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 지진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친 영향

2023년, 2월 22일
튀르키예(터키) 지진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친 영향
  • 세계 최대 크롬 생산업체인 Eti Krom, 페로크롬 및 크롬 광석 수출을 무기한 중단 → 튀르키예 크롬 생산량 대부분을 수입하는 중국 산업계 타격 우려
  • PET 제조업체 KÖKSAN Inc과 글로벌 화학업체인 Indorama Ventures, PET 공급 중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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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6일,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튀르키예(터키) 남동부를 강타한 지진.

해당 지진은 공식적으로 메이저 규모(7.0~7.9)로 구분되는 규모 7.8의 지진으로, 약 100km에 이르는 단층선을 따라 발생하면서 근처에 있는 건물에 심각한 피해를 줬고, 수많은 사상자도 발생시켰죠.

특히 12년 동안의 내전으로 시리아의 인프라가 황폐화된 가운데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까지 항구, 교량, 도로, 공장이 파손되면서 공급망에 또 다른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위험 관리 회사 Resilinc는 이번 지진이 튀르키예 제조업과 공급망에 미친 영향에 대한 데이터를 공유했습니다.

약 900개 제조·조립 창고 및 유통 현장 지진 피해 입어

튀르키예는 제조업이 발달한 나라입니다. 일반적으로 원부자재를 수입하여 가공후 재수출하는 가공무역이 발달했고, 최근에는 정부의 지속적인 제조업 육성 정책으로 제조업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있었죠.

여기에 튀르키예는 연간 150만 대 완성차를 생산하는 ‘유럽의 자동차 공장’으로도 유명합니다. 미국 포드와 튀르키예 코치홀딩의 합작사인 포드 오토산을 비롯해 현대, 르노, 피아트, 벤츠까지 총 14개 기업의 생산 공장이 모여있고, 이들 공장에서 생산된 완성차의 80%가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으로 향하죠.

화재가 발생한 튀르키예 이스켄데룬항(Iskenderun)

Resilinc는 약 900개의 제조, 조립, 창고 및 유통 현장이 이번 지진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이 중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은 산업은 자동차 부문과 일반 제조업으로 나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크롬 생산업체인 Eti Krom 역시 지진의 영향으로 페로크롬 및 크롬 광석 수출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에 튀르키예 남동부 해안에 있는 주요 컨테이너 기지 가운데 하나인 이스켄데룬항(Iskenderun)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선박 운항이 중단됐을 뿐 아니라 튀르키예 크롬 생산량 대부분을 수입하는 중국에도 타격이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스켄데룬항(Iskenderun) 화재로 포트 근처를 항해하다 접안을 위해 들어오는 선박의 실시간 위치 상태 (출처 : ShipGo)

이 외에도 튀르키예의 PET 제조업체인 KÖKSAN Inc과 글로벌 화학업체인 Indorama Ventures 역시 이번 지진의 영향으로 PET 공급의 일시적 Force majeure(불가항력에 의한 계약책임 면제)를 선언하면서 관련 산업의 공급망에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튀르키예 제조업, 언제쯤 회복될까?

Resilinc의 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빈디야 바킬은 튀르키예 전역의 제조업체가 정상으로 돌아가는 데 최대 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한 치명적인 지진으로 인해 두 나라의 인프라가 심각하게 손상되었다”며, “항구와 공항 폐쇄, 도로 및 철도 손상, 정전, 석유 및 가스 부족으로 인해 공급망은 이미 중단된 상태로, 구조 및 복구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글로벌 공급망 영향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진 진앙지에서 반경 250마일 이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900개 이상의 현장 데이터를 분석해봤을 때 복구에 걸리는 시간은 약 6~8개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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