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사태 이후, 홍해가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해상 운송로가 된 이유

2026년, 7월 16일

안녕하세요. 물류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 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문제들로 인해 수출입 기업의 물류 및 공급망 관리 담당자분들의 고민이 날로 깊어지는 시기입니다.

오늘은 최근 이란이 미국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에서 홍해 경로로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을 통제하려는 압박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왜 홍해를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핵심 운송로로 만들었는지 실무자의 시선에서 상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호르무즈의 위기, 홍해로 쏠린 글로벌 에너지 물류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부분은 홍해가 전 세계 에너지 물류의 필수불가결한 대체 경로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부분적으로 봉쇄하면서 걸프 지역의 석유 및 기타 수출이 대부분 중단되었고 이는 전 세계적인 에너지 충격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관문으로 하는 홍해가 핵심 대체 수출로로서 그 중요성이 급격히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는 평소 일일 원유 수출량의 70% 이상을 홍해 연안에 위치한 얀부 항구로 우회시키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 결과 얀부 항구에서의 선적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약 97만 3천 배럴에서 최근 하루 평균 400만 배럴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또한 6월 기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석유 물동량은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약 7%에 해당하는 하루 740만 배럴을 기록하며, 작년의 420만 배럴 대비 급증했습니다.

이러한 물동량 우회는 전 세계 석유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에너지 시장의 생명선 역할을 해왔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연안으로의 원유 송유관 확장을 고려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대체 불가능해진 홍해, 그리고 치명적인 봉쇄 위험

이처럼 홍해에 대한 의존도가 극도로 높아진 상황은 역설적으로 홍해를 가장 취약한 운송로로 만들었습니다.

과거 2023년 11월 후티 반군이 홍해 선박을 공격했을 당시에는, 화물이 단지 홍해를 자유롭게 통과하는 중이었기에 수출 흐름 자체가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화물 선적 자체가 홍해 연안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화물 선박이나 항구에 대한 후티 반군의 지속적인 방해는 물류 시장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바브엘만데브 해협마저 닫힌다면, 중동 지역의 두 주요 원유 수출로가 동시에 폐쇄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위협의 중심 후티 반군, 그들은 왜 움직이는가

이러한 위협의 중심에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있습니다.

1990년대 북예멘에서 등장한 이들은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와 10년 이상 내전을 치러왔습니다. 2022년에 맺어진 양측의 휴전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가 이란 항공기의 착륙을 막기 위해 사나 공항을 타격하기 전까지 비교적 잘 유지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후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책임이 있다며 아바 공항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후티의 고위 관리인 모하마드 알 파라는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경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폐쇄하겠다고 경고하며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미국은 이란이 헤즈볼라의 도움을 받아 후티를 무장시키고 지원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후티 측은 자신들이 이란의 대리인임을 부인하며 무기를 자체 개발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상적으로 이란과 일치하지만 국내 문제에 더 큰 목적을 두고 있어, 이란을 위해 어느 선까지 행동할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끝나지 않은 위기, 물류 담당자가 대비해야 할 점

우리 물류 실무자들은 이미 홍해 항로 차단에 대한 파급력을 뼈저리게 체감한 바 있습니다.

과거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후티 반군이 팔레스타인을 지원한다며 홍해 선박들에 포격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해운이 심각하게 마비되었고, 머스크와 하팍로이드를 비롯한 주요 선사들은 훨씬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아프리카 우회 경로를 강제로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미국 주도의 방어 작전 속에서도 일부 공격은 계속되었고, 지난 10월 가자 지구 휴전에 이르러서야 완전히 종료되었습니다.

최근의 이란 전쟁 국면에서 헤즈볼라를 비롯한 이라크 단체들이 일찍 참전한 것과 달리 후티 반군은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에스마일 카아니 사령관이 지난 6월 1일 후티 반군이 홍해를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후티 지도자 압둘 말릭 알 후티 역시 언제든 방아쇠를 당길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후티 반군이 3월 말과 4월 초 이스라엘에 몇 차례 공격을 가한 것을 제외하면 잠잠한 상황입니다. 이는 더 큰 확전을 대비해 홍해 폐쇄라는 강력한 카드를 보류하고 있거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긴 휴전 상태를 끝내는 것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다행히 지난달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재개하자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관련 선박의 홍해 진입을 금지하겠다고 위협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않았으며, 현재 머스크와 하팍로이드는 작년에 포기했던 홍해 노선을 일부 재개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차질로 인해 급부상한 홍해는, 높아진 의존도와 ‘후티 반군’이라는 예측 불가한 변수가 맞물리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운송로가 되었습니다.

해상 운임 급등과 운송 소요 시간 지연은 기업의 막대한 물류 비용 상승으로 직결됩니다. 따라서 물류 및 공급망 담당자 여러분께서는 전 세계 물류망의 변동성을 지속적으로 주시하시어, 예기치 못한 항로 폐쇄에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선제적인 비상 대응 계획을 꼼꼼하게 마련하시기를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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