture)’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자들이 평생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동화는 효율성과 비용 절감의 장점을 제공하지만, 최근 항만 노동자들이 반기를 든 것처럼 일자리 감소라는 단점도 안고 있습니다. 자동화와 노동자의 갈등은 앞으로도 항구 등 물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될 문제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