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 1편: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필요한 공급망 관리

2021년, 9월 3일
공급망관리


안녕하세요,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화장품 기업 로레알 그룹은 2초마다 주문을 받고 있다 합니다. 그렇다면 그 주문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대형 창고형 매장에서 시작해 디지털 공급망을 이끌고 있는 이케아 IKEA는 클릭 앤 콜렉트(Click-and-Collect) 서비스로 유명합니다. 고객이 주차장에서 미리 주문하고 구매한 제품을 더 빠르게 바로 픽업할 수 있는 건 어떻게 가능할까요?

우리는 그 답을 공급망에서 찾습니다.


그들은 150개가 넘는 유통 센터에서 매년 70억 개 이상의 제품을 전 세계의

50만 지점에 운송하고 있습니다.

로레알 글로벌 물류 책임자 Jamie Burton



글로벌공급망


최근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관심이 쏠리면서 SCM(Supply Chain Management)이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SCM, 즉 공급망 관리는 1980년대에 최초로 등장한 용어입니다. 1990년대와 2000년 초 닷컴 붐과 글로벌화에 힘입어 큰 발전을 이루며 바스프(BASF), 인디텍스(Inditex), 델(Dell) 등 굴지의 기업들이 공급망 관리 혁신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초대형 기업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공급망 관리 혁신을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시키지 못하는 등 한계를 보였고 글로벌화에 이어 지역화(Localization) 바람이 불며 글로벌 전략의 성장 둔화로 SCM은 일부 관심 밖으로 밀리게 됩니다.

SCM의 재조명

디지털 기술이 더욱 보편화되고 이로 인해 기업들은 큰 투자나 연구개발이 없이도 클라우드, RPA, AI, 빅데이터, IoT 등의 기술을 도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과거 공급망 관리의 실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활용이 어려웠던 이기종 대용량 데이터들의 표준화가 가능해졌고, 수일이 소요되던 분석 작업을 수분 내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 대부분의 기업들은 온프레미스(on-premise) 환경으로 SCM을 구축해야 했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 투자가 불가피하였고 관리 측면에서도 한계를 경험하였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기술의 발전에 따라 SCM 솔루션들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Software as a Service)로 전환되며 신기술 도입과 관리 측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와는 달리 많은 기업들은 이미 ERP 시스템의 도입과 전자상거래(E-commerce) 전환을 통해 정제된 데이터들을 핸들링 하고 있기에 공급망 관리에 활용되는 주재료인 데이터가 더욱 풍부해지면서 보다 의미 있는 수요예측, 계획 수립 및 전략 실행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SCM이란?

공급망 관리의 사전적 정의는 ‘제품 생산을 위한 프로세스를, 공급자에서부터 소비자에게 이동하는 진행과정을 감독하는 것으로, 부품 조달에서 생산계획·납품·재고관리까지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관리 솔루션’ 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생산을 위한 원자재 조달부터 최종 소비자의 구매까지 전 과정을 효적으로 관리, 개선하는 작업인데 이러한 공급망 관리를 하는 전략과 방법은 기업마다 다르다 보니 그 의미를 한 가지로 정의하기가 어렵습니다. 공급 시간의 단축, 생산단가의 절감, 재고관리의 최적화 등 기업의 업무 부서마다 추구하는 목표가 다양하며 이는 모두 다 잘 구축된 SCM의 결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업마다 해결과제와 결과는 다양할 수 있지만 분명 잘 구축된 공급망 관리란 ‘공급의 시기와 양을 정확히 계획하고 납품 적시율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글로벌 공급망 선도 기업

잠시 ‘글로벌 공급망 선도 상위 25개 기업(Supply Chain Top 25)’을 소개하겠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기업들의 실적과 재고 회전, 수익 성장,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지표,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매년 공급망 모범 기업을 선정·발표합니다. 가트너의 공급망 선도 TOP25기업 중 한국 기업이 보이지 않는데요. 2년 전까지 삼성전자는 항상 톱 25를 지켰으나 2019년부터 빠지면서 한국 기업이 순위권에 하나도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순위 하락은 원재료 조달에서부터 제품 생산, 판매에 이르는 공급망 전 과정에서 전반적인 안정성이 떨어졌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글로벌공급망


미국 통신장비 업체 시스코시스템즈가 이 조사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편 올해 새로 25위권에 진입한 공급망 선도 기업은 IT 업체 델(Dell Technologies ·14위), 바이오 업체 화이자(Pfizer ·21위), 식품업체 제네럴 밀즈(General Mills ·23위), 바이오 업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ristol Myers Squibb ·24위) 등 4개사입니다.

*아마존, 애플, P&G, 맥도날드, 유니레버 등은 10년 이상 공급망 리더십을 유지한 ‘마스터'(Master)로 분류돼 평가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가트너는 공급망 선도 25개 기업이나 마스터 기업들은 고객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디지털 혁신을 가속하는 주요 트렌드를 잘 따르고 있다고 평가하는데요, 코로나19 이후 더욱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에서 민첩한 전략과 복원력이 생존을 좌우하는 필수 요건이자 차별화 지점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들 기업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속 가능한 공급망

: 이케아와 시스코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은 ‘녹색’과 ‘인권’에 가치를 둔 공급망 관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 AS-A-SERVICE

: 비즈니스 모델과 고객에 필요하고 만족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구축하여 새로운 고객 가치 제안을 지원하도록 공급망을 변환합니다.

– 디지털 공급망 관리

: 대규모 공급 및 제품 관리에서 이제는 보다 원활한 고객 경험과 데이터 기반의 결정, 그리고 자동화가 가능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은 디지털 혁신에 달렸습니다.

기업의 공급망 관리 구축은 왜 어려운가?

기업은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기존 성공사례를 활용하거나 유사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 팀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공급망 관리는 도입 성공사례도 부족하고 좋은 성공사례를 발굴하였다 해도 적용이 쉽지 않습니다.

1. 공급망의 복잡성 차이

기업 공급망의 복잡성은 협력기업과 제품의 수와 비례하여 증가합니다. 원자재 조달부터 제조, 운송, 유통, 판매까지 다양한 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조에 필요한 부품의 수, 생산되는 상품의 수, 입출고 및 물류 스케줄링, 납품 고객의 수 등 기업마다 제품과 산업에 따라 복잡성은 달라집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련의 공급망 관리를 위해 모든 협력기업들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관리하는 일은 여간 까다로운 작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공급망의 복잡성을 감소시키기 위해 협력기업의 수를 줄이면 안정적인 납품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안을 마련할 수 없어서 더 큰 리스크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공급망 복잡성의 조절은 각 기업의 구매전략과도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상황과 특성에 맞게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2. 기업의 시장 포지션 차이

기업이 시장에서 어떠한 포지션에 위치하는가는 협력기업 간의 협조가 필수인 공급망 관리에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데 전략의 차이를 만듭니다. 구매자 우위의 시장인지, 공급자 우위의 시장인지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두가지 경우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한 기업의 공급망 안에서도 서로 다른 관리 방법을 유기적으로 도입해야 합니다.

3. 기업의 핵심 경쟁기반 차이

기업은 스스로의 경쟁우위 요소를 잘 파악하고 공급망 관리의 활용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아마존과 이케아는 성공적인 공급망 관리의 대표기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경우 상품 주문을 처리하고 고객의 구매 경험을 극대화하는데 탁월한 기업입니다. 아마존 프라임은 데일리 무료배송을 가능하게 하였고 아마존고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구매의 장점을 경험할 수 있게 혁신을 만들었습니다. 한편 이케아는 제품개발과 공급 프로세스 통합을 통한 공급망 관리 혁신의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고급 디자인의 가구를 저렴하게 판매하고자 가구의 모든 부품들을 평면 디자인을 통해 포장 부피를 최소화하여 물류비용을 절감하였습니다. 이렇게 포장된 가구는 고객이 구매 후 직접 집으로 운반할 수 있어서 가구 구매의 경험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공사례는 각 기업들의 핵심 경쟁기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의 핵심 경쟁기반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SCM 도입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케아공급망


지금까지 SCM, 공급망 관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공급망 관리는 기업의 목적, 가치, 우선순위 등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글로벌 공급망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하나같이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것은 고객 중심의 사고방식, 디지털 그리고 ‘지속 가능성’이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유연하고 민첩하며 새로운 고객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차별화된 공급망은 단순히 효율적인 물류를 넘어서 비즈니스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공급망 관리 다음 콘텐츠에서는 성공적인 공급망 관리 방법 및 도입 TIP을 사례와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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