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 사상 첫 5000돌파… 정부 지원 총력

2022년, 1월 5일
컨테이너해상운임

오미크론 탓? SCFI 5046.66 기록
20개월 만에 6배 치솟아
정부 임시선박·물류바우처 지원 총력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른 해운 물류대란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이 사상 최초로 5000선을 돌파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상 운임은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물류난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고운임에 고통받는 수출 기업들의 상황은 새해에도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업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5046.66

대표적인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달 31일 기준 5046.66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5000선을 처음으로 넘은 것입니다.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이 시작된 지난달 중순부터 8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다 사상 최초로 5000선마저 뚫었습니다. 지난해 10, 11월에는 조정기를 거치는 듯했지만, 지난달부터 중국 춘제(春節)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물류량이 늘었고, 일부 국가는 오미크론 발생에 따른 봉쇄 조치마저 강화하면서 운임이 급상승했습니다. 특히 국내 수출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미주와 유럽 노선 운임이 크게 올랐습니다.

미주 동부해안 항로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에 1만1579달러, 서부해안 운임은 768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주요 항만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확진자 급증으로 화물 선적·하역 작업이 잇따라 지연되고 있습니다. 공급(선박) 부족으로 촉발된 물류 마비가 ‘화물 적체→선적 지연→입항 차질’로 이어지면서 기업의 수출을 더욱 어렵게 하는 악순환을 빚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 항로 운임도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7751달러로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달 발표한 ‘2021 KOBC 연간 해운시황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 세계 교역량 증가율은 4.2%였지만, 북미항로 물동량은 2400만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대비 약 19%가 늘었습니다. 세계 컨테이너 교역량도 전년보다 6.7% 늘었지만 선복 공급은 4.3% 느는 데 그치면서 운임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지=2021 KOBC 연간 해운시황보고서


더 이상 감당되지 않는 수출기업, 지원 대책은?

수출기업들은 늘어나는 물류비 상승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정부는 매달 4척 이상의 임시 선박을 투입하고, 물류비 지원을 320억원까지 확대하는 등 물류비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수출물류 지원에 별도로 169억원을 투입합니다.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무역·물류·해운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지원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중소 화주 전용 선복량을 지난해 55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올해 900TEU로 확대합니다. 내년 4월까지 운송 수요가 높은 미국 서안 항로의 정기 선박에는 680TEU를 지원합니다. 미국 동안 항로와 유럽에는 각각 50TEU, 동남아시아에는 120TEU를 배정하기로 했습니다.

중기부는 또 선적 공간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과 협업해 중소기업 전용 선적 공간도 마련할 방침입니다. 지원 대상 중소기업은 물류난이 해소될 때까지 HMM 선박에 매주 650TEU 규모의 선적을 우선 배정받습니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국적선사의 장기운송계약 체결도 지원합니다. 장기계약을 맺는 중소기업은 운송비로 활용할 수 있는 물류 바우처 14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장기계약 참여 기업은 수출바우처 누리집에서 오는 7일까지 모집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편 컨테이너 해상 운임의 상승세 전망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지만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 않는 만큼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더욱이 중국 춘제(설·2월 1일) 연휴 기간을 앞두고 중국발(發) 물동량도 크게 증가할 전망입니다. 해운업계는 올 하반기엔 해상 운임이 조정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해상 물동량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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