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 사실상 2월 말까지 선적 예약 마감

2022년, 1월 28일
미국스페이스

새해가 되었지만 미국 주요 항만의 물류 적체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며 고운임 추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줄지 않는 물동량, 로컬 화물 체화, 공 컨테이너 체류, 인력 부족, 기상 악천후 같은 여러 이유로 하역 작업이 지연돼 혼잡 상황이 더욱 악화됐습니다.

처리해야 할 화물은 밀려드는데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현장을 떠난 인력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물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연말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 등 서안 항만 인근에서 대기 중인 선박은 수십 척이었지만 최근 100여 척으로 불어났습니다. 하역작업이 원활하지 못하고 스케줄 지연이 여전하다 보니 선사들의 수송 기간은 길어졌습니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중국-미국 간 운송 기간은 평균 80일을 기록, 이미 정체가 진행 중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50%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견줘 85% 길어진 셈입니다.

컨테이너 데이터 회사인 ‘컨테이너 엑스체인지(ContainerxChange)에 따르면 작년 2021년 미국 항만별 평균 대기 일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항구혼잡


​미국 항만 가운데 평균 적체 기간이 가장 긴 항만은 뉴욕으로 작년 평균 61일에 달합니다. 이어 휴스톤 59일, 사바나가 56일로 나타났습니다. 롱비치와 로스앤젤레스항의 평균 대기기간도 42일과 40일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근래 로스앤젤레스 항구에 입항하기 위해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은 항상 100척 가까이 맴돌고 있습니다.

미주항구혼잡
출처=블룸버그

수요일 현재 the San Pedro Bay에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은 99척으로 이달 초 110척에서 감소했습니다.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일주일간 이어지는 중국 춘절(설) 연휴에 앞서 밀어내기 수요는 전년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데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예년보다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런 이벤트들을 앞두고 차츰 선복이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넘어와서 2월의 선적 예약이 이전보다 약간은 수월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행 선적 예약(부킹)은 일찌감치 마감됐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입니다.

지난해 4분기보다는 선복 부족 문제가 완화되어 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예약이 꽉 찬 상태고 채선 등 공급망 혼선이 계속되고 있어 화주들의 선복 구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선사 관계자는 “베이징올림픽과 코로나19 때문에 공장이 멈춰서면서 많은 선복이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넘어왔지만 2월 말까지 선복이 꽉 찬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미국항구혼잡

좀처럼 적체가 풀릴 기미가 보이질 않자 상반기에도 고운임 현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운임은 서안이 8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동안은 여전히 1만 1000달러대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1월 21일 자 상하이발 북미 서안과 동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7976달러 1만 1337달러를 각각 기록, 전월 7444달러 1만 1351달러에 서안은 7% 오른 반면, 동안은 0.1% 하락하며 대조를 보였습니다. 1년 전 3995달러, 4750달러와 비교하면 100%, 139% 오른 수치입니다.

지난해 북미 수출 항로 물동량은 사상 처음으로 2000만 TEU를 돌파했습니다. 미국 통관조사기관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10개국 발 북미행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2051만 TEU로 집계됐습니다. 국가별로 1위 중국발 화물은 22% 증가한 1244만 TEU로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2위 우리나라에서 나간 화물은 7% 증가한 195만 6000 TEU, 3위 베트남은 22% 증가한 156만 8000 TEU를 각각 거뒀습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북미 수출항로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한 170만 TEU를 냈는데요. 1위 중국은 2% 증가한 105만 1000 TEU로,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2위 한국은 14% 감소한 15만 9000 TEU, 3위 베트남은 6% 감소한 11만 5000 TEU에 그쳤습니다. 11월 미국 발 아시아행(북미 수입 항로)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한 43만 2000 TEU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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