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아닌데…역대 3번째 수익 거둔 머스크

2025년, 2월 13일
머스크 실적

물류 업무가 쉬워지는 곳, 트레드링스입니다.

글로벌 해운 업계의 공룡, 머스크(Maersk)가 2024년에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의 그림자가 거의 사라진 한 해였음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익을 달성했습니다. 머스크는 코로나 특수에서 벗어나고도 어떻게 다시 한 번 기록적인 실적을 남길 수 있었을까요?

2024년, 코로나 없이 ‘대박’ 난 머스크

머스크의 2024년 실적은 그야말로 ‘대박’이었습니다. 회사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8.6% 증가한 554억 82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73조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영업이익(EBIT)입니다. 전년 대비 65%나 증가한 64억 99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약 8조 5천억 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국내 대기업 몇 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입니다.

  • 매출: 554억 8200만 달러 (전년 대비 8.6% 증가)
  • EBITDA: 121억 2800만 달러 (전년 대비 26.5% 증가)
  • EBIT: 64억 9900만 달러 (전년 대비 65% 증가)
  • 순이익: 62억 3200만 달러 (전년 대비 59% 증가)

이러한 실적은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이 거의 없었던 해에 달성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해운업이 돈을 벌 수밖에 없던 코로나 시절

머스크의 이번 성과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코로나19 시대의 해운업 호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가 발생한 시점부터 2023년 종식 선언이 될 때까지 해상 운송은 전례 없는 물류 대란을 겪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자상거래 붐을 일으켰고, 이는 해상 물동량의 급증으로 이어졌습니다. 동시에 항만 인력 부족과 방역 조치로 인한 물류 병목 현상은 해상 운임을 천정부지로 끌어올렸습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20년 중반 1000포인트를 넘어섰고, 2022년 초에는 무려 5000포인트를 돌파했습니다. 해운업계에서는 SCFI 1000포인트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이는 얼마나 큰 호황이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머스크의 역대 최고 실적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기록됐습니다. 2022년이 역대 수익 1위, 2021년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아래와 같은 이유로 머스크도 최고 실적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1.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팬데믹 초기에는 수요가 급감했지만, 이후 전자상거래 붐과 재고 비축 수요로 인해 컨테이너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2. 항만 혼잡과 물류 병목 현상: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부족과 방역 조치로 항만 운영이 지연되었고, 이는 전체 공급망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3. 컨테이너 부족: 팬데믹으로 인한 물류 흐름의 불균형으로 빈 컨테이너의 재배치가 어려워졌습니다.
  4. 선복량 감소: 해운사들이 수요 감소에 대응하여 선복량을 줄였고, 이후 수요가 급증했을 때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웠습니다.

머스크가 코로나 특수 없이도 실적을 올린 이유

그렇다면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이 줄어든 2024년에 머스크가 여전히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비결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수요 증가와 운임 상승: 2024년에도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은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특히 홍해 정세 불안으로 인한 운임 상승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머스크의 평균 컨테이너 운임(FEU)은 전년 대비 17% 상승한 269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 비용 관리와 운영 효율성 : 머스크는 높은 선박 이용률과 엄격한 비용 관리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크게 개선했습니다. 이는 홍해 우회로 인한 추가 비용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빈센트 클레르크(Vincent Clerc) CEO는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비용을 엄격하게 관리하면서 증가하는 수요를 성공적으로 활용했으며, 이 모든 것이 강력한 재무 성과에 기여했다”고 말했습니다.
  3. 통합 물류 전략의 성공 : 머스크는 ‘통합 물류 회사’로의 전환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왔습니다. 2024년에는 이 전략의 성과가 가시화되었습니다. 특히 물류 및 서비스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습니다. 이 부문은 분기마다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며 2023년에 비해 물동량 증가, 매출 증가, EBIT 마진 개선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매출은 창고, 항공 및 퍼스트 마일 제품 카테고리의 견고한 성장에 힘입어 7% 증가했으며, 수익성은 대부분의 제품에서 개선되었습니다.
  4. 터미널 사업의 호조 : APM 터미널즈는 2024년 사상 최고의 재무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물동량 증가,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요금 인상, 고객 및 제품 믹스 개선 등이 주요 요인이었습니다. 터미널 부문은 2024년에 EBITDA와 EBIT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최고의 재무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물동량 증가에 따른 매출액의 상당한 성장과 물가 상승을 상쇄하는 관세 인상, 더 나은 고객 및 제품 믹스, 더 높은 저장소 수익에 힘입은 것입니다.

머스크의 2024년 실적은 해운업계가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된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길이 장미빛일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해운업계는 여전히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환경 규제 강화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합니다. 또한, 코로나19 시기의 특수가 완전히 끝난 만큼, 앞으로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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