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중국 사랑‥ 테슬라, 중국 의존도 낮출까

2022년, 1월 17일
테슬라공급망

중국 전 세계 테슬라 판매량 30% 차지
지난해 테슬라 생산량 절반 중국에서 생산
머스크, “중국의 미래 위대해”


미중 양국의 무역 갈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 전기차 ‘테슬라’.

최근에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성도인 우루무치에 테슬라 센터를 개설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앞서 중국과 테슬라는 전기차·배터리 공급망​에서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문제는 센터의 위치인데요.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인권탄압 의혹이 국제적인 이슈로 부상한 시점에 테슬라의 이런 행보는 비판받고 있습니다.

중국은 신장위구르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 100만 명을 강제수용소에 가두고, 강제 동화를 시도한다는 의혹을 줄곧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당국을 압박하면서 미·중 갈등의 진원지로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말 바이든 대통령은 인권탄압에 대한 대응으로 신장위구르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하고, 위구르족 인권 탄압에 관여한 개인과 기업을 제재했습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호주, 캐나다 등 많은 국가들이 이러한 인권 탄압에 대해 비판하며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상하이


한편 테슬라와 중국의 관계는 전기차·배터리 공급망 차원에서 순망치한 관계를 유지 중입니다.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테슬라 판매량의 30%를 차지해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 됐습니다. 올 3분기 테슬라의 중국 지역 매출은 90억 1500만 달러(약 10조 7000억 원)로 전체 글로벌 매출의 25%에 해당했습니다. 지난해 판매 대수로 보면 전체 판매량의 30%를 중국에 팔았습니다.

테슬라는 상하이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와 원자재를 중국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습니다. 최근엔 중국 업체가 기술 리더십을 가진 인산철(LFP) 배터리 공급망을 확대하는 중입니다. 또 지난해 테슬라가 만든 전기차 93만여 대 중 절반가량을 중국 공장에서 생산했습니다. 중국은 테슬라의 기술을 전수하며 전기차 제조 강국으로 거듭나는 중입니다.

단락선

모잠비크 광산 소유한 호주 업체와 흑연 계약 채결해
중국 공급 의존도 낮춘다

테슬라

하지만 최근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재료 일부를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조달하기로 하면서 관심이 집중됩니다. 16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모잠비크에서 사업 중인 호주 시라리소스와 흑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전기차 제조업체가 배터리 음극재용 흑연 확보를 위해 광산업체와 직접 계약한 것은 테슬라가 처음입니다.


흑연은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에 쓰이는 주요 광물로, 세계적으로 배터리 음극재용 흑연은 중국이 생산합니다. 테슬라도 중국산 흑연에 의존해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지난 2일 보고서를 통해 흑연 공급이 중국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흑연은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에 쓰이는 주요 광물로, 세계적으로 배터리 음극재용 흑연은 중국이 생산합니다. 테슬라도 중국산 흑연에 의존해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지난 2일 보고서를 통해 흑연 공급이 중국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시라리소스는 모잠비크에서 세계 최대 흑연 광산 중 하나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거래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테슬라는 2025년부터 시라리소스의 루이지애나 공장 생산량 80%에 해당하는 8000톤 수준을 매년 조달할 예정입니다.


이번 거래로 테슬라는 그간 중국에 의존하던 흑연 공급망을 확대하게 됐습니다.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의 사이먼 무어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거래는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해 세계 흑연 시장을 지배 중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계획의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흑연공급


나아가 “미국 정부는 기업들이 자국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능력을 갖추길 원한다”며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면 테슬라는 환경 문제를 겪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직면한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테슬라는 최근 수급 불균형 현상 악화로 리튬, 코발트, 니켈, 흑연과 같은 배터리 재료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전 세계적으로 공급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회사는 지난 7월 세계 최대 광산업 체인 BHP 그룹에 대규모로 니켈을 받기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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