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파업 임박’ 미국 동부 항만, D-7 협상 테이블 차린다

2025년, 1월 2일
동부 항만 파업

물류 업무가 쉬워지는 곳, 트레드링스입니다.

2024년 10월, 미국 동부와 걸프 해안의 주요 항만들이 3일간의 파업으로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와 미국해사동맹(USMX) 간의 노사 갈등이 빚은 결과였습니다. 당시 양측은 임금 인상에 대해 잠정 합의를 이루고 파업을 중단했지만, 자동화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계속해서 난항을 겪어왔습니다.

2025년 1월 7일, ILA와 USMX가 계약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현재 계약 만료일인 1월 15일을 불과 8일 앞둔 시점입니다. 양측 뿐만 아니라 해운 업계 전체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동부 항만이 멈추게 되면 글로벌 무역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동부 파업 핵심 쟁점 : 자동화

  1. 임금: 62% 임금 인상에 대해 잠정 합의가 이루어졌으나, 다른 쟁점들이 해결되지 않아 실행이 보류된 상태입니다.
  2. 자동화: USMX는 항만 경쟁력 유지를 위해 반자동 장비 도입을 주장하고 있으나, ILA는 이를 일자리 위협으로 간주하여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핵심 쟁점은 항만 자동화입니다. 지난해 11월 중순, 양측은 재차 협상을 벌였지만 USMX가 자동화 관련 조항을 제안하면서 또다시 중단됐습니다. ILA 측은 여전히 자동화 정책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ILA 측 입장:

  • 일자리 위협: 자동화가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 생산성 의문: 자동화 장비가 인간 노동자가 운영하는 전통적 장비보다 생산성이 높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 완전 거부: ILA 회장 해롤드 대겟은 “우리는 어떤 형태의 반자동화나 완전 자동화도 원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USMX 측 입장:

  • 효율성 향상: 반자동화 장비가 항만 운영의 현대화와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합니다.
  • 안전성 개선: 자동화가 작업자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 글로벌 경쟁력: 미국 항만의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해 자동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항만 자동화

변수는 트럼프의 항만 노동자 지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ILA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협상 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ILA 회장 해롤드 대겟과 부회장 데니스 대겟을 플로리다 자택에서 만나 노조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Truth Social을 통해 “자동화로 인한 비용 절감은 미국 노동자들, 특히 항만 노동자들에게 주는 고통과 피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외국 기업들은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이익을 본국으로 가져가는 대신 우리의 훌륭한 미국 노동자들을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USMX는 자동화가 더 나은 임금을 지원하고 미국 소비자들을 돕는 데 필요하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의 개입이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항만 노동자

항만 재파업 발생 시 예상되는 영향

파업이 발생할 경우, 미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며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JP모건의 분석에 따르면 파업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하루에 50억 달러의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고 추정됩니다.

36개 주요 항만이 영향을 받아 미국 해상 화물의 약 절반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뉴욕/뉴저지, 사바나, 찰스턴, 휴스턴, 마이애미, 포트에버글레이즈 등 주요 항만들의 운영이 중단될 경우, 그 영향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 10월 1일부터 3일간 진행된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상당했습니다:

  • 일일 손실액: JP모건 체이스의 추정에 따르면, 파업으로 인한 일일 경제 손실은 38억에서 45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 뉴욕/뉴저지 항만 손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파업 기간 동안 하루 2억 5천만에서 3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 컨테이너 적체: 뉴욕/뉴저지 항만에는 파업 종료 후에도 7만 개의 수입 컨테이너가 적체되어 있었습니다.
  • 선박 대기: 파업 종료 직후 24척의 선박이 뉴욕/뉴저지 항만 입항을 위해 대기 중이었습니다.

항만 파업

파업하면 할증료 받겠다는 선사들

주요 해운사들은 이미 파업에 대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머스크, CMA CGM, 하파그로이드 등 주요 선사들은 고객들에게 1월 15일 이전에 화물 처리를 서두르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 선사들은 파업 발생 시 적용될 할증료 부과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7일 재개되는 협상이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자동화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단기간 내 완전한 합의 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협상의 결과는 미국 항만 산업의 미래와 글로벌 공급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관련 업계와 정부는 협상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 계획 수립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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