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류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 입니다.
힘들게 생산 일정을 맞추고 선적 스케줄을 확정했는데, 갑작스러운 배편 취소 소식에 난감했던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선사들의 임시 결항(Blanked Sailings)이 수요가 부진할 때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해운 시장의 흐름을 보면, 화물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구조적으로 제한되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업의 SCM 및 물류 담당자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최근 해운 업계의 근본적인 변화와 대응 방안을 살펴보겠습니다.
영구적인 네트워크 관리 수단이 된 임시 결항
해운 전문 분석 기관인 씨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이제 선사들은 예정된 선복량(화물 적재 공간)의 10%에서 14%를 일상적으로 철회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의 극심했던 공급망 혼란은 잦아들었지만, 임시 결항은 가끔 발생하는 예외적인 조치가 아니라 선사들의 영구적인 네트워크 관리 특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시아에서 출발해 북유럽, 지중해, 미주 동·서안으로 향하는 4대 주요 노선의 2026년 상반기 현황을 살펴보면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습니다. 2019년 상반기만 해도 이 4개 항로의 임시 결항 비율은 전체 예정 선복량의 6~8%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모든 노선에서 취소 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미주 동안 노선이 14%로 가장 높은 제약을 받고 있으며, 아시아-미주 서안과 북유럽 노선이 11%, 아시아-지중해 노선이 10%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실제 취소된 화물 규모도 크게 늘었습니다. 아시아-미주 동안 노선의 임시 결항 규모는 2019년 상반기 27만 3,725 TEU에서 2026년 상반기 86만 3,396 TEU로 급증했고, 아시아-지중해 노선은 22만 4,143 TEU에서 58만 484 TEU로 두 배 이상 뛰었습니다. 아시아-미주 서안과 아시아-북유럽 노선 역시 각각 약 100만 TEU 규모의 선복량이 취소되었습니다. 씨인텔리전스는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시장 조정이 아니라, 선사들의 ‘근본적인 행동 변화’라고 평가했습니다.

늘어난 신규 선박, 여전히 부족한 화물칸
최근 신규 선박이 지속적으로 도입되고 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화물칸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선사들이 취소하는 선복량의 증가 폭이 선대 확장 속도를 훨씬 웃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9년부터 2026년 사이의 데이터를 보면 이 모순적인 상황이 명확해집니다. 아시아-미주 동안 노선에 예정된 선복량은 46% 증가했지만, 임시 결항된 선복량은 무려 215%나 급증했습니다. 아시아-지중해 노선도 선복량이 56% 성장하는 동안 취소된 선복량은 159% 늘어났습니다. 아시아-미주 서안 노선은 선복량이 16% 증가할 때 임시 결항이 62% 늘었고, 아시아-북유럽 노선 역시 선복량 20% 증가 대비 취소된 공간이 83%나 상승했습니다. 즉, 새로운 배가 투입되더라도 선사들이 전술적으로 화물칸을 거둬들이면서 화주들이 체감하는 적재 공간은 늘어나지 않은 것입니다.
글로벌 화주 포럼(Global Shippers Forum)의 제임스 훅햄(James Hookham) 이사는 임시 결항을 선사들이 화물보다 슬롯(공간)이 더 많을 때 용량을 관리하기 위해 당기는 ‘조종 레버’라고 설명했습니다. 화주가 예약할 수 있는 슬롯 수를 인위적으로 줄여서 운임이 오르거나 최소한 빠르게 떨어지는 것을 막는 효과를 낸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선사들이 개별적으로 이러한 결정을 내린다면 문제가 없지만, 해운 동맹(얼라이언스) 차원에서 다수의 선사가 합의하여 결항을 주도할 경우에는 경쟁 당국이 면밀히 확인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제한적이지만 예측 가능한 시장, 공급망 전략의 재설계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가용 선복량은 줄어들었지만 긍정적인 요소도 존재합니다. 시장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팬데믹 시기에는 임시 결항 여부가 매주 급격하게 변동했지만, 현재 4대 주요 노선에서는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선사들이 용량 관리에 있어 과거보다 훨씬 규율 있고 일관된 방식을 채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공급망이 다소 제한되더라도 예측 가능성이 높다면, 기업은 줄어든 공간을 상수로 두고 오히려 더 큰 확신을 가지고 물류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물류 및 공급망 관리자는 기존보다 낮아진 가용 선복량을 기준으로 화물 할당 및 재고 전략을 전면 재조정해야 합니다. 노선에 따라 10%에서 14%의 구조적인 용량 철회가 상시로 일어난다고 가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14%라는 가장 높은 취소 비율을 보이는 아시아-미주 동안 노선에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라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체 운송 경로(대체 라우팅)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평소보다 더 넉넉한 수준의 안전 재고를 확보하여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선사들의 임시 결항이 하나의 표준이 된 지금, 변화된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고 한발 앞서 공급망을 최적화하는 기업만이 변동성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트레드링스는 앞으로도 수출입 물류 현장에서 꼭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성공적인 물류 비즈니스를 지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