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성수기, 예상보다 일찍 시작될 수 있다: 걸프만 분쟁이 흔들고 있는 해운 시장

2026년, 5월 13일

안녕하세요. 물류의 새로운 기준, 트레드링스 입니다.

물류 담당자라면 매년 3분기를 예의주시합니다. 미국과 유럽의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아시아산 소비재 수출이 본격화되는 시기로, 컨테이너 해운 시장에서는 이 시기를 전통적인 성수기로 봅니다. 선복은 빡빡해지고, 운임은 오르고, 선적 일정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집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 흐름이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시아~유럽 항로를 중심으로 주요 선사들이 화물량 증가와 운임 상승을 동시에 보고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걸프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자리합니다.

운임이 먼저 신호를 보냈다

시장의 변화는 언제나 운임 지표에서 먼저 포착됩니다.

최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주요 항로에서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상하이~북유럽 노선은 전주 대비 4% 오른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 2,584달러를 기록했고, 상하이~지중해 노선은 2% 상승한 3,263달러에 거래됐습니다.

태평양 노선도 같은 흐름이었습니다. 상하이~미국 서안 노선은 4% 올라 2,826달러, 상하이~미국 동안 노선은 3% 상승해 3,81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수치 자체보다 이 상승이 발생한 시점이 중요합니다. 전통적인 성수기가 시작되기 한참 전인 지금, 이미 운임과 화물량이 동시에 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양밍 회장의 진단: “성수기가 예정보다 일찍 시작됐다고 본다”

대만 양밍해운의 차이펑밍 회장은 최근 타이베이 선주협회 회의에서 이 상황을 직접 짚었습니다. 통상 3분기에 집중되던 성수기, 즉 아시아 공장들이 미국과 유럽의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한 소비재를 수출하는 시기가 올해는 앞당겨졌다는 것이 그의 판단입니다.

그가 지목한 핵심 원인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입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간의 분쟁으로 전체 해운 공급의 1.5%가 이 해협에 묶이게 됐고,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주요 선사들은 비용 증가와 수급 긴장을 운임에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차이 회장은 “이번 달 예약이 들어오고 있고 화물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컨테이너 해운 시장이 예정보다 일찍 성수기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선사들, 두 번째 운임 인상을 시험하다

해운 시황 분석기관 라이너리티카는 이 흐름을 더 구체적인 수치로 뒷받침합니다.

아시아~북유럽 노선의 경우, 이달 마지막 두 주 구간의 운임 호가는 FEU당 2,800~3,200달러 수준에 형성되고 있습니다. 현재 거래되고 있는 2,400~2,500달러와 비교하면, 선사들이 두 번째 운임 인상 라운드를 시장에 시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선복 여유도 줄었습니다. 라이너리티카에 따르면, 오션 얼라이언스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의 임시결항(블랭크 세일링) 영향으로 19주차와 20주차의 선복 가용성이 소폭 낮아져 있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눈여겨볼 변화가 있습니다. 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로 구성된 제미나이 연합이 기존의 경직된 임시결항 방식에서 벗어나 더 유연한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임시결항이 중국 춘절이나 황금연휴 시기에만 제한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계절적 제약 없이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선복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겠다는 신호입니다.

태평양 노선에서도 비슷한 그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시아~미국 서안 노선의 현물 운임은 FEU당 2,800달러 수준으로, 연간 장기계약 운임인 2,000달러 미만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습니다.

신조선 공급도 숨통을 열어주지 못하는 상황

운임 상승 압력이 단기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근거는 공급 측에서도 확인됩니다.

라이너리티카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신규 선박 인도 건수가 크게 줄면서 시장 전반의 선복 부족이 심화됐습니다. 선박 용선료는 계속 오름세이고, 가용 선복은 여전히 빡빡한 상태입니다.

4월부터 6월 사이 극동~북유럽, 극동~지중해, 태평양 노선에 투입될 예정인 신조 선박은 총 16척에 불과합니다. 라이너리티카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며, 5월 하반기에 걸쳐 운임 인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걸프만 분쟁이 흔들고 있는 물류 계획의 전제들

걸프만이라는 지정학적 변수가, 해운 시장이 의존해온 계절적 패턴을 흔들고 있습니다.

성수기가 조기에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현실이 된다면, 3분기를 기준으로 물류 일정을 수립해온 기업들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운임 압박과 선복 확보 경쟁에 직면하게 됩니다. 현물 운임은 이미 연간 장기계약 운임을 크게 웃돌고 있고, 주요 선사들의 선복 조정 전략은 더 유동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신조선 투입 규모도 수요 회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선적 현황과 운임 변동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트레드링스 오션 비지빌리티로 컨테이너 화물의 이동 현황과 시황 변화를 한눈에 확인해 보세요.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도 트레드링스가 함께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