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레드백… 수주 쏟아진다, K방산 수출액 100억 弗 넘을 듯

2022년, 1월 19일
방산수출

지난해 한국 방산업계 수출액 5조원대 돌파, 수입액 처음으로 넘어서
LIG넥스원,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잇달아 대규모 수출 성공
천궁·레드백, 올해도 수주 쏟아져‥
국내 업계, 기술력·가성비· AS 등으로 호평


국내 방위산업 업체들이 잇따라 대규모 수출 계약에 성공하며 지난해 ‘방산’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수출액은 70억 달러(약 8조 3500억 원)로 당초 예상치(5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수출액 규모가 연간 100억 달러(약 11조 9000억 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이는 세계 5위권 수준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KAI)·LIG넥스원 등 방산업계는 올해 아랍에미리트(UAE)와 4조 원대 규모의 수출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중동, 유럽, 호주 등지에서 굵직한 수출 계약을 앞두고 있어 누적 100억 달러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합니다.​

18일 방위사업청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가 지난 16일 아랍에미리트(UAE)와 4조 원대의 중거리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M-SAM2)’ 수출 계약을 확정했습니다.

​​

한 발에 15억, 천궁 UAE에 4조 수출

이미지=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 트위터
UAE 국방부가 발표한 한국산 지대공미사일 방어체계 M-SAM(천궁) 개념도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디펜스는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방산업체 TTI와 국산 지대공(地對空) 미사일 천궁Ⅱ 수출 계약을 맺었습니다. UAE 국방부가 천궁Ⅱ를 구입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후속 계약입니다. 총 계약 규모는 35억 달러(약 4조 2000억 원)로 알려졌는데요. 국산 단일 무기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17일 각각 2조 6000억 원, 1조 3000억 원에 천궁Ⅱ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습니다.

천궁Ⅱ는 주로 적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활용돼 ‘미사일 잡는 미사일’로 불립니다. LIG넥스원이 2012년부터 5년간 개발해 2018년 양산에 들어갔으며, 2020년 11월 우리 군에 인도했습니다. 최대 속도는 마하 5로, 초속 5㎞로 낙하하는 적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길이는 4m, 무게는 400㎏, 미사일 한 발 가격은 15억 원에 달합니다.

천궁Ⅱ는 사격통제소, 다기능레이더, 3대의 발사대 차량 등으로 1개 포대가 구성인데요.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 차량은 한화디펜스가 개발했습니다. UAE 수출 과정에서도 LIG넥스원뿐 아니라 이들 기업이 ‘원팀’을 꾸려 수주전에 나섰습니다.


성장세 심상치 않은 K방산, 세계 5위 노린다

업계는 이번 건을 계기로 올해 연간 100억 달러 수출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데요. 앞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19년 임기(2022년) 내 방산 수출 100억 달러 목표를 세운 바 있습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수출 활동이 위축되기도 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액이 수입액을 넘어서는 등 다시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 9위권에 안착한 한국 방산업계 수출 위상이 올해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방산수출


K방산 수출은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정말 가파르게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방사청에 따르면 방산 수출액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는 연 30억 달러 안팎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작년 말 호주 정부와 체결한 1조 원 규모의 K-9 자주포 계약 등 굵직한 수주가 이어지면서 작년 수출액이 70억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수입액을 넘어섰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입니다.

전 세계 방산 수출 점유율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최근 펴낸 ‘2021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지난 2016~2020년 우리나라는 방산 수출 순위 9위를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 방산 수출 점유율 2.7%로, 지난 2011~2015년 대비 210%, 2001~2005년 대비 649% 급증했습니다. 올해 100억 달러를 넘어서면 이스라엘(3.0%)과 스페인(3.2%), 영국(3.3%) 등을 제치고 5위권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입니다.


무기수출순위


비결은 ‘우수 성능+가성비+AS 정신’

방산업계는 K방산의 성공 배경으로 △가격 대비 성능 △철저한 사후서비스(AS) △적극적인 수주전 등을 꼽습니다.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우수한 성능의 무기라도 가격이 비싸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천궁처럼 수십 년을 사용해야 하는 무기체계는 구입 가격 외에 AS 비용도 만만찮다”고 지적했습니다.


작년 12월 문재인 대통령 호주 국빈 방문으로 한·호주 방위산업 및 방산물자 협력,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 체결
이미지=청와대

정부와 방산업계는 올해 K방산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와도 K-9 자주포 수출 협의가 진행 중입니다. K-9 자주포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디펜스가 국내 기술로 개발했습니다. 강은호 방사청장은 두바이 현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다음 순방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에서도 방산 관련 일정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강 청장은 UAE 외 다른 국가와도 천궁Ⅱ 수출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K-9 자주포
이미지=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가 K21 장갑차를 개량해 만든 AS-21 레드백은 호주 육군이 발주한 사업을 따내기 위해 독일 업체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최대 270억 호주달러(23조 원) 규모인 이 사업 승자는 올 상반기 결정됩니다. KAI는 콜롬비아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을 대상으로 FA50 경공격기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습니다. 중남미 각국 정부가 도입하려는 경공격기는 총 60여 대, 30억 달러 규모입니다. 현대로템도 자체 개발한 K2 흑표 전차를 앞세워 노르웨이 차세대 전차 사업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저작권
비싼물류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