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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가 HMM, ONE, Yang Ming이 추진하는 새로운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의 승인을 보류했습니다.
왜 갑자기 FMC는 이러한 결정을 한 것일까요?
이 새로운 해운 동맹은 무사히 출범할 수 있을까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란?
HMM·ONE·Yang Ming이 만드는 새로운 ‘해운 연합군’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는 기존 THE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서 하팍로이드가 탈퇴한 후, HMM(현대상선), ONE(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 Yang Ming(양밍)이 새롭게 결성한 해운 협력체입니다.
이 동맹은 총 416척의 선박과 350만 TEU에 달하는 선복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80만 TEU가 추가로 발주된 상태입니다. ONE이 전체 선복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존 THE 얼라이언스를 대체해 아시아-유럽, 아시아-중동, 태평양 횡단 등 주요 항로에서 24개의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특히 세계 1위 선사인 MSC와 북유럽 및 지중해 항로에서 선복교환 협력을 체결하여 4년간 9개 서비스를 공동 운영할 예정인데요, 이를 통해 북유럽·지중해 노선을 기존 8개에서 11개로 확대하고, 미주서안 12개, 미주동안 4개, 중동 3개 등 총 30개 항로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북유럽 항로에서는 타 협력그룹에서 제공하지 않는 부산·일본·베트남 직기항 서비스를 유일하게 운영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FMC는 왜 제동을 걸었나? “시장 영향력 검토가 필요해”
이처럼 강력한 동맹의 출현에 FMC가 주목한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FMC는 제출된 협정안이 시장 경쟁에 미칠 영향과 법적 요건 준수 여부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FMC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의 협정안에 대해 세 가지 주요 우려 사항을 제기하며 추가정보요청서(RFAI)를 발행했습니다.
첫째, 선박 공유와 선복 교환의 문제입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회원사들이 자유롭게 선박을 공유하고 선복 공간을 교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마치 세 개의 독립된 식당이 하나의 대형 체인점으로 통합되는 것처럼, 특정 항로에서 세 회원사가 사실상 하나의 거대 서비스처럼 운영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것입니다.
둘째, 선박 운영의 공동 결정 문제입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동맹 회원사들이 선박의 크기, 수량, 운항 특성을 공동으로 결정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공급량과 운임 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특정 항로에서 선박 크기를 조절하여 운송 공급량을 통제하고, 이를 통해 운임 상승을 유도할 수 있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FMC가 우려하는 핵심입니다.
셋째, 서비스 집중으로 인한 시장 지배력 강화입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아시아-유럽, 태평양 횡단, 아시아-중동 등 주요 핵심 항로에서 총 24개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서비스 집중은 신규 해운사의 시장 진입을 어렵게 만들고, 화주들의 선택권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특정 항로에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면 시장 경쟁이 심각하게 저해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사항들을 해결하기 위해 FMC는 추가정보요청서(RFAI)를 통해 다음과 같은 상세 정보를 요구했습니다.
- 각 항로별 시장 점유율 분석: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각 항로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
- 서비스 운영 계획: 24개 서비스의 상세 운영 방식과 이것이 현재 시장 구조에 미칠 영향.
- 경쟁 보호 방안: 동맹이 시장 경쟁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
RFAI 요청 이후, FMC는 해당 정보를 받은 시점부터 최대 45일 동안 검토를 진행하며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FMC는 동맹이 제시한 데이터와 전략이 시장 경쟁 보호와 법적 요건 준수를 충분히 입증하는지 면밀히 평가합니다.
제미니 협력(Gemini Cooperation) 사례를 통해 본 향후 전망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의 앞날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올해 7월의 제미니 협력(Gemini Cooperation)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가 추진한 제미니 협력 역시 FMC로부터 유사한 우려 사항과 함께 추가정보요청서(RFAI)를 받았지만, 이를 전략적으로 극복해냈습니다.
제미니 협력는 FMC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실행했습니다.
첫째, 동맹 내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주요 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며, 이것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제시했죠.
둘째, 특정 항로에서의 포트콜을 줄이고 셔틀 서비스를 통해 연결성을 강화하는 등 서비스 운영 방식을 조정했습니다.
셋째, 탈탄소화 목표를 포함한 친환경 네트워크 계획을 제시하며 지속가능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제미니 협력는 2024년 9월 최종 승인을 받았습니다. 다만 FMC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이는 해운 동맹에 대한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제미니 협력체는 2025년 2월부터 26개의 주요 항로와 32개의 지역 셔틀 서비스를 포함한 네트워크 운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도 제미니 협력의 사례를 참고하여, FMC가 제기한 우려 사항들을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운 시장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의 승인 보류는 글로벌 해운 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2025년 2월로 예정된 출범 일정이 FMC의 승인 지연으로 인해 차질이 불가피해졌으며, 이는 해운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원사들은 사업 계획의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HMM, ONE, Yang Ming이 계획했던 북유럽, 지중해, 미주 노선에서의 서비스 확대 계획이 재검토되어야 하며, 특히 HMM이 MSC와 협력을 통해 추진하려 했던 유럽 항로 경쟁력 강화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HMM은 MSC와의 선복교환 협력을 통해 북유럽·지중해 노선을 기존 8개에서 11개로 확대하려 했으나, 이 계획도 재조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의 출범 지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시장 공백을 다른 해운동맹들이 채워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Ocean Alliance나 제미니 협력체가 이 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Ocean Alliance는 최근 내부 결속을 강화하며 기존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고, 제미니 협력체는 이미 FMC 승인을 받아 2025년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이들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계획했던 항로들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해운 동맹들의 운영 방식 자체가 변화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FMC의 이번 결정은 해운 동맹들이 더욱 투명한 운영 방식을 채택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도록 압박하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또한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환경 지속가능성과 ESG 경영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역시 친환경 선박 도입과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강조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FMC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승인 보류를 넘어, 해운 시장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이러한 도전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그리고 이것이 글로벌 해운물류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앞으로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트레드링스는 계속해서 이 중요한 변화의 과정을 여러분께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