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서 컨테이너선 침몰…최악의 해양오염 우려

2021년, 6월 3일
스리랑카서 컨테이너선 침몰

스리랑카 앞바다에서 화재가 난 대형 컨테이너선 ‘MV X-프레스 펄'(MV X-Press Pearl)호가 침몰하기 시작하면서 끔찍한 해양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려 있던 플라스틱 조각들이 대량으로 흘러나온 상황에서 화학물질 유출 우려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콜롬모항에 입항하려는 싱가포르 국적선 MV X-프레스 펄호에서 불이 시작된 것은 지난달 20일입니다.

수출입 화물의 실시간 이동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화물 모니터링 시스템 ShipGo(쉽고)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해당 선박은 지난달 초 인도 서부 하지라에서 출항했고 포트클랑 포트로 향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박추적
트레드링스 ShipGo(쉽고)를 통해 확인한 MV X-프레스펄 호의 이동상황

선원 20여 명은 무사히 탈출했지만, 실려 있던 1,400여 개의 컨테이너는 불에 탔는데요, 다행이 방화 작업을 통해 불길은 멈췄지만, 불을 끄기 위해 쏟아 부은 막대한 물의 무게가 더해지면서 배가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고 선박의 선주인 MV X-프레스 피더스의 대변인은 WP에 보낸 메시지에서 “선박 일부가 물에 잠겨있기 때문에 오염의 위험이 크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예인선이 선박을 먼바다로 끌어가려고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스리랑카사고
출처 : YTN

선박에 실려 있던 기름과 위험 물질이 바다에 쏟아지면서 대규모 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선박에는 질산 25톤을 비롯한 화학물질은 물론, 270여 톤의 벙커유와 50톤의 가스가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컨테이너에 들어있던 플라스틱 조각이 대량으로 흘러나와 스리랑카 해안을 덮친 상황에서 막대한 양의 화학물질과 연료까지 유출되면서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해양보호단체 ‘펄 프로텍터스’의 무디사 카투와왈라는 MV X-프레스 펄호의 침몰에 대해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기름이 유출되면 오염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랑카선박사고
잔해 작업 중인 스리랑카 해군 (출처 : BBC)

스리랑카 정부도 선박에서 기름이 본격적으로 유출될 상황에 대비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칸차나 위제세케라 스리랑카 수산부 장관은 선박 침몰로 기름이 유출될 경우 장비를 동원해 기름을 걷어내는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고 선박 주변의 어업활동은 이미 중단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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